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저소득층 가정과 일반 가정 아동의 메타구문인식 능력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학령기 저소득층가정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메타구문인식능력의 차이를 알아보는 데 있다.
연구대상자는 저소득층가정 아동 31명,과 일반가정 아동 31명이 참여하였다. 메타구문인식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문장구성 과제와 문법성 판단과제를 실시하였다.
첫째, 문장구성 능력에서 저소득층가정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문장유형별로는 단문과 복문 이어진 문장, 복문-이어진문장과 복문-안은문장 유형 간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문장유형과 집단의 상호작용효과도 유의하였는데 단문, 복문-안은문장에 비해 복문-이어진문장에서 저소득층가정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수행력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문장유형에서 저소득층가정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둘째, 문법성 판단 능력에서 저소득층가정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문법성 범주에 따라서는 조사와 연결어미, 조사와 접사, 연결어미와 접사 간의 차이가 유의미하였다. 범주에 따른 집단의 상호작용효과도 유의하였는데 조사에서는 저소득층 아동이 일반아동에 비해 통계적으로 낮은 수행력을 보였으나, 연결어미와 접사에서는 저소득층가정 아동과 일반가정아동이 비슷한 수행력을 보이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결과로, 메타구문인식능력은 학령전기에서부터 시작하여 학령기를 거치면서 비교적 오랜 기간 발달하는 능력임을 생각할 때 저소득층 아동의 메타구문인식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의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are the meta-syntactic awareness of school aged children from low-income families and average-income families.
For this study, 31 students from low-income families and 31 students from average-income families participated. They were tested using a word-ordering task and grammaticality judgment task to verify their meta-syntactic awareness.
First, children from low-income families showed lower scores in word-ordering ability. In each sentential type, the differences between simple sentence and complex-compound sentence, and complex-embedded sentence were statistically significant. Interaction effects between sentential type and group were statistically significant as a performance gap appeared that is larger than in simple and complex sentences. The children from low-income families showed lower performance than children from average-income families for all sentential types. Second, the children from low-income provided lower performance on their grammaticality judgment competence than the children from average-income families. Within the category of grammaticality, both groups had difficulties in post-position, suffix, and affix respectively. The main effects for all categories were the difference between post-position and suffix, post-position and affix, suffix and affix. The interaction effects between sentential type and group were relevant as the children from low-income families showed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s, which scored lower than the children from average-income families in using post-position, and showed similar ability in affix and suffix.
As a result of this study, it is necessary to give practical support to the syntactic awareness skills of children from low-income families because these skills can be developed over a relatively long period of time during their preschool and school years.
Keywords:
Meta-syntactic awareness, Word-ordering ability, Grammaticality judgment, Children in low-income families키워드:
메타구문인식능력, 문장구성능력, 문법성 판단, 저소득층 가정 아동Ⅰ. 서 론
가정환경은 인간이 출생하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최초의 사회적 환경으로, 아동의 초기 언어발달에 있어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여러 선행연구에서 아동의 언어능력의 차이는 그들이 속한 사회 경제적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고 하였는데, 그 중 가정의 소득수준은 아동 언어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저소득층 가정 유아의 어휘력과 이야기 이해력이 일반가정 유아보다 낮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러한 언어적 어려움은 아동의 초기 문해 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Benson, 1997). 또한 저조한 저소득층 가정 유아의 전반적인 언어능력은 시간이 경과 할수록 일반가정 유아와의 격차가 더 커져서 아동의 학업 성취를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되었다(Edmiaston & Fitzgerald, 2003). 저소득층 가정 아동의 언어발달 및 학업능력은 해가 갈수록 일반가정 아동보다 뒤처지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Stevenson & Neuman, 1986).
이러한 아동의 초기 언어발달의 차이는 학령기 이후 언어를 기반으로 한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소득층 가정 아동이 초기에 언어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게 되면 학업 수행 및 학교 적응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보다 읽기와 쓰기에서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하였다(Snow, et al., 1998). 제한된 어법을 많이 사용하는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비합리적이고 제한된 단정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 일반가정에서는 정교한 어법을 많이 사용하여 합리성과 논리성이 강조된 개념을 전달하고 융통성 있고 풍부한 어휘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였다(Bernstein, 1971). 저소득층 가정 아동의 언어발달과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Cho(1979)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아동의 언어적 표현을 사회계층별로 고찰했는데 그 결과 일반가정 아동은 상대적으로 작문의 길이가 길고 단문이나 중문보다는 복문을 많이 사용하며 문장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고 형용사의 사용빈도가 잦았다고 한다. 또한 추상화 능력, 일반화 능력, 글의 일관성 면에서도 우수하였다고 한다.
구문발달과정에서 유아기 초기 아동은 짧고 단순한 기본 문장을 산출하다 문법형태소나 어순 규칙과 같은 구문규칙을 익혀 나가면서 다양한 복문 유형을 탐색하게 된다. 일반가정 아동은 2세를 전후로 낱말을 조합하여 첫 문장을 산출하기 시작하며 아동은 점차적으로 문장의 길이를 늘려간다. 이 시기를 지나면 진정한 두 낱말과 세 낱말 발화가 등장하고 이는 본격적으로 구문기에 입문하는 때로서 2세 이후에서 4세까지 다양한 구문규칙을 습득하게 된다(Jeong, 1994).또한 아동은 단순하게 문장의 길이만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구조도 함께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복잡성의 증가는 문법형태소의 습득과 더불어서 3세경에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복문형태의 문장 산출로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아동들은 4, 5세가 되면 모국어의 문장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구문규칙들을 거의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Lee, et al., 2005). 학령기 이후에도 구문 발달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좀더 복잡하고 세련된 형태의 구문을 탐색하게 된다. 특히 학령기 아동들은 구문구조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하며 조작하는 메타구문인식능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메타구문인식능력(meta-syntactic awareness)이란 언어의 문법 구조를 반영하고 조작하는 능력으로서 문장의 내적 구조에 대한 인식 능력이다(Cain, 2007; Tummer & Grieve, 1984). 읽기능력 및 자발적 구어표현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메타구문인식능력은 메타언어인식에 대한 하나의 하부영역이다(Nation & Snowling, 2000). 메타언어인식(meta-linguistic awareness)이란 사고의 대상으로 언어를 다룰 수 있으며 언어의 구조적 속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출생 이후 모국어의 기본적 언어형식에 일정 정도 숙달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능력으로 학령전기에 시작하기는 하지만 학령기에 이르게 되면 주요한 발달과정을 겪게 된다(Paul, 2007; Tunmer & Bowey, 1984; Van Kleeck, 1982). 따라서 학령기 아동의 메타언어인식능력에 대한 평가는 이 시기 아동의 전반적 언어능력 평가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영역임이 분명하다.
메타구문인식에 대해 연구한 선행연구자들은 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주어진 단어를 배열하여 문장으로 구성하기(Tunmer & Bowey, 1984; Van Kleeck, 1982), 어순 오류 수정하기(Cain, 2007; Nation & Snowling, 2000), 주어진 단문들을 합성하여 하나의 복문 만들기(Mokhtari & Thompson, 2006), 문장 따라 말하기(Ahn, 2000; Nation, Clarke, Marshall, & Durand, 2004; Park, 2003), 문장의 시제 바꾸기(Nation ,& Snowling, 2004), 문법형태소 오류 판단·수정하기(Cain, 2007; Han, 1998; Hwang, & Jeong, 2007; Jung, & Pae, 2010; Kim, 2003; Lee, 1996; Lim, & Hwang, 2006) 등의 다양한 과제를 사용하였다.
이 중 문장구성하기는 메타구문인식능력의 산출을 평가하는 과제로 순서 없이 주어진 어절을 정확한 어순과 적절한 의미에 맞게 재배열하는 형식으로 아동의 수행력을 평가한다. 이 유형의 과제는 모국어의 언어규칙을 습득한 이후인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메타구문인식능력의 표현을 살펴보기 위해 여러 선행 논문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Cain, 2007; Jeong, 2010; Nation & Snowling, 2000). 아동들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문법 형태소 이해, 문장구조에 대한 이해, 각 단어들의 통사적 지식 및 단어 간의 의미적 관계에 대한 지식 등을 활용해야 하며, 이를 통하여 의미 및 문법적으로 완전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아동의 메타구문인식능력에서 언어 산출과 관련하여 단순언어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Lee 등(2013)의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문장 구성하기를 통한 메타구문인식능력을 살펴본 결과 집단에 따라수행력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학령기 읽기이해 부진학생을 대상으로 한 Jeong(2010)은 전반적으로 일반학생은 읽기이해부진학생에 비해 문장 구성하기 수행력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나 두 집단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메타구문인식능력의 이해적 측면을 살펴보는 대표적인 과제로 선행연구자들은 문장 내에서의 문법적 오류를 탐지하는 문법성 판단과제를 주로 활용하였다. 문법성 판단능력은 문법형태소나 구문지식을 이해하고 산출하는 언어적 능력을 넘어서, 의미나 형식면에서 구문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조작하는 인지적 처리 과정을 요구하는 메타언어능력이다(Hwang & Jeong, 2007; Kamhi, 1987). 메타언어능력은 언어가 여러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러한 요소들이 특정 규칙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능력이다(Van Kleeck, 1984). 언어 하위 요소인 구문에 대한 메타구문인식 능력은 형태소나 구문의 구조에 대해 이러나 결합규칙을 이해하는 것으로 문장을 듣고 오류를 인지하는 판단 정확도나 속도 등을 통해 연구되어 왔다(Kwon & Seok. 2009). 정확하고 빠르게 구문의 오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제시된 문장을 단기기억에 저장하고, 저장되어 있는 구문구조 및 문법 형태소에 관한 지식, 의미지식 등과 관련지어 작업공간 안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 능력이 요구된다((Friesen & Bialystok, 2012; Hastie & Park, 1986; Hwang & Jeong, 2007; Kamhi, 1987). 그런데 언어습득의 어려움이 있는 아동들은 이러한 메타구문인식능력에 제한이 많으며(Yang & Yim, 2017), 다문화가정같이 환경적인 제한으로 인한 언어적 어려움이 있는 아동들에게도 어려운 과제이다(Kim & Kim, 2011). 단순언어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Jung과 Pae(2010)는 문법성 판단능력에서 판단 정확도 점수는 생활연령일치 집단과 다른 두 집단과 차이가 났으며, 단순 언어장애 집단과 언어수준일치 집단은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수정 정확률은 생활연령 일치 아동과 단순언어장애 아동, 생활연령 일치 아동과 언어수준 일치 아동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하였다. 판단과제 수정에서 나타난 오류유형은 생활연령 일치 집단과 단순언어장애 집단 및 언어수준 일치 집단 사이의 집단 차이가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메타언어인식은 언어처리 과업이 주어질 때 주의를 기울이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인 모니터링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위인지 능력으로 알려진 집행기능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Cazden, 1976; Hakes, 1980; Kwon & Seok, 2009). 국내의 메타구문인식능력에 관한 연구에서는 대부분 연구대상이 단순언어장애 아동과 읽기부진학생으로 한정되어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저소득층 가정 아동의 언어발달과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Cho(1979)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아동의 언어적 표현을 사회계층별로 고찰했는데 그 결과 일반가정 아동은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보다 상대적으로 작문의 길이가 길고 단문이나 중문보다는 복문을 많이 사용하며 문장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고 형용사의 사용빈도가 잦았다고 한다. 또한 추상화 능력, 일반화 능력, 글의 일관성에 있어서도 우수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언어환경적 결핍과 관련해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단어 찾기, 사실·거짓 판단하기, 문장 수정하기를 통해 메타언어특성에 대해 보고한 Kwon과 Seok(2009)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어울리는 단어 찾기에서 학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문장 수정하기 과제의 경우 학령 간 및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과제는 문장의 의미론 지식을 근거로 한 판단과제로 구성되어 있어 언어의 형식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메타구문인식능력의 이해와 산출을 보는 데는 제한점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메타구문인식능력의 이해와 산출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저소득층 가정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수행력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해의 측면에서 대표과제인 문법성 판단과제와 산출의 측면에서의 대표과제인 문장구성하기 과제를 사용하고자 한다. 국내 연구에서는 학령기 아동의 메타구문인식능력에서의 이해와 산출능력을 함께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며, 또한 저소득층 가정의 메타구문인식능력과 관련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주어진 어절들을 배열하여 어순에 맞게 문장을 구성하는 과제와 문장 내 조사와 연결어미 접사의 오류를 탐지하는 문법성 판단과제를 통하여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과 일반가정의 메타구문인식능력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 31명(2학년 10명, 4학년 11명, 6학년 10명)과 일반가정 아동 31명(2학년 10명, 4학년 10명, 6학년 11명)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의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등에서 표집하였다. 문장구성하기 과제와 어절별로 주어진 글자를 읽어야 하므로 대체로 낱말해독이 완성되는 초등 2학년 시기부터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2, 4, 6학년을 대상으로 한 것은 저소득층 가정과 일반가정의 집단 간 차이와 더불어 학년별 발달적 차이를 함께 살펴보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능력과 읽기능력을 조절하기 위해 수용어휘능력 및 낱말해독 능력이 정상발달 범주에 해당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 각 집단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1) 인천, 경기, 충남 지역에 소재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부모의 월 평균 수입이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차상위계층 이하의 소득이 있으며, 이러한 소득이 3년 이상 지속 되었고(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6), 2) 보호자, 센터장의 보고에 근거해서 시각적, 청각적, 인지적, 정서 및 행동에 문제가 없는 아동으로, 3) 수용·표현어휘력 검사(Respective and Expressive Test. REVT, Kim, et al., 2009)의 하위 항목인 수용어휘력검사 결과 해당 연령의 10%ile 초과에 속하는 아동으로, 4) 한국어읽기검사(Korean Language-based Reading Assessment. KOLRA, Pa, et al., 2015)의 하위 항목인 해독검사 결과 25%ile 이상인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일반가정의 아동은 1) 인천, 경기, 충남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부모의 월 평균 수입이 3,000,000원 이상의 일반가정 아동을 무작위 선발하였으며, 2) 보호자, 교사의 보고에 근거해서 시각적, 청각적, 인지적, 정서 및 행동에 문제가 없는 아동으로, 3) 수용·표현어휘력 검사(REVT, Kim, et al., 2009)의 하위 항목인 수용어휘력검사 결과 해당 연령의 10%ile 초과에 속하는 아동으로, 4) 한국어읽기검사(KOLRA, Pae, et al., 2015)의 하위 항목인 해독 검사 결과 25%ile 이상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그런데 일반가정의 아동 총 4명의 경우 기초학력검사(Korea Korean institute for special education-basic academic achievement test, KISE-BATT, Park, et al, 2008)에서 25%ile 이상인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대상 아동들의 월령, 수용어휘검사, 한국어읽기검사 중 해독검사 결과는 표 1과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2. 검사도구
① 수용·표현 어휘력검사(REVT)
REVT(Respective and Expressive Test, Kim, et al., 2009)는 만 2세 6개월부터 만 16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용 및 표현 어휘를 평가하기 위해 Kim 등(2009)이 개발한 이 검사는 피검자의 전반적인 어휘능력에 대한 정보 및 같은 생활연령대와 비교한 해당 아동의 어휘발달수준을 제시한다.
② 한국어 읽기검사(KOLRA)
KOLRA(Korean Language-based Reading Assessment, Pae, et al., 2015)는 초등학교 1-6학년까지의 학령기 아동을 평가 할 수 있는 검사 도구로 전반적인 읽기 및 언어능력을 평가 할 수 있다. 읽기 유창성 능력, 해독 능력, 읽기 이해 능력, 듣기 이해 능력, 음운 인식 능력, 음운 기억 능력, 빠른 이름대기 능력, 받아쓰기 능력, 주제 글쓰기 능력(작문 능력) 등 학령기에 필요한 다양한 언어능력에 대한 측정과 평가가 가능하다.
검사 도구는 메타구문인식 이해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조사, 연결어미, 접사를 중심으로 한 문법성 판단과제를 실시하였다. 표현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주어진 어절들을 배열하여 어순에 맞게 문장을 구성하는 문장구성하기 과제를 실시하였다.
① 문장구성 능력 검사
문장구성 검사 도구는 Lee 등(2013)이 개발한 문항을 수정하여 사용하였으며, 문장의 유형과 길이를 고려하여 제작하였다. 최종실험문장은 단문 12개, 복문-이어진문장 12개, 복문-안은문장 12개로 총 36개였으며 그 외 연습문장이 2개였다. 단문은 문장에서 상대적으로 어순 자율성이 낮은 관형사와 부사의 수를 조절하여 4, 5, 6어절 각각 4문항씩 구성하였다. 복문-이어진문장은 문장 6유형에 따라 대등관계 6문장과 종속관계 6문장으로 구성하되 대등관계로 이어진문장은 ‘병렬(-고)’, ‘대조(-만)’, ‘선택(-나)’을 사용하여 유형별로 세 문장씩이었고, 세 문장은 4, 5, 6어절 각각 두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종속관계로 이어진문장은 ‘원인(-서)’, ‘조건(-면)’, ‘순서(-고)’를 사용하여 종류별로 세 문장씩이었고 세 문장은 4, 5, 6어절 각각 두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복문-안은문장은 안긴절의 종류에 따라 관형절, 명사절을 안은문장으로 구분하여 종류별로 6문항씩이었고 6문항은 문장의 길이 측면에서 4, 5, 6어절 문장이 두 문항씩 구성되었다. 관형절을 안은문장은 모두 관계관형절을 사용하였고 명사절을 안은문장은 명사절이 문장의 주어이거나 목적어인 문장으로 명사형 어미‘-(으)ㅁ’, ‘-기’를 사용하였다. 실험문장에 사용된 어휘는 Kim(2003)을 참고하여 1, 2등급 어휘로 구성하였다. 검사 문장의 예는 <부록 1>에 제시되어 있다. 문장구성의 검사 문항은 언어치료 전공 교수 2명을 대상으로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문장 유형이 적절한지에 대한 타당도 검사를 5점 척도의 설문지로 실시하였으며, 타당도 검사결과 평균 3.79점이었다.
② 문법성 판단능력 검사
문법성 판단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Jung과 Pae(2010)의 연구에서 사용된 문법성 판단과제로 연구자의 승인을 받아 사용하였다. 문법성 판단과제에 사용된 문법형태소는 총 69개 항목으로 조사 21개 ‘가, 을, 에, 로, 도, 만’ 등, 연결어미 24개 ‘고, 지만, 서, 러, 면’ 등, 접사는 사동접사 ‘이, 히, 리, 기’ 피동접사 ‘이, 히, 리, 기’ 24개로 구성하였다.
3. 연구절차
본 연구를 위해 2016년 6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인천, 경기, 충남 지역에 소재한 초등학교 2, 4, 6학년을 대상자로 선별하여 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는 연구자가 직접 진행하거나 검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충분히 교육과 훈련을 받은 언어치료 대학원생이 실시하였다. 연구자가 모든 아동에게 편안하고 조용한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였다. 연구자와 아동은 마주 보는 위치에 앉아서 실험을 진행하였고 검사는 아동이 다니는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등의 조용한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과제 제시 순서가 아동 수행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전체 과제 순서를 역 균형 통제하여 가형과 나형 검사지로 제작되었다. 이로써 아동들의 절반은 문장구성 과제 먼저 문법성 판단과제는 나중으로 가형을, 나머지 절반은 문법성 판단과제 먼저 문장구성 과제는 나중으로 나형을 수행하였다. 본 검사는 연습문항을 먼저 시행하여 검사방법을 익힌 다음 본 문항의 검사를 시작하였다. 본 검사의 소요시간은 25-30 분이었다.
① 문장구성 능력
검사절차는 다음과 같다. 가로 21cm, 세로 15cm의 문장구성 카드를 모든 아동에게 동일한 순서대로 실험문장의 각 어절이 제시될 수 있도록 검사자가 실험 전에 미리 배열하여 제시하였다. 아동은 어절을 바꾸어 제시된 카드를 보며 문장을 구성하여 순서대로 배열하고 검사자는 즉시 반응지에 아동이 구성한 문장을 그대로 기록하였다. 아동이 과제수행 후에 스스로 수정할 기회를 요청한 경우에는 수정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수정한 반응을 기록하였다. 과제수행 시에 검사자는 아동이 직접 문장을 구성해 읽도록하였다.
② 문법성 판단능력
검사절차는 연습 문항을 먼저 제시하고 과제를 이해시킨 후 본 문항 69개를 실시하였다. 우선 아동에게 ◯, X판을 주면서 “이제부터 선생님하고 같이 ◯, X퀴즈 게임을 할 거예요. 선생님이 지금부터 말하는 문장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해요. 선생님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 나서 그 문장이 맞거나 맞는 거 같으면 ◯판을, 틀리거나 틀린 거 같으면 X판을 들어주세요.”라고 지시한 후 먼저 연습문항을 실시하였다. 한 문항 당 한 번씩 들려주었으나 아동이 다시 한 번 들려줄 것을 요구하였을 때는 1회에 한하여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4. 자료분석
문장구성 과제는 총 36문항이었다. 각 문항 당 1점씩 총 36점이며 정반응에 대해 1점, 오반응에 대해 0점으로 처리하였다. 기본 어순이 아니어도 문법 오류 없이 문장이 성립하는 경우 정답으로 처리하였다. 구성된 문장이 의미적으로 성립되지 않거나 문장이 성립되더라도 주어진 어절을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경우, 오답으로 처리하였다. 학생이 정답을 수정한 경우에는 마지막 반응을 인정하였다. 채점의 예를 <부록 2>에 제시하였다.
문법성 판단과제 검사에 대한 채점 기준은 선행연구(Jung, & Pae, 2010)의 채점 기준을 적용하였고, 채점 기준은 <부록 3>에 제시하였다. 문법성 판단과제는 맞다, 틀리다로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항상 50%의 우연히 맞을 확률을 포함하고 있다. 이 우연 확률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비문법적 문장 탐지능력을 평가할 때, 오경보(false alarms, 정문을 틀렸다고 판단하는 경우)의 점수가 반영되어야 한다. 이를 반영한 A' 점수는 상대적으로 오경보에 가중치를 두어 오경보가 많을수록 같은 수의 오류 탐지점수를 얻었더라도 A' 점수는 더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계산된 것이다. 이러한 점수 산정방식은 Linebarger, Schwartz & Saffran(1983), Fowler(1988), Jeong과 Hwang(2007)에 의해 문법성 판단 점수 책정에 사용된 방식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를 SPSS 18.0 Windows용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집단 및 학년에 따른 문장구성 및 문법성 판단하기 능력의 차이는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문장구성 유형과 어절 수에 따른 집단의 수행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집단(2)×문장유형(3)×어절 수(3)의 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문법형태소 범주에 따른 집단의 수행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집단(2)×범주별 문법형태소(3)의 반복 측정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5. 신뢰도
신뢰도 검증을 위하여 연구자와 제 2 평가자의 채점 결과의 일치율을 구하였다. 제 2 평가자는 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두 집단의 각 집단 별로 20%에 해당하는 아동 7 명 씩, 총 14명의 자료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연구자와 제 2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채점하였다. 평가자 간 일치율은 98%였다.
Ⅲ. 연구 결과
1. 저소득층 가정과 일반가정 아동의 문장구성능력
저소득층 가정과 일반가정 아동 집단의 문장구성 수행력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집단과 학년에 따른 문장구성 능력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집단(F(1,1)=49.415, p<.05)과 학년(F(1.,2)=28.093, p<.05)에 따른 주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학년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Bonferroni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 모든 학년 간의 차이가 유의하였다. 반면 집단과 학년에 따른 상호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문장 유형 및 어절수에 따른 저소득 가정과 일반가정 아동집단별 문장구성능력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4에 제시되어 있다.
표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문장구성 총점 평균 23.71점(SD=4.52), 일반가정 아동은 문장구성 총점 평균 28.94점(SD=3.29)으로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저소득층 가정 아동이 더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문장유형별로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단문 평균 7.23점(SD=1.99), 복문-이어진 문장 평균 9.10점(SD=1.77), 복문-안은문장 평균 7.39점(SD=1.74)으로 나타났으며, 일반가정 아동은 단문 평균 8.94점(SD=1.54), 복문-이어진 문장 평균 10.97점(SD=1.35), 복문-안은문장 평균 9.03점(SD=1.70)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모두 복문-이어진문장, 복문-안은문장, 단문 순으로 수행점수가 낮아졌다.
문장구성 유형, 어절 수에 따른 두 집단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를 살펴보기 위해 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표 5에 제시하였다.
표 5에 제시된 바와 같이 집단의 주효과(F(1.60)=27.01, p <.05), 문장유형의 주효과(F(1.60)=471.08, p<.05)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어절 수의 주효과 , (F(1.60)=358, p>.05)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하여 문장구성 과제 수행력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장유형의 주효과가 어느 유형 간 차이에서 나타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Bonferroni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 단문-복문 이어진 문장(t=-1.952, p<.05), 복문-이어진 문장과 복문-안은문장(t=1.823, p<.05) 유형 간의 차이가 유의미하였으나, 단문-복문-안은문장(t=-.129, p>.05)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문장유형 집단 × (F(1.60)=11.74, p<.05), 어절수×문장유형×집단(F(1.60)=4.90, p<.05)의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절수×문장유형×집단의 상호작용 효과는 문장유형과 집단의간의 상호작용 효과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장유형에 따른 집단의 상호작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문장유형별, 집단의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단문(F(1.60)=14.21, p<.05), 복문-이어진문장(F(1.60)=21.75, p<.05), 복문-안은문장(F(1.60)=18.73, p<.05)의 문장유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났다.
2. 저소득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문법성 판단능력
저소득층 가정과 일반가정 아동 집단의 문법성 판단능력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6에 제시되어 있다.
집단과 학년에 따른 문법성 판단능력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집단(F(1,1)=9.79, p <.05)과 학년(F(1.,2)=17.748, p <.05)에 따른 주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학년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Bonferroni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 모든 학년 간의 차이가 유의하였다. 반면 집단과 학년에 따른 상호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저소득층 가정과 일반가정 아동의 문법범주에 따른 문법성 판단의 수행력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7에 제시되어 있다.
표 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저소득층 7 가정의 아동은 문법성 판단 총점 평균 .748점(SD=.10), 일반가정 아동은 문법성 판단 총점 평균 .775점(SD=.95)으로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에서 더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범주별로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조사 평균 .860점(SD=.166), 연결어미 평균 .741점(SD=.143), 접사 평균 .704점(SD=.167)으로 나타났으며, 일반가정 아동은 조사 평균 .896점(SD=.111), 연결어미 평균 .766점(SD=.114), 접사 평균 .705점(SD=.129)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모두 조사, 연결어미, 접사 순으로 수행점수가 낮아졌다.
문법성 판단 범주별 두 집단의 수행력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를 살펴보기 위해 반복측정 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표 8에 제시하였다.
표 8에 제시된 바와 같이 집단의 주효과(F(1.60)=.482, p<.05), 범주에 따른 주효과(F(1.60)=126.61, p<.05)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주별 집단 . × (F(1.60)=1.25, p<.05)의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하여 문법성 판단과제 수행력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주에 따른 주효과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차이가 어느 범주 간에서 나타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Bonferroni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 조사-연결어미(t=.124, p<.05), 조사-접사(t=.174, p<.05), 연결어미-접사(t=.049, p<.05) 유형 간의 차이가 유의미 하였다. 범주에 따른 집단의 상호작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범주에 따른 집단의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조사(F(1.60)=14.21, p<.05)는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고, 연결어미(F(1.60)=1.007, p>.05), 접사(F(1.60)=.555, p>.05)는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과 같이 범주에 따라 조사에서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낮을 수행력을 보이고 연결어미와 접사에서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이 비슷한 수행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학령기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문장구성 과제와 문법성 판단과제를 중심으로 메타구문인식능력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문장구성 능력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또한 2, 4, 6학년 모든 학년 간 문장구성 능력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이는 저소득 가정과 일반가정 집단 모두 유사한 발달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문장유형별로는 단문과 복문 이어진 문장, 복문-이어진문장과 복문-안은문장유형 간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특히 단문, 복문-안은문장에 비해 복문-이어진문장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과 일반 아동의 수행력의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복문-이어진 문장유형에서 저소득층 가정 아동이 일반 가정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이는 저소득 가정 유아가 중산층 가정 유아보다 문장의 길이가 짧다는 Parisi와 Graunell(1979)의 연구결과와 관련해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언어자극이 부족한 저소득 가정의 아동이 구문길이를 확장하는 데 제한점이 있고, 구무산출 능력의 제한은 이후 구문 관련 상위언어능력을 발달시키는 데에도 제한점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저소득 아동을 연구한 Cho(1979)의 경우도 중산층 아동이 작문쓰기에서 복문 사용이 많다는 유사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소득수준을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언어자극 결핍 환경에 있는 다문화가정 아동에 대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르 보고하였다. Park(2009)의 연구를 살펴보면 3∼6세인 다문화가정 아동과 일반가정의 아동의 자발화를 통해 구문적 능력을 분석한 결과 다문화가정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은 단문과 복문의 발달에서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고 다문화가정 아동들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구문발달이 지체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의 구문능력을 살펴본 연구는 아니지만 다문화아동과 마찬가지로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제한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구문산출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 모두 단문 수행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문은 복문보다 일찍 발달하고 높은 수행력을 보이는데 관형사나 부사가 포함되어 체언이나 용언을 수식하는 구조와 관형사 간의 어순 제약을 고려하여 수행해야 하는 문장인 경우에 수행력이 저조해진다고 보고한 Lee 등(2013)의 연구와 부사어와 관형어에 대한 인식이 주어나 목적어, 서술어에 대한 인식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한 Park(2003)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본 연구의 결과로 문장유형에 따른 집단의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단문, 복문-이어진 문장, 복문-안은문장에서 전체적으로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는데 특히 복문-이어진 문장에서 더 낮은 수행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가정 아동은 복문출현이 2세부터 ‘-고’의 대등의 연결어미를 활용하여 출현하고 2세 중반부터 ‘-어서’, ‘-면’과 같은 연결어미를 활발히 사용하면서 복문의 빈도가 점차 증가한다는 연구에 비추어 볼 때(Cho, 1984), 일반가정 아동의 경우 복문-이어진문장이 일찍 발달되어 학령기에는 높은 수행력을 보이지만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의 경우 학령전기 구문발달의 제한점으로 학령기에도 구문능력에서 낮은 수행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령전기 다문화가정 아동의 자발화를 통해 복문산출 특성 및 발달양상을 살펴본 결과 복문사용비율이 다문화가정 아동의 경우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고 한 Kong 등(2012)의 연구 결과를 지지해 준다.
둘째, 문법성 판단능력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학령기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을 대상으로 문법성 판단능력을 연구한 것이 없어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만 언어 환경이 언어발달에 영향을 주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연구를 살펴보았는데 6-8세 다문화가정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문법성 판단 및 오류수정에 대한 연구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문법성 판단하기 과제에서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고 보고한 Kim(2011)의 연구와 형태소인능력에 대한 연구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형태소인능력에서 낮을 수행력을 보였다고 보고한 Kim과 Jung(2015)의 연구를 지지해 준다.
또한 조사, 연결어미, 접사로 이루어진 문법 범주에 따른 주효과가 나타났는데 아동들은 각 유형별로는 조사가 포함되어 있는 문장의 오류를 연결어미나 접사가 포함되어 있는 문장에 비해 더 잘 탐지하였다. 반면 연결어미나 접사 유형의 문장에 대한 오류 판단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집단과 문법범주 간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났는데 연결어미와 접사가 포함된 문장에서는 두 집단간 차이가 없었으나 조사에서는 두 집단 간 문장오류 판단 수행력의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조사에서 두 집단 간 수행력의 차이가 상호작용 효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가정 아동의 경우 조사는 1세경에 시작하여 학령전기에 활발히 발달하고(Lee, 1996), 학령기에는 높은 수행력을 보이지만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의 경우 학령전기 구문발달의 제한점으로 학령기에도 문법성 판단능력에서 낮은 수행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령 전 다문화가정 아동과 일반가정의 아동의 격조사와 보조사 산출에 대한 연구 결과, 학령 전 다문화가정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격조사 산출과 보조사 산출에서 유의하게 낮을 수행력을 보였다고 한 Choi 등(2012)의 연구와 이야기 다시 말하기에 나타난 다문화가정 아동과 일반가정의 아동의 문법형태소 조사와 어미의 산출을 살펴본 결과 다문화가정 아동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조사와 어미산출 빈도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수행력을 나타냈다고 보고한 Jeon(2012)의 연구 결과를 지지해 준다.
본 연구는 학령기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단어 간의 의미적 관계에 대한 지식 등을 활용하여 의미 및 문법적으로 완전한 문장을 산출하는 문장구성 능력과 조사, 연결어미, 접사를 모두 포괄한 한국어의 주요 문법형태소에 대한 문법성 판단능력을 함께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상위언어 능력 및 학업기술을 익혀야 하는 학령기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들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데 고려해야 할 주요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This article was based on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from Yongin University(2016).
이 논문은 윤매희(2016)의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하여 작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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