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의 음운인식능력에 따른 음운처리능력과 언어능력
초록
기존의 말소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이들의 음운처리능력과 언어능력에서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를 보인 이유는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의 이질성 때문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는 4~6세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을 음운인식능력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누어 이들의 음운처리능력(음운기억, 음운인출)과 언어능력(표현어휘, 문장 따라말하기)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56~75개월 사이의 말소리장애 아동 11명과 이들과 성별과 월령을 일치시킨 일반 아동 11명이 본 연구에 참여했다. 다시 말소리장애 아동을 음운인식능력에 따라 나눈 후, 세 집단 간 음운인식 과제,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 빠른 이름대기 과제(비문자 조건, 문자 조건), REVT(수용, 표현),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에서의 수행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 빠른 이름대기 과제-문자 조건, REVT 표현어휘력에서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은 일반 아동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수행을 보였다. 비록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음운능력이 좋은 말소리장애 아동의 경우 다른 과제들에서 음운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보다는 높고 또래 아동 집단보다는 낮은 수행 경향성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에서는 가장 우수한 수행 경향성을 보였다.
본 연구결과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낮은 음운인식능력은 문해능력 결함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의 이질성을 확인하고 임상에서 이들의 음운처리능력 평가의 중요성을 확인한 예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Abstract
The existing literature has conflicting findings about the pre-literacy and language skills of children with speech sound disorders (SSD), which may be due to the heterogeniety within SSD. The purpose of the study was to examine whether or not the children with SSD with low phonological awareness (PA) are at greater risk for acquiring phonological processing skills (phonological memory and phonological retrieval) and language skills (expressive vocabulary and sentence repetition) than the chidlren with SSD with high PA.
Eleven 56~75 month-old children with SSD (5 children with SSD-low PA and 6 children with SSD-high PA) and their sex- and age-matched typically-developing peers (TD) were participated. The performance in PA task, non-word repetition task (NWR), rapid automatic naming task (RAN) (alphanumeric and nonalphanumeric), sentence repetition task (SR) and REVT of children with SSD-low PA and SSD-high PA were compared to those of their typical peers.
Findings indicate that the SSD-low PA group performed more poorly on NWR, RAN-alphanumeric, and REVT-expressive than the TD group. The SSD-high PA group performed better on SR than other groups and showed the performance levels between SSD-low PA and TD groups on the other tasks, though not significant.
The results of this study support the hypothesis that children with SSD-low PA may be more vulnerable to difficulties in phonological processing and language skills than children with SSD-high PA and TD children.
Keywords:
Speech sound disorders, phonological awareness, phonological memory, vocabulary키워드:
말소리장애, 음운인식, 음운기억, 어휘Ⅰ. 서 론
많은 연구들이 말소리장애 아동은 음운처리 및 문해 기술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Bird et al., 1995; Larrivee & Catts, 1999; Raitano et al., 2004; Rvachew et al., 2003). 그러나 모든 말소리장애 아동이 문해 기술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요인 중 하나로 음운인식능력이 꼽히고 있는데, 말소리장애 아동의 음운인식에 관한 연구들은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음운인식 과제에서 낮은 수행을 보인 반면(Anthony et al., 2011; Carroll & Snowling, 2004; Min et al., 2015; Preston & Edwards, 2010, Raitano et al., 2004), 다른 연구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다(Bishop & Adams, 1990; Lewis & Freebairn, 1992)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를 보인 이유는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이 서로 다른 하위유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 수 있다(Dodd, 1995; Leitao et al., 1997; Shriberg et al., 1997). 말소리장애 아동들의 하위유형을 타당하게 구분하여 음운인식 및 문해 기술 위험군 아동에게 적절한 중재를 제공할 수 있다면, 하위집단의 구분은 임상적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Crosbie et al., 2005).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아동들의 음운인식능력에 따라 이후 문해기술을 예측한다고 알려진 음운처리능력이 어떻게 다른지, 언어능력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아동의 음운인식 능력은 음운처리능력, 즉 음운기억능력과 음운인출능력에 영향을 준다. 여러 연구들에서 아동의 음운인식능력과 음운기억능력 사이에 높은 상관이 있음을 보였고(Mann & Liberman, 1984; Oakhill & Kyle, 2000), 음운인식에 어려움을 보이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경우에 음운기억에도 어려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Adams & Gathercole, 1995; Schussler, 2012). 특히 말-언어장애 아동과 일반아동의 음운인식능력, 음운기억능력, 어휘 간의 상관을 살펴본 연구에서, 일반 아동의 경우 음운기억능력과 어휘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이 있었던 반면, 말-언어장애 아동의 경우 음운기억능력과 음운인식능력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이 있었다(Tattersall et al., 2015). 연구자들은 말-언어장애 아동들이 새로운 단어의 음운정보를 처리할 때 자신들의 손상된 음운 능력에 과도하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말소리장애 아동들의 음운인식능력은 음운인출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말소리장애 아동의 음운인출능력에 관한 연구들은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빠른 이름대기 과제에서 낮은 수행을 보인 반면(Leitao et al., 1997; Preston, 2008), 다른 연구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다(Raitano et al., 2004)고 보고하였다. 특히 빠른 이름대기 과제의 경우 과제의 유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이는 과제 수행에 미치는 음운능력의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일 수 있다(van den Bos et al., 2002; Wagner et al., 2013).
말소리장애 아동들의 음운인식능력은 언어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말소리장애 아동의 어휘능력에 대한 연구들은 상반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Dodd & McCormack, 1995; Preston & Edwards, 2010). 더 정교한 음운표상을 가질수록 더 우수한 어휘능력을 가진다는 측면을 고려할 때(Mody, 2003),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음운인식능력이 아동의 어휘능력에 영향을 미친 결과일 수 있다(Foy & Mann, 2012).
일부 연구에서는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를 사용하여 말소리장애 아동의 전반적인 언어능력을 살펴보았다(Kamhi & Catts, 1986; Seeff-Gabriel et al., 2010; Williams & Chiat, 1993). 문장 따라말하기는 과제 수행을 위해 다양한 언어적 측면이 유기적으로 얽혀 작용하기 때문에 어휘 지식, 작업 기억 등과 같은 각각의 언어 능력을 평가한다기보다는 하나의 통합된 언어구조의 처리능력을 보는 것이라고 여겨진다(Klem et al., 2015). 정확한 조음능력이 모국어 말소리 체계에 대한 아동의 기저의 지식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Rvachew & Grawburg, 2006), 말소리장애 중, 적어도 일부는 인지-언어 영역의 문제로 야기될 수 있다(Shriberg et al., 1997).
이상과 같이 기존의 말소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이들의 음운기억능력과 음운인출능력, 어휘와 문장 따라말하기 능력에서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를 보인 이유는 음운인식능력에 따른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의 이질성 때문일 수 있다(Lewis & Freebairn, 1992; Shriberg, 1994). 이에 본 연구에서는 4~6세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을 음운인식능력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누어 이들의 음운처리능력(음운기억, 음운인출)과 언어능력(표현어휘, 문장 따라말하기)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은 음운인식능력에 따라 음운처리능력(음운기억, 음운인출)에서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가?
2.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은 음운인식능력에 따라 언어능력(표현어휘, 문장 따라말하기)에서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수용어휘능력이 양호한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을 선별하기 위하여 (a) 1급 혹은 2급 언어재활사로부터 말소리장애로 진단받고 사설 치료실 혹은 복지관에서 조음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으로, (b) 우리말조음검사(U-TAP; Kim & Shin, 2004) 결과 –2SD 이하에 속하였으며, (c) 음운인식 평가나 중재를 받은 적이 없는 아동들 14명을 모집하였다. 이들에게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VT; Kim et al., 2009)의 수용어휘력검사를 실시하여 –2SD 이하인 아동 3명을 제외한 후 최종 11명의 말소리장애 아동을 선정하였다. 이후 두 집단 간 말소리장애 아동의 음운인식 과제 점수 평균 차이를 극대화하도록 집단을 나누었다. 이렇게 나누어진 높은 음운인식능력을 가진 말소리장애 아동(SSD-high PA)과 낮은 음운인식능력을 가진 말소리장애 아동(SSD-low PA)에 대한 정보는 표 1과 같다.
일반 아동 11명은 (a) 말소리장애 아동과 성별(한 명 제외)과 월령(±3개월)을 일치시킨 아동으로 (b) 부모 혹은 어린이집/유치원 교사의 보고에 의하면 다른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c) 연구자의 선별검사에서 조음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일반 아동들 또한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VT, Kim et al., 2009) 중 수용어휘력검사에서 –2SD 이상으로 수용어휘능력이 양호한 아동들이었다.
최종적으로 본 연구에 참여한 아동은 56~75개월(M=65.14, SD=6.06) 사이의 아동 22명으로, 남아 9명(36.4%), 여아 13명(63.6%)이었다(표 1).
2. 실험 방법
본 연구의 음운인식 과제,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 빠른 이름대기 과제,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의 경우 Kim(2018)의 과제 일부를 이용하였다(부록 1). 각 과제의 문항들은 아동의 음운처리능력과 언어능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전문가 집단을 통한 내용타당도 검증을 거쳤다. 각각의 하위영역 검사의 내용타당도는 음운인식 과제에서 평균 4.67점,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의 경우 4.53점, 빠른 이름대기 과제의 경우 평균 4.30점,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에서 평균 4.35점으로, 모든 검사과제가 ‘적절하다’고 평가되었다(Kim et al., 2018).
① 음운인식 과제
음운처리능력 중 먼저 음운인식 과제는 소리단위에 대한 민감성(sensitivity)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별 과제를 사용하였다(Kang & Kim, 2007; Kwon et al., 2001; Scarborough, 1998). 과제는 첫음절 변별(우유 우산 아기 바지) 3문항과 끝음절 변별(주스 버스 주사 가시) 3문항, 총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② 음운기억능력: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
아동의 음운기억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를 사용하였다(Gathercole & Baddeley, 1990). 과제 수행 시 아동은 청각적으로 제시되는 음운 형태를 처리하고, 그 음운 표상을 부호화하여 저장·유지하면서 최종적으로 구어로 산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아동이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을 모사한다고 여겨진다(Baddeley, 2000). 본 연구에서 사용한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는 2음절(예, 느배), 3음절(예, 깨자티), 4음절(예, 이구낭뿔), 5음절(예, 누비재구미), 6음절(예, 루지다마리노)까지 각 음절길이에서 4단어씩 총 20개의 비단어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말소리장애 아동의 오류음소 목록에 포함되는 음소의 오류일 경우 오류로 계산하지 않았다.
③ 음운인출능력: 빠른 이름대기 과제
아동의 음운인출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빠른 이름대기 과제를 사용하였다. 빠른 이름대기 과제는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친숙한 자극의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말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과제로, 본 연구에서는 비문자 조건과 문자 조건으로 나누어 시행하였다. 비문자 조건에서는 색깔 이름대기 과제와 사물 이름대기 과제를 사용하였으며, 문자 조건에서는 숫자 이름대기 과제를 사용하였다. 색깔 이름대기 과제는 아동들에게 익숙한 색깔 6개(하양, 파랑, 초록, 보라, 빨강, 노랑)가 무작위로 3번 반복되었으며 9×2 배열로 제시되었다. 사물 이름대기 과제는 아동들에게 익숙한 일음절 사물 6개(곰, 눈, 배, 코, 책, 달)가 무작위로 3번 반복되었으며 9×2 배열로 제시되었다. 숫자 이름대기 과제는 숫자 6개(1, 3, 4, 6, 7, 8)가 무작위로 3번 반복되었으며 9×2 배열로 제시되었다. 연구대상 아동들 모두 숫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과제를 실시하였다.
④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의 구문적 난이도는 문장길이와 문장구조적 측면으로 나누어, 3낱말 단문, 5낱말 단문, 5낱말 접속복문 및 5낱말 내포복문 각각 3문장씩 총 12문장으로 구성되었다.
⑤ 표현어휘력 검사
아동의 표현어휘능력은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VT, Kim et al., 2009)의 표현어휘력검사를 활용하였다.
검사는 일대일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대부분 1회 방문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아동의 주의력이나 개인사정, 치료실이나 유치원/어린이집 일정에 따라 2회로 나누어 실시하기도 하였다. 검사를 시작하기 전 아동과 친밀감을 형성한 뒤에, 검사자가 검사에 대해 소개하고 검사를 시작하였다. 검사자는 실전문항에 앞서 연습문항을 실시하여 아동이 과제 수행방법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결과 산출
음운인식 검사 점수는 문항에 기초한 정반응율(정반응한 문항 수/총 문항 수 × 100)을 산출하였다.
비단어 따라말하기 검사의 경우 음절에 기초한 정반응율(정확하게 산출한 음절 수/총 음절 수 × 100)을 산출하였다.말소리장애 아동의 오류음소 목록에 포함되는 음소의 오류일 경우 오류로 계산하지 않았다.
문장 따라말하기 검사의 경우 어절에 기초한 정반응율(정확하게 산출한 어절 수/총 어절 수 × 100)을 산출하였다.
빠른 이름대기 과제의 경우 비문자 조건은 색깔 이름대기 과제와 사물 이름대기 과제에서의 반응시간의 평균을, 문자 조건은 숫자 이름대기 과제에서의 반응시간을 산출하였다.
4. 평가자 간 신뢰도
전체 데이터 중 4명의 자료를 무작위로 선택하여, 자료 분석 기준과 지침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신뢰도 평가를 실시하였다. 언어치료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대학원생 2명 간 신뢰도를 산출하였다. 음운인식 과제와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의 경우 평가결과가 일치한 문항 수를 전체 문항수로 나눈 다음 100을 곱해 환산하였다. 빠른 이름대기 과제의 경우 평가자간 측정 반응시간의 비율을 계산하였다. 그 결과, 본 검사의 평가자간 신뢰도는 음운인식 과제에서 99.0%,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에서 98.3%,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에서 96.9%, 빠른 이름대기 과제에서 81.5%로 나타났다.
5. 자료 처리
본 연구에서는 두 집단 간 말소리장애 아동의 음운인식 과제 점수 차이를 극대화하도록 집단을 나누었다. 이렇게 나누어진 높은 음운인식능력을 가진 말소리장애 아동(SSD-high PA)과 낮은 음운인식능력을 가진 말소리장애 아동(SSD-low PA), 그리고 일반 아동(TD)과의 음운처리능력(음운기억과 음운인출능력) 및 언어능력(표현어휘와 문장 따라말하기 능력)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Kruskal-Wallis 검정을 실시하였다.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을 경우 각 집단을 짝으로 묶어서 Mann-Whitney 검정을 실시하였고, 이 때 유의수준은 검정 수로 나누어 0.0167(0.05/3)로 해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기술통계
음운인식능력이 높은 말소리장애 아동(SSD-high PA),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SSD-low PA), 일반 아동(TD)의 집단에 따른 음운처리과제와 언어과제 수행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표 2와 같다.
집단에 따라 월령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집단 간 차이는 없었다(p=.38).
2. 집단 간 음운처리능력 차이 비교 결과
먼저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로 살펴본 음운기억능력에서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p=.02, 표 2, 그림 1). 사후검정을 위해 집단 간 Mann-Whitney 검정을 실시한 결과, SSD-low PA집단과 TD 아동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 SSD-low PA집단과 SSD-high PA 집단 사이(p=.13), SSD-high PA 집단과 TD 아동 사이(p=.26)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빠른 이름대기 능력으로 살펴본 음운인출능력의 경우, 비문자 조건(색깔 및 사물)에서는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p=.051), 숫자 조건에서는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p=.02, 표 2, 그림 2). 사후검정을 위해 집단 간 Mann-Whitney 검정을 실시한 결과, SSD-low PA집단과 TD 아동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1). SSD-low PA집단과 SSD-high PA 집단 사이(p=.25), SSD-high PA 집단과 TD 아동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6).
3. 집단 간 언어능력 차이 비교 결과
세 집단 간 수용어휘능력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p=.22), 표현어휘능력에는 차이가 있었다(p=.01, 표 2, 그림 3). 집단 간 Mann-Whitney 검정을 실시한 결과, SSD-low PA집단과 TD 아동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1). SSD-low PA집단과 SSD-high PA 집단 사이(p=.25), SSD-high PA 집단과 TD 아동 사이(p=.04)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로 살펴본 언어능력에 집단 간 차이가 있었다(p=.038, 표 2, 그림 4). SSD-high PA 집단이 제일 높았고, 다음으로 TD 아동, SSD-low PA집단이 제일 낮은 점수를 보였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을 음운인식능력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누어 이들의 음운처리능력(음운기억과 음운인출)과 언어능력(표현어휘 및 문장 따라말하기)을 살펴보았다.
첫째, 음운처리능력(음운기억, 음운인출) 중 음운기억과제에서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은 또래 아동들보다 낮은 수행을 보였다. 특히 비단어 따라말하기 과제의 경우 아동의 말소리 오류 패턴을 고려하여 점수를 산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아동들보다 낮은 수행을 보여 낮은 음운기억 용량이 말소리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Adams & Gathercole, 1995).
음운인출능력을 측정한 빠른 이름대기 과제의 경우, 비문자 조건(색깔, 사물)에서는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숫자 조건에서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은 또래 아동들보다 낮은 수행을 보였다. 이는 비문자 조건과 문자 조건에서의 수행 차이를 보인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로(van den Bos et al., 2002; Wagner et al., 2013), 본 연구의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들 또한 문자 조건에서의 수행이 아동의 음운능력과 더 높은 관련성을 보여주었다.
둘째, 표현어휘력 검사와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에서 세 집단 간 차이를 보였다. 특히 REVT 수용어휘력 검사에서 –2SD 이상으로 참여아동의 자격을 제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이 또래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표현어휘능력을 보였다. 문장 따라말하기 능력 또한 세 집단 간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음운능력이 좋은 말소리장애 아동의 경우 다른 과제들에서 음운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보다는 높고 또래 아동 집단보다는 낮은 수행 경향성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에서는 가장 우수한 수행 경향성을 보였다. 이는 언어장애 아동 집단이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에서 읽기장애 아동 집단보다 낮은 수행을 보인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로(Kamhi & Catts, 1986), 문장 따라말하기 과제의 경우 단순한 음운처리능력이 아닌 전반적인 언어능력과 더욱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Klem et al., 2015).
이상과 같은 결과를 종합할 때, 본 연구결과는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이 음운인식능력에 따라 서로 별개의 하위집단으로 구분되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는 기존에 말소리장애 아동의 음운인식에 관한 연구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보고한 것(Anthony et al., 2011; Bishop & Adams, 1990; Carroll & Snowling, 2004; Lewis & Freebairn, 1992; Min et al., 2015; Preston & Edwards, 2010, Shriberg et al., 1997)이 이들 집단이 음운인식 능력에 따라 서로 다른 하위유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Dodd, 1995; Leitao et al., 1997; Shriberg et al., 1997).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의 낮은 음운기억능력과 낮은 어휘력이 말소리장애의 원인인지 결과인지 혹은 또 다른 관계인지에 대하여 밝히지 못하였으나, 이에 대하여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음운기억의 결함이 어휘와 말소리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부정확한 음운표상이 장기기억에 저장된다면, 말 산출 계획은 이러한 부정확성을 포함할 것이다. 반면, 낮은 어휘능력이 음운기억에 저장을 주고 말 산출 오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말소리장애 아동은 초기 낱말 습득에서 지체를 경험하고, 또래보다 적은 음운 표상을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말소리장애가 음운기억과 어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아동은 낱말을 정확히 들었지만 음운루프 상에서 부정확하게 반복하고, 부정확한 소리 연쇄가 장기기억에 저장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적은 수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대표성이 부족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아동을 음운인식 능력에 따라 하위집단으로 구분하였으나 추후 집단 구분을 위한 기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지역별, 성별, 연령별 대상군을 확장하여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음운처리능력과 표현어휘력, 구문능력을 살펴보기 위하여 모두 아동의 구어 산출이 필요한 과제를 사용하였다. 이는 이미 말소리산출에 어려움이 있는 말소리장애 아동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어 아동의 수행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아동의 음운능력과 언어능력을 살펴보았으나 어휘 능력과 문장 따라말하기 능력만으로 아동의 언어 능력을 논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또한 아동의 말소리장애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가족력, 사회경제적지위 등을 통제하지 못하였다. 추후 아동의 내적, 외적 요인들을 광범위하게 고려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연구 및 임상현장에서 말소리장애와 이후 읽기장애의 관련성이 계속적으로 보고됨에 따라, 읽기능력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 알려진 음운처리능력과 언어능력에 대한 이들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의 수행 양상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이해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본 연구 결과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이 음운인식능력이 높은 말소리장애 아동보다 읽기에 어려움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음운인식능력이 낮은 말소리장애 아동들은 음운기억, 음운인출, 어휘에서뿐만 아니라 문장 따라말하기 능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본 연구결과는 학령전기 말소리장애 아동 집단의 이질성을 확인하고 임상에서 이들의 음운처리능력 평가의 중요성을 확인한 예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rnment (MSIP; Ministry of Science, ICT & Future Planning) (No. NRF-2017R1C1B5018353).
이 논문은 2017년도 정부(미래창조과학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o. NRF-2017R1C1B501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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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③ 빠른 이름대기 과제지시문: 지금부터 보여주는 색깔들을 잘 보고 이름을 말해보세요. (연습) 화면이 바뀌면 방금 보았던 색깔들의 이름을 하나도 빠짐없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말해주세요. 책을 읽는 것처럼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말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