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의 모국어 사용이 학생 및 부모요인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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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의 모국어 사용 여부로 집단을 나누어 각 집단과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다문화 수용성, 부모의 문화적응스트레스와 부모효능감과의 관계 탐색을 통해 다문화가정 내 이중언어 교육의 필요성 및 사회ㆍ제도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제언하고자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MAPS)의 2012년도부터 2015년까지의 자료조사에서 베트남, 필리핀, 태국 국적의 다문화가정 어머니와 다문화청소년을 각각 409명을 대상으로 해당 자료를 활용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시기별 한국어 능력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 집단 간 한국어 능력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자녀의 모국어 사용이 한국어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둘째, 모국어 사용 집단에 따른 시기에 대한 주 효과는 학생요인인 다문화수용성과 부모요인인 부모효능감에는 있었으나, 학생요인인 자아존중감과 부모요인인 문화적응스트레스에서는 시기에 대한 주 효과가 없었다. 셋째, 모국어 사용 집단에 따른 집단에 대한 주 효과는 부모요인인 부모효능감과 문화적응스트레스에서는 있었으나, 학생요인인 자아존중감과 다문화수용성에는 집단에 대한 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모국어 사용이 부모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모국어 사용이 청소년의 전반적 언어발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 능력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시간에 따른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모국어 사용에 대한 변화와 학생ㆍ부모요인 간의 관계를 탐색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특히 동남아 출신 어머니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whether the Korean language ability of adolescent students changes and the relationship among the use of mother tongue, self esteem, multicultural acceptability, cultural stress and parent efficacy to highlight the importance of bilingualism and the necessity of improvement of awareness in institutional and personal environments.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MAPS) data from 2012 to 2015 from Vietnamese, Filipino and Thai subjects were selected among various countries. A total of 409 students and their mothers were analyzed.
First, Korean language ability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 as time passed, yet the group difference was not significant, showing using the mother tongue does not lead to deteriorating students' Korean ability. Second, the main effect of multicultural acceptability and parent efficacy were statistically and significantly different by time, whereas, the effect of self esteem and cultural adaptation did not show any significant difference. Third, the main effect of parent efficacy and cultural stress were confirmed depending on the use of mother tongue. This can be interpreted that using the mother tongue has a positive effect on parents' efficacy.
This study confirmed that using foreign mother's language does not have negative effect on students' language development, and students' Korean ability was improve as time passed. This study has its academic significance in analyzing the relationship between maintenance of mother tongue of the multicultural students and the student factors and parent factors as well as suggesting the necessity of improving the awareness of using the mother tongue of the foreign parent including those from Southeast Asia.
Keywords:
Multi-culture, multicultural adolescents, parent factors and student factors, bilingual,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MAPS)키워드:
다문화, 다문화청소년, 부모요인 및 학생요인, 이중언어사용, 다문화청소년패널(MAPS)Ⅰ. 서 론
다양한 언어ㆍ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회 구성원의 증가에 따라 한국 사회는 단일민족에서 벗어나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다문화 가구 수는 2017년 318,917가구, 2018년 334,856가구, 2019년 353,803가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Statistics Korea, 2019). 결혼이주여성의 증가와 더불어 다문화학생의 수도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다문화학생은 국제결혼가정자녀, 중도입국청소년, 외국인자녀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단일 문화의 일반 학생 수가 매년 감소하는 것에 비해, 다문화학생은 매년 1만 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Ministry of Education, 2020). 이와 같이 교육 현장은 다문화청소년의 급격한 증가에 발맞추어 빠르게 다문화 체제로 변화하게 될 것이며, 다양한 수준에서 현장 전문가의 효과적 대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Cheon & Park, 2012).
초기에는 다문화 구성원에게 한국 사회 문화와 언어를 강조함으로써 이들을 사회에 통합시키고자 하였던 정책이 주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결혼이주민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여 사회에서 소통과 적응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Bang, 2008; Kwon, 2009). 사회적으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고,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정책 및 연구들이 확장됨에 따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다문화가정 내에서 이중언어 사용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14). 이처럼 다문화가정 자녀의 자립 역량 강화 도모 및 한국어 교육, 직업 및 취업, 사회 적응 확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도 불구하고(Ministry of Public Administration and Security, 2018) 결혼이주여성의 배우자 혹은 주변 가족들은 결혼이주여성의 모국어 사용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다문화가정의 자녀 또한 모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태도가 감소하고 있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0). 이는 한국 사회 다문화가정 내 이중언어환경 개선의 어려움을 시사하며, 다문화가정을 향한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히 한국어를 중심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언어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두 가지 언어의 동시 습득이 자녀에게 혼돈을 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다(Ko, 2006).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 사용에 관한 선행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이 자신의 자녀가 이중언어를 사용할 경우 한국어 습득의 지연이나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인식하여 서툴더라도 한국어 위주의 언어 자극을 주어야 할 것으로 보고하였다(Hwang, 2018). 두 번째, 결혼이주여성의 출신 국적 및 소수언어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이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언어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이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습득 패턴에 관한 선행연구에서는 두 언어 중 한 언어의 언어적 지위가 낮거나 소수언어일 때 이중언어 사용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보고하였다(Fillmore, 1991). 즉, 한국 사회의 다문화 이주여성 138,578명 중 동남아 결혼이주여성은 63,271명으로 45%의 비율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0), 이들의 모국어는 한국어에 비해 언어적 지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기에 이중언어 환경의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자녀의 외국인 출신 부모의 모국어 사용 여부는 아동의 한국어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Cummins, 1979; Kohnert et al., 2006; Yim et al., 2020). 또한, 이중언어 사용 아동이 단일언어 사용 아동에 비해 유연한 인지나 사고력을 보이며, 여러 언어의 습득이 인지 및 의사소통적 역량을 증진시키므로 다중 언어 사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Baker, 2011; Kwon, 2015).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다문화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외국출신 어머니의 언어 즉, 모국어 사용이 한국어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며, 기존 연구 또한 대부분 학령전기 아동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자녀의 장기적인 언어 사용 패턴을 확인함으로써 모 언어의 사용이 청소년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아동 및 청소년에게 이중언어 사용은 의사소통 상대와의 정서적 교류에 중요한 수단이 되며 가족관계와 이를 기반으로 한 또래 관계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중언어의 유지는 단순한 의사 표현의 수단을 넘어 내재적인 문화 정체성, 그리고 자아정체성의 유지 및 함양에 중요하다(Kim et al., 2017; Lee & Chung, 2019; Yang et al., 2012).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기의 중요한 발달 과업은 자아존중감의 형성으로, 장기적으로 아동·청소년의 대인관계 형성 및 인격 형성에 기반이 된다(Moon & Lee, 2018). 자아존중감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주관적 평가로서 자기 자신의 인지, 정서, 성격 등의 전반적인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과 사회적 행동을 결정짓게 하는데, 다문화자녀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선입견과 차별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이는 자아존중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Chung, 2007; Park, 2019). 다문화가정에서 이주민 어머니의 모국어 습득이 자녀의 정체성과 이중문화 역량 및 주 양육자인 어머니와의 관계 형성과 자아존중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음이 입증되었다(Park et al., 2014; Song, 2018). 따라서 이중언어환경 유지의 어려움이 자아존중감 형성의 결정적 시기인 청소년기의 사회 정서적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수용성은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 등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수용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최근에는 이들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넘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여지는 방식에 대한 것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Baek & Kwon, 2019). 다문화가정의 수가 매년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다문화수용성은 국제수준에 미달되는 현황이며, 한중일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을 비교한 연구에서 3개국 중 가장 낮은 개방성을 보였다(Korea Youth Association, 2009; Schulz et al., 2010).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경우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편으로 보고되나 기존의 연구는 다문화수용성과 인구 사회학적 특성,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과의 관계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고, 다문화청소년들의 문화적인 정체감과 문화적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다문화가정 아동과 청소년의 언어 사용의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는 아동뿐 아니라 결혼이주여성인 어머니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 중 중요한 정서적 요인으로 꼽히는 문화적응스트레스는 변화된 언어, 주변 환경, 음식, 대인관계, 주거환경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전반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의미한다(Berry et al., 1988).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가정 및 사회 전반에서 소외감이나 우울 등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부모가 느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킨다(Sam, 1995). 그러나 모국어를 통한 의사소통은 어머니와 자녀와의 정서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며 자녀가 어머니 나라의 언어와 문화의 습득을 통해 어머니의 정서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Portes & Hao, 2002). 이렇게 외국 출신 어머니와 자녀의 모국어 구사 자체로도 어머니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화적응스트레스로 위축되었던 어머니의 자존감을 상승시킬 수 있다(Cho & Kim, 2013). 또한, 어머니와의 긍정적 관계는 자녀의 심리적인 안정과 더불어 학교적응과 같은 전반적인 부분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Park et al., 2014).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문화적응스트레스는 부모효능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부모효능감은 자녀의 자아탄력성에 영향을 준다(Kim & Park, 2018). 다양한 선행연구들에서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이 이주국의 낯선 언어와 문화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을 보여주며 이가 양육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즉,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어머니의 부모효능감이 낮아지고 학령전기 아동의 언어 및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Lee & Chang, 2019; Oh & Kim, 2017).
부모효능감은 자녀 양육 및 부모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의미하며 적절한 부모 역할 수행과 자녀 양육에 중요하다. 즉, 자녀를 향한 따뜻하고 수용적인 양육 태도가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시키고, 어머니 나라 문화와 언어에 대한 노출이 아동의 자존감, 또래 관계, 학교적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이중언어환경 속에서 아동들은 이중언어 구사자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Lee, 2014; Nakajima, 2012). 특히 다문화가정에서 한국어를 단일언어로 사용하는 경우보다 두 가지 언어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 부모효능감이 더욱 높게 나타난다(Kim & Kim, 2016; Park et al., 2012). 그러나 다문화 아동 및 청소년의 모국어 사용 패턴에 따른 부모의 정서적 특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석하였던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해 수집된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Multicultural Adollescents Panel Study: MAPS)의 2차(초등학교 5학년)∼5차(중학교 2학년)까지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언어 환경 유지 즉, 외국어인 모국어 사용이 청소년의 한국어 능력 변화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초등학생 및 중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들 집단의 특성을 검토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언어와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학생 요인을 확인하고 이중언어사용 여부가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인 결혼이주여성의 정서적 요인, 즉 부모 요인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 학생의 모국어 사용 집단에 따른 시기별 한국어 점수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둘째, 다문화가정 학생의 모국어 사용 집단에 따른 시기별 학생 요인(자아존중감, 문화수용성) 및 부모 요인(문화적응스트레스, 부모효능감)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및 자료수집 절차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다문화청소년패널연구(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MAPS)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자료수집이 예정된 MAPS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이들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매년 추적 조사를 통해 다문화청소년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었으며, 설문지를 통해 작성된 결과를 제공받아 분석에 사용하였다. MAPS 자료는 2020년 5월 기준 2011년(1차년도)부터 2017년(7차년도)까지 공개되어 있으며, 총 7차에 걸친 자료를 2020년 5월에 제공받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수용성의 조사가 2차(201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7차(2017년) 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문항이 변경됨에 따라 자료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위하여 2012년 2차 자료부터 2015년 5차까지의 자료를 사용하여 총 4년 동안 조사에 참여한 다문화청소년 406명과 그들의 어머니 406명, 총 812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로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출신 국가를 베트남(7.63%), 필리핀(80.29%), 태국(12.06%)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자녀의 2차(2012년)와 5차(2015년)의 모국어 사용 여부에 따라 네 가지 집단으로 구분하여, Table 1과 같이 A집단(사용 → 사용), B집단(사용 → 미사용), C집단(미사용 → 사용), D집단(미사용 → 미사용)으로 명명하였다. 즉, A집단의 경우 2차 시기와 5차 시기에 모두 모국어를 사용한 집단을 말하며 B집단의 경우 2차 시기에는 모국어를 사용했으나, 5차 시기에는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은 집단을 의미한다. C집단은 2차 시기에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5차 시기에는 모국어를 사용한 집단이며, D집단은 2차 시기와 5차 시기에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은 집단을 의미한다.
각 집단의 모국어 사용 여부는 자녀의 외국 출신 어머니 국가의 언어능력 문항에 대한 응답 점수에 따라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의 네 가지 영역에서 모두 ‘전혀 못함’에 응답한 경우(총 4점) ‘미사용’으로, 모든 영역에서 ‘매우 잘함’으로 응답한 경우(총 16점) ‘사용’으로 보았다.
2. 연구 도구
다문화 청소년의 외국출신 어머니 국가의 언어, 즉 모국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청소년이 직접 응답한 다문화청소년패널연구(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MAPS)의 설문지 평가 문항을 사용하였다.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의 네 가지 언어 영역으로 구분하여 각 영역에 대해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못함, 2=못하는 편, 3=잘하는 편, 4=매우 잘함)로 평정하였으며, 네 가지 영역의 점수를 모두 합산한 총점은 16점이다. 총점이 높을수록 모의 언어를 편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 출신 어머니를 둔 청소년의 자료만 활용하였기 때문에, 외국 출신 어머니 국가의 언어능력을 자녀의 모국어 능력이라고 보았다.
다문화 청소년의 한국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Children of Immigrants Longitudinal Study(CILS)의 평가 문항을 수정ㆍ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본 자료 또한 청소년이 직접 응답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하였다. 한국어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의 네 가지 언어 영역으로 구분하여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못함, 2=못하는 편, 3=잘하는 편, 4=매우 잘함)로 평정하였으며, 네 가지 영역의 점수를 모두 합산한 총점은 16점이다. 총점이 높을수록 한국어를 편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 다문화수용성
다문화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Yang과 Chung(2008)을 수정ㆍ보완한 Lee 등(2011)의 문항을 사용하였다(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2019). 본 연구에 사용된 다문화수용성 측정 문항은 ‘나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청소년과 가장 친한 단짝이 될 수 있다, 나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나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청소년을 같은 반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성 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나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을 이성 친구로 사귈 수 있다. 커서 나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와 같은 총 5문항으로 구성되어 총점 20점이다. 4점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2=그렇지 않은 편이다, 3=그런 편이다, 4=매우 그렇다)로 평정하였으며, 총점이 높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문항의 내적 일치도는 .85로 나타났다.
(2) 자아존중감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Coopersmith가 개발하고 Oh(1981)이 번안한 문항을 Park과 Oh(1992)가 재사용한 자아개념검사의 자아존중 16문항 중 4문항을 발췌하여 총점 16점이다(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2019).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아존중감 척도는 ‘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나는 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는 학급 임원(반장, 부반장)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와 같은 4문항으로 이루어졌으며, 4점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2=그렇지 않은 편이다, 3=그런 편이다, 4=매우 그렇다)로 측정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문항의 내적 일치도는 .79로 나타났다.
(1) 문화적응스트레스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측정은 Sandhu와 Asrabadi(1994)의 Acculturative Stress Scales for International Students를 Lee(1995)의 연구에서 변경하여 문화 이입과정 스트레스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수정ㆍ보완한 Lee(1997)의 문화적응스트레스 척도를 수정 및 보완하여 사용하였다(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2019). 문화적응스트레스 척도는 원척도의 7가지 하위영역 중 지각된 차별감 6문항 중 2문항, 향수병 4문항 중 3문항, 기타 3문항 총 8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총점 32점이다(예, 나는 사회생활에서 한국 사람들과 다르게 취급된다, 한국 사람들은 내가 외국에서 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힘들다 등). 총 5점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2점=별로 그렇지 않다, 3점=보통이다, 4점=대체로 그렇다, 5점=매우 그렇다)로 평정하였다. 총점이 높을수록 높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문항의 내적 일치도는 .85로 나타났다.
(2) 부모효능감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부모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Gibaud-Wallston와 Wandersman(1978)의 PSOC(Parenting Sense of Competence Scale)을 Shin(1997)이 번역ㆍ수정한 척도를 수정ㆍ보완하여 사용하였다(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2019). 부모효능감은 9문항으로 구성되어 총점 36점이다(예, 나는 내 아이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부모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 나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등). 총 5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2=별로 그렇지 않다, 3=반반이다, 4=대체로 그렇다, 5=매우 그렇다)로 평정하였다. 총점이 높을수록 부모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문항의 내적 일치도는 .82로 나타났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패널연구(MAPS)에서 측정된 변인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들을 SPSS 26.0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자료 분석을 실시하였다. 다문화청소년 모국어 사용 집단에 따른 한국어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으며, 다문화청소년 모국어 사용 집단에 따른 변인과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다문화가정 학생의 모국어 사용 집단에 따른 시기별 한국어 점수
2~5차년도의 다문화가정 학생의 집단 간 한국어 점수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Table 2와 같다. 2차년도부터 5차년도까지 한국어 점수가 증가하며 Figure 1과 같다.
시기별 및 네 집단의 한국어 점수가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를 실시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분산분석 결과, 시기에 따른 주 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F(1, 402)=7.514, p=.006), 집단에 따른 주 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p>.05).
시기에 따른 주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scheffé 사후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사후 분석 결과, 초등학교 5학년인 2차년도(M=14.36, SD=2.074)와 중학교 1학년인 4차년도(M=14.62, SD=1.950) 시기의 차이(p=.032)가 유의하였으며, 2차년도(M=14.36, SD=2.074)와 중학교 2학년인 5차년도(M=14.67, SD=1.980)의 차이(p=.009) 또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어 능력이 중학교 1, 2학년에 접어들며 최초 분석 시기인 5학년에 비하여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집단과 시점에 따른 상호작용 효과 또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p>.05).
2. 다문화가정 학생의 모국어 사용 집단에 따른 시기별 학생 요인(자아존중감, 다문화수용성) 및 부모 요인(문화적응스트레스, 부모효능감)
2~5차년도의 다문화가정 학생의 집단 간 학생요인 및 부모요인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Table 5, 6과 같다.
시기별 및 집단별 변인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7과 같다. 시기에 대한 주 효과 분석 결과, 학생요인인 다문화수용성(F(1, 402)=23.600, p=.000)과 부모요인인 부모효능감(F(1, 402)=6.130, p=.014)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에 대한 주 효과 분석 결과, 부모요인인 문화적응스트레스(F(3, 402)=2.683, p=.046)와 부모효능감(F(3, 402)=7.695, p=.000)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에 따른 주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scheffe 사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8과 같다. 시기에 대한 사후 분석 결과, 학생요인인 다문화수용성은 2차년도(M=14.47, SD=2.899)와 3차년도(M=14.83, SD=2.671)에서, 그리고 2차년도(M=14.47, SD=2.899)와 5차년도(M=15.66, SD=2.751)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3차년도(M=14.83, SD=2.671)와 4차년도(M=15.23, SD=2.679)에서, 그리고 3차년도(M=14.83, SD=2.671)와 5차년도(M=15.66, SD=2.751)에서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기에 따른 자아존중감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요인인 부모효능감은 2차년도(M=30.95, SD=4.640)와 5차년도(M=30.12, SD=4.628)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3차년도(M=31.04, SD=4.564)와 5차년도(M=30.12, SD=4.628)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나, 시기에 따른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집단에 따른 주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scheffé 사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9와 같다. 집단에 대한 사후 분석 결과, 학생요인인 다문화수용성 및 자아존중감은 네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부모요인인 부모효능감은 A집단과 B집단(p=.001), A집단과 C집단(p=.003), A집단과 D집단(p=.000)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문화적응스트레스는 A집단과 C집단(p=.022), C집단과 D집단(p=.007)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간 시기별 학생요인인 다문화수용성과 자아존중감은 Figure 2, 3과 같으며 집단 간 시기별 부모요인인 부모효능감과 문화적응스트레스는 Figure 4, 5와 같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4년간 측정한 모국어 사용 변화양상을 분석하고, 시기에 따른 모국어 사용 변화양상에 따라 청소년의 한국어 능력과 학생 및 부모요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종합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기에 따른 한국어 능력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 반면, 집단에 따른 한국어 능력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차년도(초등학교 5학년)에 비하여 4차년도(중학교 1학년)와 5차년도(중학교 2학년)에서 한국어 능력이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이중언어 환경에 노출된 아동들은 단일언어에 노출된 아동들에 비해 초기 언어습득 과정에서 언어발달 지연이 나타나기도 하나 점차 또래 수준에 도달하게 되며 연령 증가와 함께 언어발달의 격차가 감소하여 또래의 언어능력과 유사해진다는 것이 보고되었다(Kohnert & Goldstein, 2005; Roseberry-McKibbin, 2007; Woo et al., 2009). 본 연구와 동일한 차수의 연령을 살펴본 선행연구에서도 다문화청소년의 언어능력이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여주어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Kim et al., 2017).
시기에 따른 한국어 능력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집단 간 한국어 능력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언어 사용 여부에 따라 한국어 능력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한국어 능력은 이중언어 사용 유무보다 다른 변인들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언어능력의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의견을 지지한다(Hwang & Kang, 2016). 또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들이 일상적인 의사소통에 큰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를 토대로(Jo, 2006) 이들의 모국어 사용 변화양상이 한국어 능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자신의 언어능력을 스스로 인식하여 작성한 자가평정척도에 의한 것으로 다문화학생의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학업성취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Jo 등(2011)은 다문화학생들이 교과별 학업성취도에서 국어과 학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한 결과를 나타내었으며 본 연구에서도 스스로의 한국어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반영한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시기에 따른 다양한 변인들(다문화수용성, 자아존중감, 문화적응스트레스, 부모효능감)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다문화수용성과 부모효능감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반면, 자아존중감과 문화적응스트레스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문화수용성의 경우 2차년도에 비하여 4차년도와 5차년도에서 유의하게 상승하였으며, 3차년도에 비하여 4차년도와 5차년도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다문화수용성이 크게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일반 청소년의 경우 해당 시기에 다문화수용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로(Un, 2016), 이는 다문화교육이 초등학교에서는 언어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중등학교의 교육환경 전환 시점에서는 정체성 교육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향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Jo et al., 2010; Kim et al., 2017).
시기에 따른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Park(2019)의 연구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한국 아동ㆍ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은 일정한 증가 추이를 보이기보다는 비선형적인 변화양상을 띠며 개인차가 존재함이 보고되었다.
부모효능감의 경우 2차년도에 비하여 5차년도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하였고, 3차년도보다 5차년도에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부모효능감은 다문화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과 달리 전체적으로 하향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여러 선행연구에서도 다문화가정 부모의 부모효능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형적으로 감소함을 보여준다(Choi, 2020; Kim, 2020). 이는 다문화가정 부모의 양육효능감이 높지 않다고 밝힌 Kim 등(2009)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로, 외국 출신 부모로서 주류 사회 내 비주류에 속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거주기간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결혼이주여성의 부모효능감이 감소하였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이 정착 및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남편이나 시댁 식구와의 갈등으로 인해 양육 소외감과 정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원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Kim et al., 2009). 따라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잣대를 거두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개인적,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면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유의미한 변화 추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다양한 출신국의 이민자(미국 거주 라틴계 이민자, 대만계 외국학생 등) 및 한국 거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문화적응스트레스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임을 보고하였던 것과는(as cited in Choi, 2020) 상반되는 결과이다.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출신 국가에 따라 차이를 보였으며 동남아 국가의 이주여성이 중국 국가의 이주여성들보다 높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보인다고 한 Lee 등(2013)에 따라 이와 같은 차이는 본 연구에서 대상자 출신국을 동남아 국가(필리핀, 베트남, 태국)로 한정하여 분석하였기 때문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지며 추후 연구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집단에 따른 다양한 변인들(다문화수용성, 자아존중감, 문화적응스트레스, 부모효능감)에서의 유의한 차이를 분석한 결과, 문화적응스트레스와 부모효능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 반면, 자아존중감과 다문화수용성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이로써 청소년의 모국어 사용 여부 및 변화양상이 이들의 자아존중감 및 다문화수용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C집단(미사용 → 사용)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다른 집단에 비해 2차년도의 자아존중감이 낮게 측정되었으며 C집단 청소년의 어머니의 문화적응스트레스는 높게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양육 태도 및 부모 자녀 간 갈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궁극적으로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부적 상관관계를 보이게 된다는 것을(An et al., 2013; Lee, 2012) 토대로 어머니의 높은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다문화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다.
문화적응스트레스는 A집단(사용 → 사용)에 비하여 C집단(미사용 → 사용)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 C집단(미사용 → 사용)에 비하여 D집단(미사용 → 미사용)에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효능감은 A집단(사용 → 사용)이 나머지 B집단(사용 → 미사용), C집단(미사용 → 사용), 그리고 D집단(미사용 → 미사용)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국어를 꾸준히 사용한 A집단보다 B, C, D집단의 문화적응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낮았으며 A집단의 부모효능감이 타 집단에 비하여 높은 양상을 보였는데,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부모효능감과 문화적응스트레스 간 부적 상관관계가 보고된 것과 같이 A집단의 높은 부모효능감과 낮은 문화적응스트레스가 집단 간 유의한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Choi, 2020; Lee & Chang, 2019).
특히 A집단과 C집단의 부모 요인을 비교해 보았을 때 C집단이 A집단에 비하여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은 반면, 부모효능감은 유의하게 낮은 양상을 보인다. 이를 통해서도 문화적응스트레스와 부모효능감 간 부적 상관관계가 성립함을 보고한 선행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Kim & Kim, 2016; Park et al., 2012). 또한 모국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A집단의 부모효능감이 다른 세 집단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 것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모국어 사용이 부모효능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음을 보여준다.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다가 사용하기 시작한 C집단의 경우,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모국어를 일관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D집단에서보다 현저히 높았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어를 단일언어로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분위기와 특히, 동남아 출신 어머니들의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주류 언어인 한국어가 아닌 외국인 어머니의 모국어 사용이 오히려 결혼이주여성 어머니의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고 본 Kim과 Yang(2012)의 연구와 일치한다.
이렇듯 본 연구에서는 이중언어 사용의 필요성을 입증하여, 다문화가정에서 주류 언어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이중언어 환경을 수용하고 나아가 일상생활에서도 이중언어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켜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화다양성 향상을 위한 정책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다문화가정 내의 인식 및 한국 사회의 소수언어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변화하는 제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외국출신 부모의 언어인 모국어 교육과 더불어 부모를 대상으로 이중언어 사용을 장려하는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모국어 능력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자가평정척도로 응답하였기에 이들의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강조한 것처럼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내의 소수언어에 대한 낮은 인식과 편견이 다문화 청소년의 모국어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야기했을 것으로 사료되며 이에 대해 추후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모국어 사용이 청소년의 전반적 언어발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 능력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이 속한 사회, 특히 학교생활에서 주로 사용하게 되는 언어가 한국어이므로 한국어 능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정상 발달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Kohnert et al., 2006).
이중언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학생 및 부모 요인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부모효능감이 다른 집단에 비하여 유의하게 가장 높았다. 이는 다문화 자녀의 모국어 사용이 부모와 자녀의 정서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도록 도와주며, 부모 자녀 간 친밀한 관계 유지 및 안정적인 정서 유대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국어 유지가 자녀와 부모의 정서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종단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모국어 사용과 정서적 요인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활발하지 못하였기에 이중언어 사용이 다문화 청소년 및 어머니의 정서적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제안점을 마련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지닌다. 본 연구에서는 2차와 5차의 모국어 사용 여부만을 측정하여 3차와 4차의 값을 통제하지 않아 이 시기의 모국어 사용 여부의 변화가 청소년 및 부모의 요인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하였다. 또한 대상자의 사회ㆍ경제적지위(socio-economic status: SES)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SES가 변수로 작용하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추후의 연구에서 표본 집단의 사회경제적인 격차를 통제하고 각 시기별 모국어 사용 여부를 고려할 것을 제언한다.
Acknowledgments
The data of 2018 Korea Children's and Youth Panel Survey collected by Korea Youth Policy Institute was used in this study.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o. NRF-2018S1A3A2075274).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한국아동ㆍ청소년패널조사 2018 데이터를 활용하였음.
본 연구는 2020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o. NRF-2018S1A3A207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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