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연구 방법을 이용한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에 관한 인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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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은 외국인 주민 증가와 함께 여러 분야에서 주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언어치료사는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과 관련하여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군이다. 따라서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에서 한국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 습득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현상의 심층적인 이해를 위해서 혼합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국내외 선행 연구를 분석하여 폐쇄형 문항과 개방형 문항으로 조사 문항을 개발하고 전국의 언어치료사에게 온라인으로 배포하였다. 연구 목적에 따라 빈도 분석, 카이제곱검증, 내용 분석을 이용하여 응답한 267명의 설문지를 분석하였다. 양적 데이터는 SPSS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처리하였다.
주요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폐쇄형 문항 분석 결과, 응답한 언어치료사의 64.8%가 한국어 습득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고 답하였으며, 이중언어 습득은 약 30%, 외국인 부모 언어 습득은 약 6%로 나타나 대다수가 한국어 습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둘째, 개방형 문항 분석 결과, 총 327개의 세부 내용이 추출되었다. 4개의 범주에 대하여 28개의 내용으로 분류되었으며, ‘한국어 습득 중점’이 232개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는 ‘이중언어 습득’이 82개,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이 12개, ‘언어발달 관련 요인’이 21개였다.
언어치료사는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주양육자나 부모교육을 통하여 다문화아동들이 언어 습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를 여러 측면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Abstract
Language development of culturally and linguistically diverse (CLD) children is becoming a subject of interest in various fields along with the increase in foreign residents in Korea. Speech therapists directly provide services related to language acquisition for multicultural children.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Korean language development, bilingual development, and foreign parents’ perceptions of native language acquisition.
To develop questions, closed-ended and open-ended questions were developed using a mixed research method. The questionnaire was distributed online to speech therapists across the country. Depending on the research purpose, the questionnaires of 267 respondents were analyzed using frequency analysis, chi-square test, and content analysis.
First, as a result of closed-ended item analysis, 64.8% of the responding speech therapists responded that acquisition of Korean should be the focus, about 30% of them were about acquiring bilingual language, and about 6% were about acquiring foreign parents’ language. Second, as a result of open-ended question analysis, a total of 327 details were extracted from the data. The four categories were classified into 28 contents, with ‘Korean language acquisition focus’ being the most frequent with 232 items, followed by ‘bilingual acquisition’ with 82 items, ‘language acquisition by parents of foreign residents’ with 12 items, and ‘language development-related factors’ with 21 items.
Speech therapists play a role in providing various support to multicultural children. To properly perform this role, related research must be actively conducted and the results reflected in various aspects.
Keywords:
Culturally and linguistically diverse children (CLD), speech-language pathologist, language acquisition, bilingual development, mixed research methods키워드:
다문화아동, 언어치료사, 언어 습득, 이중언어발달, 혼합연구 방법Ⅰ. 서론
아동들의 학업과 미래의 직업에 대한 성취는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언어 습득에 달려 있다(Snowling et al., 2006) 적절한 언어능력이 문화적, 사회적 정체성의 발달과 인지발달을 가능하게 하고 학업, 가족생활 등의 여러 맥락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언어발달의 중요성은 단일언어를 습득하는 아동이나 이중언어 또는 다중언어환경에 있는 다문화아동 모두에게 공통적인 것이다. 유엔에서도 양질의 교육 제공, 불평등 감소, 건강과 웰빙 목표에 언어 습득의 중요성을 포괄적으로 다룰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Bloder et al., 2021) 따라서 아동들의 비정상적인 언어발달을 가능한 한 빨리 감지하고 해결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언어치료사는 단일언어뿐만 아니라 다중언어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동들의 언어 습득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중언어환경은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두 가지 이상의 언어에 직면하는 상황을 말한다(Paradis et al., 2011). 전통언어(heritage language)는 소수언어, 가족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로서 개인이 사용하거나 아동이 집에서 습득하는 언어인 반면, 사회언어(societal language)는 다수언어, 지역사회 언어로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대다수가 사용하는 언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몽골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자녀는 몽골어가 소수언어, 가족언어, 제1언어가 되며, 한국어는 다수언어, 지역사회 언어, 제2언어가 되는 것이다. 많은 연구에서 단일언어발달 과정에 대해서는 매우 폭 넓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이중언어발달은 각각의 아동들이 다양한 조건에서 개별적인 언어접촉 패턴을 통해 자신들의 언어를 습득하므로 훨씬 더 이질적이며(Caroll, 2017), 보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연구가 필요하다. 언어는 비슷한 수준, 즉 균형을 이룰 수 있지만, 하나 또는 일부 언어의 능력이 더 잘 발달될 수 있다(Crescentini et al., 2012).
이는 이중언어발달이 두 언어의 노출 시기, 그 기간, 노출의 양과 질, 두 언어의 교차 언어적 영향, 역동적인 언어 사용 등이 수행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 노출의 특정 패턴과 관계없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습득하는 아동들은 단일언어 습득 아동에 비해 각 언어에 동일한 시간을 노출되기가 어렵다(Oller et al., 2007). 그러므로 두 언어 중 한 언어능력만으로 단일언어를 사용하는 또래와 수행력을 비교할 수 없다. 이렇듯 이중언어 또는 다중언어 습득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서 단순하지 않을 수 있으나 두 언어 중 하나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동에게 언어장애가 있더라도 이중언어 또는 다중언어 사용이 언어 습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러 연구에서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데(Garraffa et al., 2019) 이는 다중언어 습득이 단일언어 습득과 다르지만, 언어발달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Paradis et al., 2003).
그러나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에서 실제적인 발달성 언어발달장애로 인한 언어능력 결함과 노출 부족으로 인한 수행력 결함을 구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Garraffa et al., 2019). 또한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단일언어 아동에 비하여 더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단일언어 환경에서 단일언어를 사용하며 성장한 언어치료사들이 다문화환경 및 이중언어발달과 관련된 여러 요인들을 이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미국은 대표적으로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국가로서 언어와 문화가 혼합된 국가임에도 언어치료사들이 문화와 언어가 다른 아동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발생하는 어려움에 대하여 보고를 하고 있으며(Hammer et al., 2004; Kritikos, 2003),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언어치료사를 대상으로 언어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학부나 대학원, 또는 보수교육 등의 과정에서 이중언어 습득과 관련된 교육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언어치료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아메리카나, 많은 유럽 국가에서 다중언어 사용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는데(Paradis et al., 2011), 이는 언어치료 서비스를 받고 있는 대상자 비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의 예를 보면 2011년 조사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 중 다문화아동이 42.7%(Lüke & Ritterfeld, 2011)이었으나, 2017년 연구에서는 49%로 증가하여(Scharff Rethfeldt, 2017) 거의 전체 대상자 중 절반 정도가 다문화환경 아동들이다. 이는 독일이 유럽에서 대표적인 다인종국가에 해당하여 전체 외국인주민 비율이 높은 국가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으나 우리나라도 언어치료사에게 의뢰된 아동의 약 10%는 다문화아동이었으며 대다수의 언어치료사가 다문화아동을 중재하고 있었다(Yang & Hwang, 2022).
실제로 단일언어 또는 다중언어를 사용하는 아동들의 언어장애 진단 비율은 약 7%로 비다문화아동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Tomblin et al., 1997). 그러나 연구 결과에서는 언어발달과 학업 수행력에서 외국인 주민 자녀들이 더 자주 언어장애로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Paradis et al., 2011).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다문화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Hwang, 2017, 2018; Hwang & Jeong, 2008). 단일언어 가정에서 태어난 아동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동 간의 이러한 차이점이 발생하는 이유가 다문화 배경 아동들의 언어능력 평가에서 발생하는 부적절함, 다문화와 관련된 편견(De Lamo White & Jin, 2011), 언어환경(Fillmore, 1991)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언어치료사들이 다문화아동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우리나라 언어치료사도 외국인 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 226만 명으로 총인구 대비 4.4%이다. 이는 가장 많은 인원이 집계된 2019년(222만 명)보다 4만 명 증가한 규모에 해당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주민 감소세가 멈추고 가파르게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섰다(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2023). 이러한 증가 추세는 유럽의 다문화인구 비율을 빠르게 쫓아가고 있으며 이미 일본보다 더 높다. 앞으로 국가정책이 가족을 동반하는 노동이주를 추진한다면 외국인 주민 자녀 비율도 빠른 증가가 예측되며, 다문화아동 인구는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한국어 제2언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 등으로 그 형태가 미국이나 유럽 못지않게 다양해질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언어치료사가 다문화 대상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최근 약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언어치료 서비스 제공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으며 여러 국가에서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ASHA, 2001, 2002; McLeod et al., 2013; Nieva et al., 2017) 그 결과를 통하여 다문화인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이중언어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자연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Grosjean, 1982).
이러한 상황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며, 다중언어, 이중언어환경 대상자에게 서비스 제공에 관한 인식이나 신념에 대한 경험적 연구 기반과 지식이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아동의 이중언어, 다중언어 등의 언어 습득에 관한 언어치료사의 인식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며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위해서 양적접근과 질적접근을 함께 활용하는 혼합연구 방법을 이용하고자 한다. 혼합연구 방법은 연구 참여자의 직접적인 의견과 상황에 대한 맥락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양적 연구의 단점과 대상자의 지나친 편견이 연구에 반영되어 일반화시키기 어렵다는 질적 연구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으로 각 연구 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Hayes et al., 2013). 특히 서로 다른 연구 방법을 이용하여 도출된 결과를 확인하고 일치시킴으로써 현상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연구 결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고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Greene et al., 1989).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폐쇄형 문항을 통하여 언어치료사들의 다문화아동들의 한국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개방형 문항을 통해서 각 언어 습득에 대한 신념을 확인하여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다문화아동 서비스 제공에 대한 지식과 기술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아동의 한국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 습득에 대한 인식은 어떠하며, 배경변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둘째, 다문화아동의 한국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 습득에 대하여 어떻게 지각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는 언어치료 제공 기관에 근무하는 267명의 언어치료사이며 이중 여성이 224명(92.2%), 남성 19명(7.8%)이었다. 근무 지역은 서울 및 경기 88명(33%), 광주 및 전라 118명(44.2%), 대구, 경북, 경남지역 39명(14.6%), 대전 및 충청 22명(8.2%)이었다. 연령은 20대가 111명(41.6%), 30대 104명(39.0%), 40대 이상이 52명(19.5%)이었으며, 근무 경력은 1~3년이 101명(38.1%), 4~6년이 75명(28.3%), 7~9년이 41명(15.1%), 10년 이상이 48명(18.0%)으로 1~3년의 근무 경력이 가장 많았다. 학력을 살펴보면, 전문학사와 학사가 184명(68.9%), 석사 이상은 83명(31.1%)이었다. 근무 기관은 언어치료실 98명(40.3%), 가족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52명(19.5%), 복지관 46명(17.2%), 특수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교육기관 20명(7.5%), 병원 35명(13.1%)이었다. 마지막으로 자격증 급수는 2급 언어재활사가 202명(75.7%), 1급 언어재활사가 61명(24.3%)이었다. 연구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인 정보는 Table 1과 같다.
2. 연구 도구
자료 수집을 위해서 선행 연구(Bloder et al., 2021; Williams & McLeod, 2012)를 분석하여 개방형 문항과 폐쇄형 문항의 설문지를 개발하였다. 설문지는 연구자와 응답자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여 응답의 정확성에 영향을 주며 설문지의 형태는 연구 목적과 분석 방법 등과 관련이 있다(Groves et al., 2004). 폐쇄형 문항은 응답범주를 제공함으로써 구체적이고 모든 응답자에게 동일한 준거 틀을 제공하기 때문에 응답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제공해 주는 장점이 있으나 응답 범주가 응답자에게 사고의 준거 틀이 된다는 단점이 있다(Schuman & Scott, 1987). 개방형 문항의 경우 폐쇄형 문항과 상호보완적으로 주제를 깊이 알고 싶거나, 모든 응답 범주를 제공할 수 없을 때, 응답자로부터 인용할 만한 자료가 필요할 때, 그리고 응답자의 지식을 측정하는 등의 목적으로 적절하다. 본 연구에서는 폐쇄형 문항과 개방형 문항의 혼합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 목적과 관련된 깊이 있는 정보를 얻고자 하였다.
폐쇄형 문항은 응답자의 연령, 성별, 근무 지역 및 기관, 근무 경력, 학력의 인구통계학적인 정보에 관한 6개 문항과 다문화아동 언어발달에 대한 1문항, 전체 7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다문화아동 언어발달과 관련 문항은 Bloder 등(2021), Williams와 McLeod(2012)를 근거로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과 관련하여 강조할 점은 무엇인가에 관한 것으로 첫째, 한국어 습득의 중요성, 둘째, 외국인 부모 언어 습득의 중요성, 셋째, 한국어와 외국인 부모의 이중언어 습득의 중요성, 넷째, 이외이며 응답자로 하여금 4개 문항 중 1개를 선택하도록 하였다(Appendix 1). Schuman(2008)은 폐쇄형 질문에서 응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하여 개방형으로 물어보는 것은 폐쇄형 문항의 범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결과에 대한 올바른 해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방형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폐쇄형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심층적 이해를 위해서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에서 한국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 이외 언어 습득과 관련된 내용에 대하여 응답자의 의견을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하였다.
3. 연구 절차
조사를 위한 문항 개발을 위해서 선행 연구를 분석하고 Bloder 등(2021), Williams와 McLeod(2012)를 근거로 문항을 개발하였다. 개발한 문항은 조사 내용, 문항 응답 방식 등을 검토하고 수정 보완하여 최종 설문 문항을 완성하였다. 완성된 설문지는 네이버 form으로 재구성으로 하여 전라지역 언어치료사 15명에게 SNS으로 배포하는 것으로 실시하였다. 예비 조사에서 폐쇄형 문항 내용의 명확성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서 언어발달에 대한 문항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수정하였다. 개방형 문항은 글로 서술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응답하지 않고 답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예비조사 결과에서 응답 유무와 응답한 내용의 길이 등을 살펴보았다. 예비조사 응답자 중 1명이 개방형 문항에 답을 하지 않아서 개방형 문항에 답변을 강조하는 문구를 추가하였다.
예비조사 후 수정ㆍ보완하여 네이버 form으로 최종 설문지를 완성하여 SNS를 이용하여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조사는 전국에 있는 언어치료실, 병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및 특수학교, 특수교육지원청,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인복지관, 청소년복지관, 가족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 근무하는 언어치료사를 대상으로 연구의 목적에 대하여 설명하고 SNS를 통하여 배포하였다. 또한 언어치료사 관련 카페에 설문지를 올리고 설문지 회수를 위해서 반복적으로 응답을 독려하고 재배포하였다.
4. 자료 처리
수집한 자료는 연구 목적에 따라 분석하였다. 첫째, 응답자의 사회ㆍ인구통계학적인 정보는 빈도분석을 하였으며, 다문화아동 언어발달에 대한 인식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카이제곱검증을 실시하였다. 검증은 SPSS 21.0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둘째, 개방형 문항의 분석은 응답자가 기술한 자료를 바탕으로 귀납적 내용 분석(Patton, 2002)을 실시하였다. 분석을 위해 응답한 내용을 사례별로 구분하여 정리하는 부호화 작업을 실시하였다. 부호화 작업은 연구자가 1차적으로 응답 내용의 의미가 잘 추출되었는지, 비슷한 내용별로 잘 분류가 되었는지를 확인한 후 협의(박사과정 1명, 석사 1명)를 거쳐 수정ㆍ보완하는 작업을 하였다(Bogdan & Biklen, 2006; Lee & Kim, 1998). 특히 개방형 설문조사의 내용 분석은 원래의 자료를 연구자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의견이 발생하였을 경우 협의에 의하여 각 영역을 도출하였다. 회수된 설문 267부의 내용 중 답하지 않았거나 불성실하게 대답한 문항이 포함된 자료를 제외하고 전체 256부의 내용을 분석하였으며, 분류된 응답내용은 코딩하고, Excel 2020을 사용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에 대한 인식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에서 한국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에 대하여 어느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가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전체 267명 중 한국어 습득이 중요하고 강조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76명으로 64.8%, 한국어와 외국인 부모언어의 이중언어 습득을 선택한 응답은 79명 29.6%, 외국인 부모 언어 습득을 강조한 응답자는 15명 5.6%였다. 이를 볼 때 대다수의 언어치료사가 다문화아동들의 한국어 습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Table 3).
연구 참여자의 성별, 연령, 학력, 근무 기관, 임상 경력, 자격증 급수, 지역의 사회ㆍ인구통계학적인 변인에 따른 한국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 습득에 대한 인식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서 카이제곱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성별(χ2=28.9, p<.001)과 근무 기관(χ2=21.2, p<.00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별에서 여성이 한국어 습득을, 남성은 외국인 부모 언어 습득을 강조하는 비율이 높았다. 근무 기관에서는 언어치료실과 복지관 근무 응답자들이 한국어 습득을, 가족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근무 응답자는 외국인 부모 언어 습득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이중언어 습득에 대해서는 병원 근무 치료사들의 응답이 높았다. 이외 연령(χ2=7.4), 학력(χ2=3.3), 경력(χ2=.2), 자격증 급수(χ2=.7), 지역(χ2=.2)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2).
2.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에 대한 인식 탐색
개방형 문항을 통해 다문화아동의 한국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 이외 언어발달 관련에 대한 기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총 327개의 세부 내용이 추출되었다. 이는 4개의 범주에 대하여 28개의 내용으로 분류되었으며, 세부 내용은 ‘한국어 습득 중점’이 232개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는 ‘이중언어 습득’이 82개,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이 12개, ‘언어발달 요인’이 21개였다.
한국어 습득 중점 범주에서는 ‘한국 거주’라고 기술한 응답이 69개(29.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다수언어 사용’ 56개(24.1%), ‘사회적응’ 27개(11.6%), ‘외국인 부모의 한국어 수준’ 20개(8.6%), ‘교육, 학업’과 ‘의사소통’이 각 12개(5.2%), 이중언어 습득의 한계 7개(3.0%), 순차적 이중언어 선호 7개(3.0%), 언어발달 촉진 6개(2.6%) 순으로 나타났다(Table 4).
개방형 문항에서 응답한 순위에 따라 내용을 살펴보면 많은 언어치료사들이 다문화아동들의 언어 습득에서 한국어 습득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고”, “미래에 한국에 살아가고”, “한국어가 제1언어”, “한국사회 는 단일언어 사용”, “다수언어가 한국어”이기에 한국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하였다. 미래에 직장생활을 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습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기술하였다. 한국어 습득이 중요한 이유로 ‘외국인 어머니의 유창하지 않은 한국어’로 답한 응답 또한 상당하였다. 이에 대하여 언어치료사들은 “어머니의 한국어가 툴러 아동이 발음이 좋지 않고 말이 늦다”, “중재 경험으로 어머니의 한국어 수준이 낮아서 언어치료를 받는 사례가 있다”, “주양육자의 언어자극을 많이 받지 못해서” 등으로 기술하였다. 또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또래 관계를 잘 형성하고 교육과정에 따라 학업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언어에 해당하는 한국어 습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의 교육기관에서 교사, 그리고 가족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습득이 우선이라고 하였다.
다른 응답에서는 한국어 습득이 중요한 이유가 이중언어 습득의 한계 때문이었다. 그에 대하여 “다문화아동들이 두 언어를 완벽하게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둘 중 하나라도 잘해야 한다”, “초기 이중언어는 혼란을 야기”시키고 “언어발달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 등으로 기술하였다. 이와 함께 “한국어를 잘 해야 다른 언어도 습득 가능하다”, “모국어를 습득해야 제2언어도 습득” 등으로 답하여 언어발달 촉진 이유로 한국어 습득의 중요성을 기술한 응답도 있었다. 또한 한국어 습득이 중요하기에 “외국인 부모의 언어는 한국어 습득 이후 추후에 습득”이라고 답하여 순차적 이중언어 습득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언어 습득 범주에서는 ‘언어능력 향상’ 16개(19.5%), ‘언어환경’ 13개(15.8%). ‘시대의 변화’ 12개(14.6%), ‘의사소통’ 8개(9.8%), ‘이중언어의 가치’ 8개(9.8%), ‘정서적 안정’ 5개(6.1%), ‘자존감 향상’ 5개(6.1%), ‘문화의 다양성 수용’ 3개(3.7%), ‘한국어는 자연스럽게 습득’ 2개(2.5%) 순으로 나타났다(Table 5).
응답 순위에 따라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응답한 내용은 이중언어 습득이 아동들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한국말을 못하니까 언어자극이 부족한데 모국어를 사용하면 많은 자극을 줄 수 있어서 언어발달에 도움”, “어머니의 서툰 한국어 때문에 발음문제나 언어발달지연이 발생하는데 유창한 언어로 말하면 언어발달 문제가 해결”, “부모가 한국어로 충분한 자극을 줄 수 없으니까 모국어로”, “서툰 한국어 때문에 아이와 소통하지 않으면 언어능력이 낮아지니까 엄마말로” 등으로 기술하였다. 가정의 언어환경 또한 이중언어가 중요한 이유로 설명하였다. 이에 대하여 응답자들은 “부모의 언어가 다르다”, “주양육자의 언어와 한국어 두 개의 언어”, “일상생활에서 두 개의 언어를 듣고 자란다” 등으로 기술하였다.
다문화아동의 이중언어를 강조하는 다른 이유는 시대가 변화하여 다문화환경, 다문화사회가 된 것이라고 서술하였으며, 이중언어의 가치에 대하여 “아동들이 부모와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가 중요하고, 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 언어 모두 중요하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듯이 다문화아동들은 부모의 언어를 배우면 된다”라고 응답하였다. 또한 이중언어 습득으로 인한 자존감 향상과 문화 다양성 수용을 장점으로 설명하였으며, “교육 기회가 많다”, “이중언어로 후에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직업선택의 폭이 넓다” 등으로 단일언어 사용자에 비하여 미래에 기회가 더 많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외국인 부모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부모는 자신들의 감정을 잘 표현할 있고 애착형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여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서술하였다. 소수에 해당하지만 한국어 습득에 대해서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의 교육기관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중언어 습득이 필요하다고 기술하였다.
외국인 부모 언어 범주에서는 ‘언어환경 제공’ 6개(50%), ‘정서적 안정’ 2개(16.7%), ‘언어환경 제공’ 2개(16.7%), ‘주양육자’ 2개(16.6%), ‘의사소통’ 2개(16.6%) 순이었다(Table 6). 전체 응답자 중에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을 강조한 언어치료사가 가장 적었다. 응답 순위에 따라 내용을 살펴보면 외국인 어머니가 제공하는 풍부한 언어환경을 가장 많이 꼽고 있었다. 이에 대하여 “주양육자의 언어수준에 따라서 언어자극이 달라짐”, “어떤 언어이든 유창한 언어경험이 필요” 등으로 서술하였다. 또한 가족 간의 의사소통과 외국인 부모와 아이의 대화 단절을 없애기 위해서 외국인 부모의 언어가 중요하다고 하였으며, 자녀가 외국인 부모의 언어를 습득함으로써 애착형성과 정서적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에 주양자는 외국인 어머니이기에 “아이가 주양육자인 외국인 어머니의 언어를 들으며 성장”, “주양육자가 외국인 부모” 등으로 설명하며 외국인 부모 언어의 습득의 중요성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한국어, 이중언어, 외국인 부모의 언어, 이외에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과 관련된 언어치료사들의 기술 내용을 분석하고 언어발달 관련 요인으로 분류하였다. 분석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어 수준’ 8개(38.1%), ‘부정적 인식’ 6개(28.6%), ‘사회경제적 수준’ 5개(23.8%), ‘무관심’ 2개(9.5%) 순으로 나타났다(Table 7). 내용별로 살펴보면,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과 관련하여 어머니의 한국어 수준이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하여 언어치료사들은 “다문화아동의 언어지연은 외국인 어머니의 서툰 언어수준이 원인”, “다문화 어머니의 한국어 수준에 따라 아동들의 학습 수준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어머니의 한국어 수준이 아동의 언어발달에 부정적 영향”, “아동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한국어를 잘해야” 등으로 기술하였다.
또한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에 대하여 “외국인 부모의 언어가 언어발달을 저해한다”라고 기술한 응답이 있었다. 이와 함께 “외국인 부모의 언어는 다문화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인식차이가 있다”고 기술하였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다문화가정에서는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에 대해서 긍정적이었으며,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데 비하여 베트남어, 캄보디아 등의 언어에 대하여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Ⅳ. 논의 및 결론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은 외국인 주민 증가와 함께 여러 분야에서 주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언어치료사는 다문화아동들의 언어 습득과 관련하여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군이기에 이들의 언어발달과 관련되어 이슈인 한국어발달, 이중언어발달, 외국인 부모의 모국어 습득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혼합연구 방법을 이용하여 이에 관해 조사하고 주요 연구 결과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1.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에 대한 인식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에 대하여 64.8%가 한국어 습득, 이중언어 습득은 약 30%, 외국인 부모 언어 습득은 약 6%로 나타나 대다수의 언어치료사가 다문화아동들의 한국어 습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언어치료사의 인식에는 개방형 문항에서 살펴보았듯이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며 외국의 선행 연구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호주의 언어치료사들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Williams & McLeod, 2012) 대다수의 임상가들이 다문화부모에게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언어를 자녀에게 말하도록 권고하였으며, 약 26%는 가족의 제1언어만 사용하도록 권고하였다. 그 사회에서 사용하는 다수언어만 사용하도록 권장한 언어치료사는 5.8%에 불과하였다. 이는 다문화아동들이 그 사회의 다수언어에 대한 노출은 보장될 수 있으므로 이중언어발달을 위한 언어치료사들의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Jordaan, 2008).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호주와 우리나라다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는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응답자의 배경변인에 따라 인식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에서는 근무 기관과 성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성별에서 여성이 한국어 습득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남성은 외국인 부모 언어 습득을 강조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근무 기관에서는 언어치료실과 복지관 근무 응답자들의 한국어 습득 강조가 높았고 가족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언어발달지도사들이 외국인 부모 언어 습득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언어발달지도사들의 외국인 부모의 모국에 습득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은 다른 기관 근무 치료사에 비하여 다양한 다문화가족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과 가족센터 내 이중언어코치, 통번역사 등과 협력한 경험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되나 이러한 변인들과 관련되어 추후에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여 보인다.
2.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에 대한 인식 탐색
개방형 문항을 분석하여 언어치료사들의 다문화아동의 한국어 발달, 이중언어발달,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 이외 언어발달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였다. 폐쇄형 문항에서 보았듯이 대다수의 언어치료사들이 다문화아동의 한국어 습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한국에서 살고 있고 미래에도 살 것이기 때문에 교육기관에서 학업을 하며 또래와 상호작용하고 이후 직장생활과 사회적응 전반을 고려한다면 한국사회 다수언어인 한국어를 습득하는 것이 우선적이며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어 단일언어 사회에서 학업을 유지하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어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다문화아동과 관련된 여러 연구에서 한국어 습득에 대하여 염려하고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Hwang, 2017, 2018; Hwang & Jeong, 2008; MOGEF & KIHF, 2016).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다문화아동들이 그 나라의 다수언어를 습득하여 교육을 받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유사한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Guiberson & Atkins, 2012; Hammer et al., 2004; Paradis et al., 2011). 이러한 인식은 다문화가정의 한국인 부모뿐만 아니라 외국인 부모들도 자신들의 모국어 보다는 한국어 습득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MOGEF & KIHF, 2016; Paradis et al., 2011). 이는 외국인 부모들이 자녀가 자신의 문화 유산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존중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다수문화에 적응하도록 바라는 마음이 혼재한 것에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문화아동의 한국어 습득을 강조하는 다른 이유는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언어치료사들의 임상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언어치료사들은 외국인 부모의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고 언어자극을 풍부하게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이 늦고 발음이 안 좋아서 언어치료에 의뢰된다고 생각하는 기술이 상당히 있었다. 다문화아동들의 인지 수준을 고려할 때 예측 가능한 것 보다 더 많은 아동들이 임상에 의뢰되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Bloder et al., 2021; Paradis et al., 2011).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중언어 습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강조되고 측면이 있다(Paradis et al., 2011). 외국인 부모가 그 사회의 다수언어에 능숙하지 않다면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하여 자녀와 상호작용하며 풍부한 언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결국 언어 습득에는 좋은 방향이라는 것이다.
응답에서 고빈도는 아니었지만 한국어 습득이 중요한 이유를 이중언어 습득의 한계, 이중언어 습득의 부정적인 영향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지금까지 이중언어환경 아동들의 언어 습득과 관련된 연구와는 차이를 보이는 결과이다. 단일언어에 비하여 이중언어 습득은 개인차가 많고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Thordardottir, 2010) 이중언어 습득이 언어혼란을 야기 시킨다거나, 언어지연과 관련짓는 것 등은 지금까지 내린 결론과는 차이가 있다. 대다수의 연구에서 이중언어의 이점을 강조하며 지적장애나 자폐범주장애아동들도 부모의 두 언어를 습득하여 이중언어의 이점을 누릴 것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Paradis et al., 2011). 또한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를 고려할 때 순차적 이중언어보다는 동시적 이중언어가 언어의 유창성이나 습득의 수월성에 많은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 결과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언어 습득 지연 등의 이유로 순차적 이중언어를 선호하고 있었다.
다문화아동들의 언어발달에서 이중언어 습득의 중요성을 강조한 언어치료사들은 외국인 부모가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아서 서툰 한국어로 상호작용할 경우 언어 습득의 결정적인 시기에 충분한 언어적인 자극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차라리 유창한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어는 교육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외국인 부모의 언어 습득을 강조한 언어치료사의 생각과 유사하였으며 지금까지 이중언어 연구에서 권고(Paradis et al., 2011)하고 있는 것과도 유사하였다. 많은 연구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유창한 언어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언어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다(Calvo & Bialystok, 2014; Grosjean, 1982; Paradis et al., 2011). 그런 언어사용으로 부모와 자녀간의 원활한 의사소통, 정서적인 교감과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이중언어와 이중문화를 습득할 수 있어 이후 학업, 직업선택, 세상에 대한 이해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Fillmore, 1991). 우리나라 언어치료사들도 이러한 이중언어 습득의 성과 그 이점에 대하여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어치료사들이 이중언어를 강조하는 것은 시대가 변화하였다는 것이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 외국인 주민 수는 전체 인구의 4.4%에 달하며, 코로나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2023). 우리나라 출생율 등을 볼 때 외국인 주민 수의 증가로 인한 다문화사회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언어치료사들은 외국인 부모의 한국어 수준과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을 관련지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지연을 외국인 주양육자의 한국어 수준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대다수의 다문화아동들이 매우 어린 시기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한국어에 노출된다. 한국사회가 단일언어 사회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체가 한국어를 사용하며, TV, 유튜브 등의 매체도 모두 절대적으로 한국어 언어환경이다. 언어영역에 따라 차이가 다소 있으나 인간의 언어 습득은 타고난 능력 중 하나이며 이는 이중언어 습득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대체로 하루 일상생활 중 두 언어에 약 50%씩 유사한 비율로 노출될 경우 균형 잡힌 이중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Paradis et al., 2011). 대다수의 어린 아동들이 일상생활에서 깨어있는 동안 한국어 언어입력 양을 추정해 보면 어머니가 한국어를 못해서 언어 습득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앞서 한국어 습득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여 보인다.
언어치료사들은 다문화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자녀의 언어발달을 바라보는 부모의 인식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과 관련된 요인에는 가족력, 부모의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수준 등이 있는데, 다문화가정의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녀들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끼친다(Grosjean, 1982)는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이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언어의 풍부함과 다양성의 정도, 이야기 발달을 위한 책 읽어주기, 대화 형태의 복잡한 언어 입력의 질과 양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언어입력과 관련된 요소들은 언어장애를 적절하게 식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Calvo & Bialystok, 2014). 언어치료사는 언어장애아동의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주양육자 부모교육이나 상담도 주요 직무에 해당하므로 부모가 자녀의 언어발달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권장 사항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 언어치료사들이 이러한 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통하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혼합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다문화아동의 언어 습득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후 연구에서는 문항을 확대하고 다양한 질적 연구방법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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