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아동의 이중언어사용과 교육 서비스 제공에서 통역사 협력에 관한 연구
초록
본 연구는 다문화아동의 교육 지원 서비스와 관련하여 현장에 의뢰되는 이중언어사용 아동, 언어차이로 발생한 의사소통 문제 해결, 소통을 위한 통역사 협력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를 위해서 설문문항을 구성하고 예비실험을 거쳐 최종 문항을 완성하였다. 구글독스를 통해 300명의 언어발달지도사에게 설문지를 배포하여 209개를 수거하였다. 결과분석을 위해 폐쇄형 문항은 기술통계와 추론통계를 이용하였으며, 개방형 문항은 주제분석으로 중심주제와 하위주제를 도출하였다.
분석결과 언어발달지도사의 72.7%가 최근 약 1년 동안 이중언어사용 대상자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중도입국아동과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족 자녀가 대다수였다.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통번역사, 대상자의 부모, 조부모 등을 통하여 해결하고 있었다. 76.1%의 언어발달지도사가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통역을 요청하였으며. 통역사를 요청한 목적은 면담 및 상담이 가장 많았으며, 언어평가, 부모교육, 언어촉진 교육 과정에서도 협력하고 있었다. 통역사 협력에 대하여 만족도가 높았으며, 그 이유가 수월한 의사소통, 정보전달 용이, 의사소통능력 평가 가능 등 때문이었다. 통역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은 정보전달의 한계, 언어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 문제, 통역 서비스 접근성, 통역사 전문성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현장에 상당수의 이중언어아동이 의뢰되고 있었으며, 아동, 부모 등과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비스 전반에서 통역사와 협력하고 있었다. 통번역을 통해 교육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Abstract
T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dual language use in children with culturally and linguistically diverse backgrounds (CLD), as well as communication problems and cooperation with interpreters during service delivery.
A questionnaire consisting of nineteen questions about demographic information, bilingual use, and interpreting, and was distributed to 300 LDI; 209 completed surveys were returned. Data were analyzed through descriptive and inference statistics. Open-ended questions were analyzed by theme analysis and themes and sub-themes were derived.
72.7% of LDI provided services to bilingual children for about a year and most of them were immigrant children and children born of multicultural families in Korea. When communication problems occurred, they were solved through interpreters, parents, and grandparents. 76.1% of LDI requested interpreters during service delivery. The purpose of cooperating with the interpreters was highest in interviews and consultation, and also for language assessment. Interpreter cooperation was found to be satisfactory for the following reasons: ease of communication, ease of information delivery, and availability of language assessment available. In contrast, however, they also reported difficulty in interpreting due to the following: limitation of information delivery, reliability problems in language assessment, and lack of interpreters' professionalism.
A large number of bilingual children were referred to language facilitation services with interpreters cooperating throughout the service process to solve communication problems with children, parents, and other people.
Keywords:
Dual language use, language differency, communication, interpreters, children with culturally and linguistically diverse(CLD)키워드:
이중언어사용, 언어차이, 의사소통, 통역사, 다문화아동Ⅰ. 서 론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인구이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그 시작은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무인도를 찾아 나서면서 부터였다(Langdon & Saenz, 2015). 이주 현상은 17, 18세기 식민지 개척시대를 거쳐 18세기 말에 미국은 이미 다인종 국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시기의 차이가 있으나 아시아 국가도 이주 현상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문화인구가 전체의 3.6%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2018) 다문화라는 용어가 일반화될 만큼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민족 간 이주로 다언어, 이중언어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전 세계에 67억 명의 사람들이 7,106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Ethnologue, 2013).
대표적으로 캐나다는 100개국 출신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영어와 프랑스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있고 이외에도 약 87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Lewis, 2009). 다민족 국가인 호주 또한 최소 40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Price, 1999). 미국은 전국 46개 주요 교육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5개 언어를 조사한 결과 총 38개에 달하였으며 뉴욕의 공립학교에서는 200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었다(Uro & Barrio, 2013). 한국어 단일언어를 사용하였던 우리나라는 결혼이주가 활발해지면서 이중언어환경이 조성되었고 다문화가정에서 약 64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Hwang & Kang, 2016; Korean Institute Healthy Family, 2018).
이러한 현상에 따라 이중언어사용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의료와 교육 환경에서 많은 다문화아동들이 그 나라의 주언어를 유창하게 말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공립학교 학생 중 25%가 ELL(English language learner)이며, 학령기 아동 중 19.9%가 유창하게 영어를 말하지 못하였다(Langdon & Saenz, 2015). 이러한 아동들을 위해서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소통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했다(National Clearinghouse for Bilingual Education, 2000). 우리나라 다문화아동의 경우에도 한국어 습득지연 현상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 언어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문제를 여러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Hwang, 2017; Hwang & Kang, 2016; Korean Institute Healthy Family, 2018; Ministry of Gender Equality & Family, 2015).
의사소통의 문제는 아동 교육과 의료보건 등에 관계된 권리문제로 확대되었다. 이에 대하여 미국언어청각협회에서는 다문화아동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어치료사의 문화 및 언어적 배경, 서비스 제공 환경, 그리고 아동들의 인종, 사회경제적 수준, 지역 등에 상관없이 대상자와 부모가 선호하는 언어로 그 문화에 적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명시하였다(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ASHA, 2000). 그러나 임상가들이 대상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미국의 언어청각협회 등록 회원 언어치료사 10만 명 중 1.5%만이 영어 이외에 언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중언어치료사가 사용하는 언어 중 50%는 스페인어였다(Henriette & Langdon, 2002).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중언어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하였음에도 그 수가 크게 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이중언어치료사에 대한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였다(Battle, 2012; Langdon & Saenz, 2015). 세계적으로 이민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료, 보건 교육 서비스 현장에서 소통의 문제는 하나의 딜레마가 되었으며 그 대체 방안으로 통역사와의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통역사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 시대에 정복당한 국가와 정복자 간 언어차이 때문에 통역이 시작되어(Langdon & Saenz, 2015) 다문화사회가 된 오늘날에는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통역사는 대상자의 구어 또는 문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임상가와 대상자 간에 언어차이가 있어도 전문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Henriette & Langdon, 2002). 다문화 부모들이 그 사회의 다수언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자녀 교육이나 의료보건에 관한 권리를 잘 알지 못하고, 자녀의 현재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교육과정이나 자녀에 대한 질문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Padron et al, 1996). 통역사를 통해 개입이 이루어졌을 때 교육과정과 자녀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Bailey et al, 1999, Langdon & Saenz, 2015) 교육, 의료 보건서비스 등의 여러 분야에서 아동의 권리 보장과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역사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언어청각협회는 이중언어치료사가 없을 경우 통역사와 협력하여 대상자와 그 가족들이 선호하는 언어로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그 과정에서 언어치료사의 역할에 대하여 명시하고 있다(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ASHA, 2004; Langdon & Saenz, 2015). 언어치료사는 통역사를 통해서 아동 및 부모와 소통하고, 아동의 배경 및 문화적인 측면을 이해하며, 아동의 구어 및 언어적인 특성을 파악하여 언어진단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통역사가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비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언어평가의 목적, 방법, 절차, 치료절차와 중재목표 등의 전반적인 서비스 과정을 미리 이해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평가 과정에서 통역사가 대상자에게 제스처, 단서 등을 제공하지 않도록 사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이드라인만으로는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어려움이 발생하여 통역사 참여에 관한 자세한 지침서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가정과 교육 및 의료 현장 등에서 발생한 소통문제 해결을 위해서 결혼이주여성 통역사가 활동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 통역사는 언어차이로 인한 다문화가족의 의사소통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만들어진 직종으로, 2006년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시작되어 2009년부터 통번역사라는 공식적인 직업으로 창출되었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 Family, 2017b). 2017년 현재 282명의 결혼이주여성 통번역사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구청 및 동사무소, 다누리콜센터, 병원 등 다양한 기관에 상당한 규모의 통역사가 배치되어있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 Family, 2017a). 이들은 직업에 대해 성취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나(Kim & Hea, 2014; Sim, 2017), 통역을 위해서 체계화된 한국어교육과 통역 업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Hwang 2017; Park, 2016). 통역사가 여러 분야에서 이미 그 역할을 하고 있으나 각 분야에서 통역사 참여와 관련된 구체적인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에 이미 다양한 이중언어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 이중언어발달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전문가들 중에 다문화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타갈로그 등을 말할 수 있는 이중언어 전문가 거의 없고 부모들은 한국어에 유창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통역사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에서 이중언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한국어와 모국어의 이중언어 학습자인 중도입국 및 노동이주 아동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다문화 교육현장에 의뢰되고 있는 이중언어아동에 대한 실제적인 현황 정보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현장에서 아동과 부모에게 면담, 상담, 언어평가, 언어촉진교육 등의 교육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직종인 언어발달지도사를 대상으로 다문화아동의 이중언어사용, 교육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문제 해결, 통역사 참여 등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언어발달지도사는 2009년 다문화아동의 언어발달촉진을 위해서 시작된 직종으로 2018년 현재 약 300명이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다수의 언어발달지도사가 언어치료 전공자이고, 최근 언어발달지도사 직종 자격을 언어치료 전공자로 한정하고 있기에(Korean Institute Healthy Family, 2018) 본 연구결과는 언어치료 분야에서 다문화아동과 이중언어사용, 그리고 통역사 협력에 관해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통역과 관련된 본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언어발달지도사의 경험과 관련된 질적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폐쇄형 문항과 함께 개방형 문항을 구성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아동의 이중언어사용 현황은 어떠한가?
둘째, 교육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언어차이로 인한 소통 문제 해결 방법은 어떠한가?
셋째, 교육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통역 요청 현황은 어떠한가?
넷째, 교육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통역사 협력에 관한 만족도는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이 연구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근무하는 209명의 언어발달지도사가 참여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지역은 대도시가 37.3%, 중소도시 38.8%, 농어촌이 23.9%로 중소도시에서 참여율이 가장 높았으며, 언어발달지도사의 평균연령은 33.39세(표준편차 9.1)였다. 학력은 학사 78.5%, 석사 이상 21.5%였다. 언어발달지도사 근무경력은 1년 이하를 포함하여 1년∼2년이 55.5%, 3∼4년 23.4%, 5년 이상이 21.1%로 1∼2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공은 언어치료가 55%, 유아교육 등의 관련 전공이 45%였다. 연구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인 정보는 표 1과 같다.
2. 연구 도구
언어발달지도사에게 의뢰되는 이중언어아동과 언어촉진 서비스 제공과정에서 통역사 참여에 관해 살펴보기 위해서 설문지를 구성하였다. 설문문항은 Hammer et al. (2004), Henriette & Langdon(2002), Hwang(2017), Kritikos(2003)의 선행연구를 근거로 하여 본 연구목적에 맞게 구성하였다. 특히 통역사 참여에 관해서는 폐쇄형 문항과 함께 개방형 문항으로 만족스러운 이유와 그렇지 않았던 이유를 기술하도록 하여 언어발달지도사의 현장 경험과 관련된 질적 정보를 얻고자 하였다. 설문 내용은 언어발달지도사의 인구통계학적인 정보와 관련되어 6문항, 이중언어사용과 관련되어 3문항, 통역사 참여에 관해서 10문항, 전체 19개 문항이며, 리커트 척도, 다중응답, 개방형 등으로 예비문항을 구성하였다.
예비문항은 다문화와 관련하여 양적 및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박사 1인과 이중언어아동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통역사 협력 경험이 있는 언어발달지도사 3명에게 직접면담 또는 전화면담으로 문항의 내용 타당도 검토를 의뢰하였다. 문항 검토에서 이중언어아동의 의뢰와 관련하여 기간을 지정해 줄 것, 설문지 문항 순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나열할 것 등의 수정 요청된 내용을 보완하여 1차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보완된 설문지는 구글독스(drive.google.com)로 완성하여 언어발달지도사 10명을 대상으로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예비실험을 실시하였다. 예비 실험에서 전체 설문 문항 응답시간, 문항 내용의 명료성, 맞춤법 등을 확인하여 최종 배포용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3. 연구 절차
연구를 위해서 선행연구를 분석하고 폐쇄형 문항과 개방형 문항으로 예비설문지를 구성하였다. 이를 다문화 관련 양적 및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박사 1인과 이중언어사용 아동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통역사 협력 경험이 있는 언어발달지도사 3명에게 문항 검토를 의뢰하여 제의받은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하였다. 설문지 배포에 앞서 10명의 언어발달지도사에게 구글독스를 통해 1차 완성된 설문지를 전송하여 예비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점검하여 배포용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최종 설문지는 구글 독스를 이용하여 2017년 4월 5일부터 5월 12일까지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근무하는 300명의 언어발달지도사에게 이메일로 배포하였다. 설문지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3차에 걸쳐서 메일로 재전송하였으며, 언어발달지도사가 원하는 경우에 휴대폰(문자/카톡)으로 재전송하였다. 3차례 전송으로 최종 209개의 설문지를 회수하였으며 수거율은 69.6%였다. 수거된 설문지는 본 연구목적에 따라 분석하여 최종 결과를 도출하였다.
4. 자료 분석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인 정보 분석을 위해서 빈도와 백분율의 기술통계를 이용하였으며, 지역, 경력, 전공에 따른 통역사 참여 만족도 차이를 독립표본 t검증과 ANOVA로 살펴보았다. 통역 요청의 목적 및 통역한 언어, 참여한 통역사 등의 다중응답문항은 빈도분석을 하였으며 자료 분석은 SPSS 18.0을 사용하였다. 통역사 참여에 대한 만족도와 참여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에 관한 개방형 문항의 분석을 위해서 질적연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인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을 이용하였다. 주제분석을 위하여 Braun과 Clark(2006)의 6단계에 따라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연구보조 1인과 참여자가 표현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의미 단위를 귀납적으로 추출하고 유목화하여 주제와 하위주제를 선정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다문화아동의 이중언어사용 현황
최근 약 1년(2016년부터 2017년 4월 현재) 동안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 대상자 중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아동이 있었는지 조사하였다. 응답한 언어발달지도사 중 72.7%가 이중언어사용 아동이 있다고 하였다. 다중응답문항으로 이중언어아동의 다문화가정 유형을 살펴본 결과 중도입국 아동이 66.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족 자녀가 52%로 두 번째였다. 그 외 유학생 자녀 8.5%, 외국인 노동자 자녀 8% 등이었다.
2. 교육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소통 문제 해결 방법
언어차이로 인해 아동, 부모 등과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다중응답문항으로 조사하였다. 소통의 문제 해결은 통역사 활용이 65.2%로 가장 많았으며, 아버지 활용 34.3%, 어머니 활용 33.3%,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 활용 32.9%, 조부모 활용 10.1%, 교육기관과 연계 7.2% 등이었다. 이외에도 번역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었으며 대안이 없다고 답한 언어발달지도사도 있었다.
3. 교육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통역 요청 현황
언어발달지도사가 초기면담, 상담, 언어평가, 촉진교육 등의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통역 요청에 대하여 살펴본 결과 응답자 중 76.1%가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통역을 요청하였다. 요청에 협력한 통역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사가 95.7%로 대다수였으며, 가족 또는 가족의 친구가 8.4%였다. 이외 지역 내 기관 종사자 7.4%, 전문 통역사 4.2%, 나누리 콜센터 등의 기타가 4.7%였으며, 자세한 내용은 표 4와 같다.
다중응답문항을 통하여 통역을 요청한 목적에 대하여 살펴본 결과 부모 상담을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79%로 가장 높았으며, 초기 면담을 위해서 60.2%, 언어평가를 위해서 46.2%, 촉진교육을 위해서 5.3% 등이었으며, 구체적인 결과는 표 5에 제시하였다.
최근 약 1년 동안 언어발달지도사가 통역을 요청한 횟수는 10회 이하가 51.7%로 가장 많았으며, 10-30회가 28.5%로 두 번째였다. 30회 이상 협력하였다는 응답도 7.7%였다.
통역을 요청한 언어는 베트남어가 83%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는 중국어가 43%, 세 번째는 타갈로그어로 10%이었다. 이외에 영어, 러시아어 등이 상대적으로 통번역을 의뢰한 횟수가 많았다.
언어평가 과정에서 이미 번역되어 있는 검사도구 이외에 통역사를 통하여 한국어 언어평가 도구를 다문화아동의 모국어로 통역하여 사용하였는지 조사하였다. 그 결과 16.3%의 언어발달지도사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통역한 언어는 베트남어가 50%로 가장 많았고 중국어 39.1%, 캄보디아어 17.3% 등의 순서였으며, 이외 영어, 일본어 등이 있었다.
4. 통역사 참여에 관한 만족도와 개방형 문항 분석
언어발달지도사 중 통역사 도움으로 언어평가, 교육활동, 상담 등을 실시하였을 때 통역에 대한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만족도 평균이 4.01(표준편차 .83)이었으며, 약 78%가 만족스러웠거나,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하였다. 보통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18%, 만족스럽지 않거나, 매우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는 4%로 나타나 통역에 대하여 대체로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발달지도사의 배경변인에 따른 만족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지역, 전공, 경력을 독립변수로 하여 집단 간 차이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경력, 지역, 전공, 학력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만족도 평균에서 언어치료전공에서 다소 높았고, 경력 1-2년 집단이 상대적으로 다소 높았다.
통역사 협력에 대하여 언어발달지도사의 경험과 관련된 질적자료를 얻기 위해서 개방형 문항으로 조사하고 주제분석으로 결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만족한 이유와 관련하여 5개의 주제와 15개위 하위 주제로 분류할 수 있었다. 도출된 5개의 주제는 ‘수월한 의사소통’, ‘정보전달 용이’, ‘언어평가 가능’, ‘상담, 면담, 촉진교육, 부모교육개입’, ‘통역사의 직업 자질’이었다. 분석 결과는 표 10에 제시하였고 내용을 부분적으로 인용하여 기술하였다. 통역사 협력 만족에 대해 도출된 첫 번째 주제는 수월한 의사소통이었다. 다문화어머니와 의사소통이 수월해 짐으로써 아동과 가족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공감대와 신뢰감이 형성되었으며 소통이 되지 않아서 발생되었던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부모와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어 어머니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언어발달지도사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의견만 듣지 않고 어머니의 의견을 들었을 수 있었음
아동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여 오해를 하였는데 통역으로 오해를 풀 수 있었음
두 번째 도출된 주제는 정보전달이 용이해졌다는 것이었다. 언어발달지도사는 아동의 언어수준, 행동문제 등에 대한 정보를 부모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한국어로 전달할 때보다 자세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였다고 한다. 또한 통역을 이용하여 어머니의 모국어로 아동 관련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부모가 쉽게 이해가 가능하였다고 한다. 세 번째 도출된 주제는 언어평가에 관한 것이었다. 통역을 이용함으로써 한국어를 못하는 중도입국 아동을 평가할 수 있고, 평가결과를 부모에게 오해 없이 전달 가능하였다고 한다. 또한 아동의 모국어 수준을 알 수 있게 되어 언어평가 결과해석에 도움이 되었고 부모에게 언어평가 과정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었음
중도입국 아동의 모국어 발달수준을 알 수 있었음
네 번째 도출된 주제는 상담, 면담, 부모교육, 언어촉진 교육개입에 관한 것이었다. 통역을 이용하여 어머니 모국어로 소통함으로써 부모교육이 가능하였고, 아동의 언어발달과 관련하여 상담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초기면담과정에서 아동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언어촉진 교육목표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서 가정지도가 가능하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주제는 통역사 직업 자질에 관한 것이었다. 통역사가 다문화부모와 라포르를 잘 형성할 경우 통역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통역사의 한국어가 유창한 경우 부모와 언어발달지도사 간에 정보를 잘 전달해주고 전달받을 수 있어서 언어발달지도사가 원하는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통역할 내용을 사전에 준비하였을 때 통역 시간도 줄고 정보도 효율적으로 전달 가능하였다고 한다.
한국어가 불가능한 부모님과 초기면담과 상담이 가능하였음
통역사가 한국어를 잘하고 언어발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부모와 통역이 잘 이루어짐
또한 개방형 문항으로 통역사 참여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에 대하여 조사하여 주제분석으로 살펴보고 표 11에 제시하였다. 그 결과 4개의 주제와 13개의 하위주제를 도출할 수 있었다. 4개의 주제는 ‘정보전달의 한계’, ‘언어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 문제’, ‘통역 서비스 접근성 문제’, ‘통역사 전문성’이었다. 이를 도출된 주제별로 살펴보면, 첫 번째 언어발달지도사들은 통역을 통한 정보전달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통역을 통함으로써 교육서비스 제공과정에서 감정전달은 되지 않았으며, 의도대로 통역이 되지 않아서 오해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또한 기본적인 내용만 통역으로 알려주고 요구한 자세한 정보는 전달받지 못해서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고 하였다.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없었음
통역에서 오해가 생기고 의도대로 통역이 되지 않음
두 번째 도출된 어려움에 대한 주제는 언어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언어평가 과정에서 언어차이와 문화차이를 반영하기 어려웠으며, 통역사의 주관적인 측면이 개입되었다고 한다. 또한 통역사가 평가 지침서에 맞지 않는 피드백을 아동에게 제공함으로써 평가결과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세 번째 도출된 주제는 통역 서비스 접근성에 관한 것이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여러 언어권의 통역사가 있지 않아서 필요한 언어의 통역사가 없는 경우가 많고, 다른 기관에 통역사를 의뢰할 경우 연계와 협의절차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통역사가 있는 경우에도 스케줄 잡기가 쉽지 않고 통역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통역사를 통해 언어평가를 할 때 특히 어휘사용에서 문화차이가 있음
센터에 여러 나라 언어권 통역사가 없어서 소수언어는 통역이 어려움
네 번째는 통역사의 전문성에 관한 것이었다. 의뢰한 대상자의 언어발달이나 행동적인 측면에 대해서 통역사가 잘 이해하지 못하였고 통역과정에서 대상자와 불필요한 대화를 하였으며, 전문용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또한 통역사의 한국어 수준에 한계가 있어서 언어발달지도사가 원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전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으며, 정확하게 전달이 되었는지 확인도 어려웠다고 한다.
상담 내용 및 평가결과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이 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움
통번역 선생님의 한국어 어휘력이 부족하였음
Ⅳ. 결론 및 논의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인구이동과 그에 따른 현상에 관해 여러 학문분야에서 주요 연구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특히 다문화아동의 교육 및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다문화아동의 교육 서비스 제공과 관련하여 이중언어사용, 언어차이로 발생한 소통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인 통역사 협력 등에 대하여 살펴보고 주요 결과 중심으로 논의 하고자 하였다.
언어발달지도사의 72.7%가 최근 약 1년 동안 이중언어사용아동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언어아동은 중도입국 아동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다문화아동이었으며, 이외 유학생과 난민 자녀 등도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중도입국, 노동이주 자녀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교육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습득해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Hwang, 2017). 또한 과거에는 다문화아동의 한국어 습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Hwang & Jeong, 2008a, b) 이중언어에 대하여 염려하고 부정적이었으나 최근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환경을 미래의 자원으로 인식하는 등 이중언어습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에(Hwang, 2017) 이러한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인구이동, 이주현상 등으로 다문화아동들이 단일언어가 아닌 이중언어 또는 삼중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Lewis, 2009; Uro & Barrio, 2013).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에서도 약 64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었고(Hwang & Kang, 2016), 다문화 어머니의 약 43%가 자녀에게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타갈로그어, 캄보디아어 등의 모국어를 사용한다고 보고하고 있어(Korean Institute Healthy Family, 2018)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의 언어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문화 교육현장에서 대상자와 언어차이로 인해 소통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언어발달지도사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사, 부모, 조부모, 학교 선생님 등을 통하여 해결하고 있었다. 부모, 조부모 등의 가족을 활용하는 것은 통역사 이용이 어려운 경우에 아동의 언어발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언어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ASHA, 1985; Langdon & Cheng, 2002). 그러나 가족구성원의 경우 아동의 언어장애진단과 같은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장 차후의 방안으로 권고하고 있기에(RCSLT, 2006) 이러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76.1%의 언어발달지도사가 상담, 언어평가, 언어촉진교육 등의 교육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통역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청한 언어는 베트남어, 중국어, 타갈로그어, 캄보디아어 및 러시아어 등의 순서였으며 언어평가과정에서 통역을 요청한 언어도 이와 유사하였다. 이는 2015년 이후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자 증가와 동유럽 출신의 노동이주 자녀의 증가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Korean Institute Healthy Family, 2018). 통역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통번역사가 주로 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결과는 중도입국아동 언어촉진교육 서비스 과정에서 통역사 협력에 관한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Hwang, 2017). 이외 전문통역사, 통역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상당수 있었다.
다문화아동 언어치료 서비스 제공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대상자들이 선호하는 언어 또는 의사소통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ASHA, 2000). 그러나 미국언어청각협회에 따르면 언어치료사 중 자신이 이중언어 사용자라고 생각하고 비율이 전체의 5.1%에 그치고 있으며(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ASHA, 2010), 영국에서도 언어치료 전공 학부생의 5%만이 이중언어를 할 수 있었다(Stow & Dadd, 2003). 또한 영국의 언어치료사 중 소수만이 다문화아동 중재에 관한 전문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Winter, 2001). 이에 따라 언어치료사들이 이중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다(Caesar & Kohler, 2007).
이를 볼 때 언어치료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차이에 대한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어려움으로 보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선행연구에서 보고하였듯이 한국어를 제2언어로 습득하는 학령기 중도입국아동이나 노동이주 자녀 등이 증가하면서(Hwang, 2017; Korean Institute Healthy Family, 2018) 이들이 언어발달지도사나 언어치료사에게 의뢰되고 있다. 이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동, 부모 등과 소통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다문화 어머니들의 한국어 수준이 낮고(Hwang, 2017, 2018) 언어발달지도사나 언어치료사 중에서 베트남, 중국어, 타갈로그, 캄보디아어 등에 유창한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임상현장에서 언어차이를 해결하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또한 우리나라 언어발달지도사나 언어치료사의 이중언어사용에 관한 실제적인 정보가 없기에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연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언어발달지도사가 통역사와 협력한 목적은 면담, 상담 목적이 가장 많았다. 언어평가와 촉진교육 과정에서도 통역사와 협력하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약 16%는 통역사를 통해 한국어 검사도구를 아동의 모국어로 평가하였다고 한다. 최근 약 1년 동안 이루어진 통역사 협력은 10회 이하가 가장 많았으나 30회 이상도 7.7%였다.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언어발달지도사들이 부모상담이나 면담 등을 통해서 아동에 관한 정보를 얻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다문화어머니들의 한국어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통역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이미 통역사가 부모상담, 초기면담 뿐만 아니라 언어평가, 촉진교육 등의 전반적인 서비스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역의 도움으로 실시한 언어평가, 교육활동, 상담, 면담 등에 대해 언어발달지도사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점 척도로 살펴본 통역사 협력에 대한 만족도는 중도입국 대상자를 한 선행연구 보다 높았다(Hwang, 2017). 만족한 이유에 대하여 개방형 문항을 통해 질적으로 분석한 결과 의사소통이 수월하고 정보전달이 쉬우며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아동의 언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고 부모의 한국어가 서툴러도 통역사를 통해 면담, 상담, 부모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어서였다. 외국의 선행연구에서도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다문화 부모들이 통역을 통해 의사소통이 해결되어 교육에 대한 권리를 알게 되고 아동의 수준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Bailey et al, 1999; Langdon & Saenz, 2015; Padron et al, 1996). 또한 통역을 통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함으로써 정착과 삶의 질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었다(Hagen, 2014). 특히 공감능력, 인내력, 전문지식을 갖춘 통역사가 대상자의 말을 친밀한 분위기에서 주의깊게 들고 신속하고 명확하게 전달해 주었을 때 만족도가 높았다(Langdon & Saenz, 2015).
통역사의 협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으나 정보전달의 한계, 언어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 문제, 통역 서비스 접근성, 통역사의 한국어 수준을 포함한 전문성의 문제 또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통역사 협력에 관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통역사가 대상자의 방언을 잘 몰라서 언어평가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통역으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 세션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Stow & Dodd, 2003). 미국 내 이중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언어치료사들도 서비스 제공 시 필요한 통역사 협력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Hammer et al, 2004; Rsoberry-Mckibbin et al., 2005).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언어청각협회에서는 통역사 협력 전에 언어치료사가 통역사에게 언어평가에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개인정보 보호 및 비밀유지 등의 서비스 전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ASHA, 2004) 언어치료 전공 특정 통번역 협력에 관한 지침을 개발하였다(Langdon & Saenz, 2015). 지침서에는 서비스 보조자로서 통번역사의 역할과 언어치료 서비스 제공 리더로서 언어치료사의 역할, 그리고 이중언어아동의 언어평가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언어치료사들이 이를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본 연구결과에서 한국어 검사도구를 아동의 모국어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었고, 통역사를 통한 언어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문화와 언어차이, 통역사 개인의 주관적인 측면이 평가에 개입되는 측면 등에 대하여 보고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언어발달지도사들이 언어평가를 위해 통역을 요청하였음을 볼 때 보수교육이나 기관교육 등을 통하여 이중언어사용 대상자의 평가와 관련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것처럼 우리나라 다문화현장에 상당수의 이중언어아동들이 의뢰되고 있었고 소통의 문제와 교육 서비스 전달을 위해 통역사가 서비스 제공 과정 전반에서 참여하고 있었다. 그러나 통역사 협력에 대한 지침이나 안내서가 개발되어 있지 않기에 언어발달지도사와 통역사, 두 집단 모두 서비스 제공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앞으로도 다문화인구 증가에 따라 아동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에 그에 따른 교육 및 치료 서비스 제공과 만족도, 비용효과 등을 위해서 통역사 참여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언어치료 분야에서도 언어평가, 중재 서비스 등의 전문성이 통역을 통해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research funds of Korean Institute for Healthy Family (2017).
This work was supported by research funds of Nambu University (2018).
이 논문은 2017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연구용역 사업의 연구비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이 논문은 2018년 남부대학교의 교내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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