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연어능력 특성
초록
이 연구에서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어휘능력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 관계를 알아보고 어휘능력에 따른 연어 품사별 및 수준별 능력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 방안의 기초 자료를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제주시 읍면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읽기가 가능한 여성결혼이민자 4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첫째,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어휘력에 따른 연어능력의 차이에서는 상, 하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휘력의 수준이 높을수록 한국어 연어능력 또한 높은 것을 의미한다. 둘째, 품사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 차이에서는 품사별 집단 간의 차이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사별 집단 간 차이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사후분석을 실시한 결과, 명사와 상징부사, 동사와 상징부사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고 형용사와 동사 사이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상징부사와 형용사 연어에서 가장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어휘력에 따른 수준별 연어능력 차이에서는 명사와 동사에서는 초급보다 중급, 고급수준의 어휘력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며, 형용사와 상징부사에서는 초급, 중급, 고급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어휘력이 높을수록 수준별 연어능력도 높은 것을 의미한다.
위와 같은 결과는 모국어의 연어 습득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외국어 학습자들은 한국인들과 다르게 풍부한 연어를 습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품사에 따른 체계적인 지도를 좀 더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의 풍부한 어휘량은 연어능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특히, 품사에 따른 체계적인 연어교육을 활성화하여 한국어 학습의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Korean collocation ability according to the vocabulary ability of rural female marriage immigrants and to measure the their difference in ability by part of speech and vocabulary level of collocation.
The participants were 40 women who had lived in a rural area for a least one year and who were married to Koreans and spoke and read Korean as a second language.
First,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was found between the upper and lower groups in the difference between the vocabulary and collocation abilities of rural female marriage immigrants. In other words, the higher the vocabulary level, the higher the ability of Korean collocation. Second, the difference in the ability of collocation in Korean according to the part of speech was significant. A post-mortem analysis conducted to examine the differences between speech groups showed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nouns and symbolic adverbs, verbs and symbolic adverbs, and adjectives and verbs. This can be interpreted as the most difficult thing for rural female marriage immigrants in the symbolic adverbs and adjectives collocation. In terms of the difference in collocation ability by vocabulary level, there was a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intermediate and advanced levels rather than beginner levels in nouns and verbs. The results also showed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beginner, intermediate, and advanced levels in adjectives and symbolic adverbs. This means that the higher the vocabulary level, the higher the collocation capacity by level.
The results show that while the acquisition of collocation in the mother tongue is natural, foreign language learners cannot acquire as much collocation as Koreans do; therefore, it may be said that a more systematic approach to Korean as a second language education for female marriage immigrants is needed.
Keywords:
Collocation, women married immigrants, vocabulary level키워드:
연어, 여성결혼이민자, 어휘력Ⅰ. 서 론
여성결혼이민자는 한국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언어문제(34.0%)와 경제적 어려움(33.3%), 그 다음으로 자녀양육 및 교육과 관련된 자녀문제(23.2%)를 호소하였다. 언어문제는 여성결혼이민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한국 거주기간이 짧을수록, 동 지역보다는 읍·면 지역에서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15). 특히 여성결혼이민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은 자녀와의 원활한 관계 형성을 방해함으로써 자녀양육과 교육의 문제를 더욱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으며, 자녀와의 언어적 교감 부족으로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함으로써 가정이나 공동체에서 위축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Kim, 2011).
언어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데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이며(National Language Institute, 2018), 언어는 주로 어휘의 조립된 덩어리(prefabricated chunks of lexis)로 크게 이루어져 있다(Hill, 2000). 그러나 어휘에 중점을 두어 학습자들의 학습 단계가 높아지고 많은 어휘를 습득함에도 불구하고 그 어휘의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 의사소통 상황에서 여전히 오류가 발생하게 됨을 볼 수 있다(Huh, 2010). 학습자가 어휘를 인지하고 습득하며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어휘력이 증가한다는 것은 단순히 습득한 어휘의 수가 증가하는 것 뿐 아니라, 다의어를 인지하는 의미가 증가하는 것이다. 즉 ‘가다’의 ‘학교에 가다’와 같은 기본 의미뿐 아니라 ‘금이 가다’, ‘이해가 가다’ 등의 주변 의미, 변이 의미 등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또 동일한 어휘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그 어휘의 다양한 연어 구조를 알게 되어, ‘고요하다’의 수식구로 ‘아주’만 사용하지 않고 ‘쥐 죽은 듯이’ 등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어휘의 주변 의미는 결합되는 어휘와 한 덩어리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휘를 더 많이 알게 된다는 것은 의미를 알고 있는 어휘가 증가한다는 것 외에도 어휘의 다양한 연어 구조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급 이상에서는 새로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서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의 결합을 늘림으로써 언어 능력을 높일 수 있다(Han & Kang, 2004).
두 개 이상의 단어가 결합하여 의미적으로 하나의 단위를 이루는 언어가 연어이다(National Language Institute, 2018). 연어는 함께 나타나는 단어들의 결합, 혹은 통계적으로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많은 어휘들의 결합이다(Han & Kang, 2004). 또한 어휘요소 상호간 또는 어휘요소와 문법요소 간의 긴밀한 통사적 결합 구성으로, 선택의 주체(연어핵)가 되는 어휘소와 선택의 대상이 되는 어휘소나 문법소(연어변)의 결합 관계이다(Lim, 2011). 그러나 여성결혼이민자는 어휘의 결합 관계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여 표현의 오류를 많이 나타낸다(Han, 2015). 이들은 일반 학습자와는 달리 학습한 어휘보다 일상생활에서 습득한 어휘가 많은 특수한 집단이다. 따라서 어휘의 의미를 개별 어휘가 아니라 어휘구나 연어중심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Kim, 2017). 학습자들이 문장을 말할 때 오류를 범하는 이유는 문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연어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2000개의 개별 단어를 알고 있는 학습자는 매우 제한적인 의사소통을 할 뿐이지만 2000개의 개별 단어에 대한 연어를 알고 있는 학습자는 더 탁월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하면서 연어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Hill, 2000). 또한 연어는 유창성을 높여 주어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하고 사고를 쉽게 만든다(Lewis, 2000).
어휘적 연어능력은 한국어 숙달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Yang(2008)은 어휘적 연어능력과 한국어 숙달도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연어능력이 증가할수록 한국어 숙달도도 증가하게 되며 한국어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 증진을 위해서는 학습자의 숙달도 수준에 맞는 연어 유형을 고려한 연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어 학습자들의 유창하고 정확한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어휘력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 차이를 알아보고 품사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의 차이와 어휘력과 품사 수준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 방안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이 연구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연어능력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한국인과 결혼하여 1년 이상 제주시 읍면지역에 거주하고, 스스로 한국어 읽기가 가능하다고 보고한 여성결혼이민자 4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한국어를 결혼과 동시에 습득하기 시작하여 제2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대상자들의 일반적 정보와 어휘능력에 대한 기술 통계 분석을 표 1과 2에 제시하였다.
2. 검사도구
연구대상자들의 어휘력을 알아보기 위해 수용 및 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Kim et al., 2009) 검사를 실시하였다. 대상자들의 어휘력 검사의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상하를 어휘력 H(High), 어휘력 L(Low)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연어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Kim(2010)의 한국어 연어의 주제별, 등급별(초·중·고)로 배열된 동사, 명사 연어 목록과, Jeong(2017)의 의성어·의태어를 숙달도 등급별(초·중·고) 목록과, Yoon(2011)의 형용사를 숙달도 등급별(초·중·고) 목록을 참고로 하여 연구자가 초급, 중급, 고급 각각 5문항씩의 연어를 선정하여 검사 도구를 제작 하였다. 검사 도구는 총 60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여성결혼이민자의 연어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체언+용언’형(예, 노래를 (부르다)) 문장으로 구성된 명사, 동사, 형용사를 각 15문항, ‘상징부사+용언’형(예, (깜짝) 놀라다) 문장으로 구성된 상징부사 문항을 1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문항에 대한 예시는 부록 1에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예비 실험을 바탕으로 확정된 연어능력 과제에서 사용된 명사, 동사, 형용사, 상징부사의 어휘가 적합한지, 문항 수가 적절한가에 대한 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언어병리학 전공자 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1점(매우 적절하지 않다)부터 5점(매우 적절하다)까지 5점 척도로 제시한 결과 전체 평균이 4.2점으로 4점 척도인 ‘적절하다’로 평가되었다.
3. 실험설계
자료 수집 방법은 제주시 읍면지역의 다문화 가정의 농촌여성결혼이민자에게 연구에 대한 취지 및 목적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후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검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기간은 2018년 2월 18일부터 2018년 3월 3일까지이며 제주시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 총 4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였다.
4. 신뢰도
연어문제에 대한 재검사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동일한 과제를 3주 간격으로 1차 평가 대상자 중 무작위로 선정된 15명에게 동일한 방법으로 평가를 실시하였다. 평가 결과, 두 검사 결과의 cronbach's α값이 .978로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어 검사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5. 결과처리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어휘력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SPSS 23.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으며, 품사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분산분석과 Scheffé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어휘력과 품사 수준에 따른 연어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어휘력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어휘력과 한국어 연어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어휘력 총점을 평균으로 상하 두 집단으로 구분하고 어휘력과 연어능력 평균 차이 검증을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검정 결과 어휘력에 따라 연어능력에 차이가 유의미하며 따라서 어휘력이 높을수록 한국어 연어능력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는 표 3에 제시하였다.
2. 품사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
품사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명사, 동사, 형용사, 상징부사로 나누어 평가를 실시하였다.그 결과 품사별 평균 값은 명사 10.12(SD=2.77), 동사 11.20(SD=3.39), 형용사 9.08(SD=2.96), 상징부사 8.03(SD=3.40)으로 동사>명사>형용사>상징부사의 순으로 연어능력을 나타내었다. 집단 간의 평균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사 간의 차이를 알아보기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 명사와 상징부사, 동사와 상징부사, 사이에서 수행능력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고, 형용사와 동사 사이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 결과는 표 4와 표 5에 제시하였다.
3. 어휘력과 품사 수준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의 차이
어휘력 수준과 각 품사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각 품사를 수준별(초급, 중급, 고급)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어휘력에 따른 명사 연어능력 평균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으며, 명사중급과 고급 단어에서 어휘력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었다. 그 결과는 아래의 표 6과 같다.
어휘력과 동사 연어능력 평균 차이검증을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으며, 명사중금과 고급 단어에서 어휘력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었다. 그 결과는 아래의 표 7과 같다.
어휘력과 형용사 연어능력 평균 차이검증을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으며, 형용사 초급, 중급과 고급 단어 모든 수준에서 어휘력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었다. 그 결과는 아래의 표 8에 제시하였다.
어휘력과 상징부사 연어능력 평균 차이검증을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으며, 상징부사 초급, 중금과 고급 단어 모든 수준에서 어휘력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었다. 그 결과는 아래의 표 9에 제시하였다.
Ⅳ. 논의 및 결론
이 연구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어휘능력과 한국어 연어능력 차이를 파악하고, 어휘력에 따른 품사별 연어능력과 품사 수준별 연어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에 대한 요약과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어휘력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휘력 수준이 높을수록 연어능력도 높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Yang(2008)의 중·고급 학습자의 어휘적 연어능력과 한국어 숙달도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개별 어휘 지식과 연어능력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거주기간과 상호작용이 여성결혼이민자의 연어 습득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연어핵에 대한 개별 어휘지식이 높을수록 연어 이해 평가의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Cho(2011)의 결과와도 같은 견해를 보인다.
의사소통은 기본적으로 어휘에 의해 그 의미가 전달되므로, 어휘 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의사소통능력이 문법, 기능, 의미 등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어휘와 어휘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Shin, 2010).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어휘와 어휘의 결합 관계를 연어라 하였듯이 이들의 어휘능력은 연어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어 화자와 의사소통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결합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개별 어휘를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이들의 원활하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위한 연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품사에 따른 한국어 연어능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품사별 집단 간의 차이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사>명사>형용사>상징부사의 순으로 높은 점수를 나타냈으며 특히, 명사와 상징부사, 동사와 상징부사, 형용사와 동사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품사에 따라 습득되는 연어능력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사는 어휘 수가 가장 많고 노출 빈도도 높아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된 결과라 보인다. 또한 동사는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로서 거의 모든 언어에서 문장의 용언 기능을 하기 때문에 대상자들의 대화상황에서 체언 없이도 용언만으로도 의미전달이 용이하고 표현 가능한 경우가 많아 동사의 점수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연구의 제시된 동사 연어문제가 동사의 성질이 강한 타동사 위주의 연어문제를 구성하여 이와 같은 결과를 나타낸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로서 동사와 같이 문장에서 서술 기능을 하고 있는 기본적인 품사이며 실제 언어생활에 사용되는 빈도수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 교육에서 형용사에 대한 품사 교육은 동사에서 제시하는 활용이나 문형의 교육만큼 풍부하고 다양하지 못하다고 하였다(Wang, 2017). 또한 어휘 위주의 교육으로 인하여 형용사 어휘를 습득한다 하더라도 연어로 제시되었을 때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제시 연어문제 중 ‘눈앞이 캄캄하다’에서 ‘캄캄하다’의 어휘는 이해를 하였으나, ‘눈앞이’와 연결하였을 때, ‘막연하다’ 또는 ‘어려움에 처하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두 개 이상의 어휘와 결합 되었을 때 그 의미가 달라져 형용사 연어문제 수행 능력에 어려움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상징부사 연어에서 가장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징부사는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는 어휘이다(Han, 2015). 따라서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소리나 모양을 표현할 때 똑같은 발음이나 어휘를 쓰는 경우 의가 많지 않다. 또한 언어발달이 이미 다 완성된 이들은 모국어와 다른 형태의 상징부사 의미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어휘력과 품사 수준별 연어능력의 차이 중 명사는 어휘력 수준에 따라 명사 초급을 제외한 명사 중급, 명사 고급에 대하여 집단 간의 평균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난이도가 낮은 명사의 경우 쉽게 습득이 되는 반면, 난이도 중 이상의 명사는 전체 어휘력과 높은 상관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이 연구의 초급 수준의 연어 문제들 중 ‘사진을 찍다’, ‘바람이 불다’와 같은 연어 문제들은 어휘력이 낮은 집단에서도 오류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른 품사와는 달리 명사 특성상 다의적이지 않으며, 이어지는 ‘찍다’, ‘불다’처럼 사용 빈도가 높은 용언이 제시되어 이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고급에서는 ‘야단을 맞다’, ‘단풍이 지다’에서의 ‘야단’이나 ‘단풍’과 같은 명사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을 하지 않을 뿐더러 그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목이 마르다’의 ‘목’ 같은 경우는 신체적인 의미로만 이해할 뿐 이어지는 어휘 ‘마르다’와 결합에 어려움을 보였다. 따라서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의 낮은 어휘능력은 연어 능력에 제한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동사 역시 어휘력수준에 따라 동사 초급을 제외한 동사 중급, 고급 수준의 연어능력에 대하여 집단 간의 평균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휘력이 높은 집단일수록 동사 연어능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 제시된 동사 연어 문제 중 초급 수준의 ‘노래를 부르다’, ‘버스를 타다’ 등의 경우는 동사 앞에 위치한 명사 ‘노래’, ‘버스’가 대상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휘들이어서 이어지는 동사를 쉽게 결합하고 있었다. 반면, 중급 수준의 ‘박수를 치다’, ‘약을 바르다’, ‘밤을 새우다’, ‘때를 밀다’ 등과 같은 경우에서는 ‘박수’는 사전적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며, ‘약’은 ‘먹다’라는 동사로만 결합하여 오류를 나타냈다. 고급 수준에서는 동사 ‘새우다’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였고, 명사인 ‘때’와 동사인 ‘밀다’인 경우 ‘때’라는 명사를 모르기도 하였지만 동사인 ‘밀다’ 역시 가장 활용도가 높은 ‘힘을 가하다’라는 의미로만 인식하여 오류를 나타내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중 언어 학습자가 중급단계로 오를 때 초급단계보다 대폭 확대되는 동사의 다의 현상을 잘 파악하지 못하여 어휘 오용의 오류를 범한다는 Zhu(2016)의 연구 보고가 있다. 특히 Wang(2017)은 동사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자동사는 타동사보다 동사의 특성이 강하지 않고 도리어 형용사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중·고급 학습자들이 이에 대해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였다. 이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동사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시사한다.
형용사에서는 어휘력 수준에 따라 형용사 초급, 형용사 중급, 형용사 고급 연어능력 모두 집단 간의 평균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휘력 수준이 높을수록 형용사 연어능력 전체 점수와 높은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 대상자들의 경우, 초급 수준의 ‘키가 크다’, ‘일이 많다’에서 ‘크다’, ‘많다’는 쉽게 결합한 반면, ‘방이 넓다’, ‘다리가 길다’는 결합에 어려움을 보였다. 이는 ‘크다’, ‘많다’처럼 기본적인 크기 및 수량과 관련 어휘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노출되고 쉽게 습득되어 이해가 쉬운 반면, ‘넓다’, ‘길다’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단순히 크기의 개념으로 인식하여 그 결합을 어려워했다. 그리고 중·고급수준에서 ‘골치가 아프다’, ‘표정이 어둡다’, ‘건강에 해롭다’, ‘신경이 날카롭다’처럼 연어 구성의 앞에 오는 어휘와 뒤이어 결합되는 어휘 모두 사전적 의미 이해에 어려움을 보여 형용사의 모든 수준에서 집단 간 차이를 보였다.
상징부사에서도 어휘력 수준에 따라 상징부사 초급, 중급, 고급에 대하여 집단 간의 평균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들이 형용사에 이어 가장 어려워했던 품사는 상징부사였다. 이 연구의 실험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초급 ‘깜짝 놀라다’, ‘깜빡 잊다’와 중급에서 제시된 문제 중 ‘반짝반짝 빛나다’는 두 집단 모두에서 높은 수행력을 보였는데 이는 이들의 대화상황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로서 결합 이해에 어려움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중급 문제에서 ‘활짝 피다’, ‘꽁꽁 얼다’와 같은 경우는 계절 같은 특정 상황에 국한된 쓰임으로 인해 어려움을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흠뻑 젖다’는 대상자의 5%정도만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제주의 농촌이라는 지역 특성상 표준어 대신 제주어(하영)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앞서 문화적인 차이를 언급한 것처럼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더욱 이해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급에서의 ‘똘똘 뭉치다’, ‘둥둥 뜨다’와 같이 사용 빈도가 적은 어휘 역시 결합 이해에 어려움을 보였다.
상징부사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복잡한 내용도 간단하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다. 한국어는 상징부사가 풍부한 언어이고 상징부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그 앞뒤에 특정 어휘가 자주 함께 쓰여, 어휘(연어핵)와 어휘(연어변)의 결합에서 제약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결합 관계를 알지 못한다면 상징부사 습득에 어려움을 보이게 된다. 또한 이들은 자녀양육 및 학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어휘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Cho, 2011).
위의 결과 및 선행 연구를 토대로 보면, 단순히 단어를 개별적으로 교육하는 것 보다는 연어의 형태로 제시한 한국어 교육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어 상위 학습자의 평가에서 어휘 지식 시험 난이도가 연어 사용 능력 시험의 난이도보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어 사용 능력의 점수가 낮았다(Kang, 2007). 이는 어휘교육에 있어서 학습자가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단어를 활용하여 올바르게 문장을 구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현재 한국어 교육의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어휘교육을 위해서는 연어 구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Jeong, 2017). 따라서 어휘를 가르칠 때에는 연어 관계에 있는 어휘들을 개별로 구분하여 가르칠 것이 아니라 서로 결합된 형태 그 자체를 어휘로 제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수해야 한다. 모국어의 연어 습득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외국어 학습자들은 한국인들과 다르게 풍부한 연어를 습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품사에 따른 체계적인 지도를 필요로 한다. 또한 학습자의 풍부한 어휘량은 연어능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외국어 학습자들의 연어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교재 연구와 분석을 통해 다양한 품사의 한국어 연어 학습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This article was based on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from Jeju International University (2018).
이 논문은 이경희(2018)의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ㆍ보완하여 작성한 것임.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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