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옹호 상황글을 통한 발달장애인의 사동문ㆍ피동문 이해능력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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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에서는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의 사동문 및 피동문 이해능력 특성과 각 변인 간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이들을 위한 사동문, 피동문 이해능력 특성 연구 및 중재에 있어 기초 자료를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언어연령이 7~9세인 만 18~25세의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15명, 이들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15명으로, 총 3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첫째, 사동문과 피동문 이해능력 전체 점수에서 집단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두 집단 내에 나타난 사동문ㆍ피동문의 평균 차이를 비교한 결과, 두 집단 모두 사동문보다 피동문에서 더 낮은 정반응률을 보였다. 둘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의 자기옹호 하위 영역별 차이를 살펴본 결과, 물품 갈취 > 언어적 공격 및 유인 > 신체적 공격 > 성추행 순으로 이해능력이 높게 나타났지만, 점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셋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의 사동문 오류 유형 중에서는 태 오류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피동문에서는 의미역 오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발달장애인에게 사동문과 피동문을 지도할 때 각 구문 구조가 가지고 있는 차이점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하여 체계적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발달장애인의 자기옹호 평가 및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고안할 때 이러한 상황의 노출 빈도와 텍스트 이해 간의 관계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the comprehension of causative and passive sentences in adult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and to present basic data for research and intervention on the comprehension of causative and passive sentences for this population.
The participants were 15 adult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in the transition to adulthood, with a language age of 7~9 years, and 15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matched for language age.
First, there was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overall scores of the comprehension of causative and passive sentences between the groups. Additionally, when comparing the mean difference in causative and passive sentences within each group, both groups showed lower accuracy rates for passive sentences than causative sentences. Second, when examining the differences in sub-areas of self-advocacy within the group of adult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the comprehension was highest in the order of being stolen > verbal attack and harassment > physical bullying > sexual molestation. Third, among the error types in causative sentences within the group of adult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voice errors were the highest, and in passive sentences, thematic role errors were the highest.
These findings suggest that when teaching causative and passive sentences to individual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it is important to systematically instruct them by understanding the differences in the syntactic structures. Additionally, when designing programs to assess and improve self-advocacy skills for individuals with developmental disabilities, it is necessary to consider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frequency of exposure to such situations and their text comprehension abilities.
Keywords:
Causative sentences, passive sentences, self-advocacy, developmental disability키워드:
사동문, 피동문, 자기옹호, 발달장애인Ⅰ. 서론
한국어는 교착어로서 문법형태소가 풍부함에 따라 어순보다는 문법형태소의 결합으로 인하여 내용어의 의미가 분명히 전달되는 것이 특징이다(Lee, 2005). 한국어의 문법형태소는 형태, 기능, 의미에 따라 구분되며 어미, 접사, 조사가 이 범주에 속한다(Nam & Ko, 1993). 특히 이 중에서도 접사의 활용이 강조되는 사동(使動, causative)과 피동(被動, passive)은 검정 국어 교과서에서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내용으로 다루어질 정도로 그 중요성이 대두된다.
일반적으로 사동은 문장의 주체가 직접 동작을 수행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 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피동은 문장의 주체가 스스로의 힘으로 동작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힘에 의하여 그 동작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문적 특성은 의미역이라는 개념과 연관성이 깊다고 여겨진다. 의미역이란 문장 내 성분들이 동사와 맺는 의미적 관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Ferretti et al., 2001). 따라서 사동문과 피동문을 확립한다는 것은 조사와 동사의 기본적 의미를 넘어 행위자와 대상자 간의 관계까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Song, 2015).
사동문과 피동문은 발달장애인이 고등교육 이후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시점에서 더욱 요구된다.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에 놓이게 될 때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타인에게 그러한 상황이 이해되게끔 분명히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에 의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데, 이때 서로 간 행위 관계를 확실하게 설명하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때도 사동문과 피동문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그 의미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해당 구문 구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의 경우 문장 산출 시에 대명사, 전치사, 관사 등 기능어에 해당하는 문법형태소 생략 오류가 빈번하게 나타난다(Rondal, 1993). 이러한 오류는 발달장애인이 사동문과 피동문을 이해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동 및 피동문 이해능력을 살펴본 Song(2015)의 연구에서는 경도지적장애 아동이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보다 각 태(사동, 피동)와 그에 따른 문법형태소 모두에서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이와 같은 선행 연구의 결과는 발달장애인이 형태 및 구문에서 현저한 결함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나아가 이들의 언어능력 전반에 걸친 어려움은 결국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인지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발달장애인이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자기옹호(self-advocacy)가 존재한다. 자기옹호란,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 또는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권리 또한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주장하며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는 활동 전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Bateman, 2000; Bullock, 1992).
Jung(2010)의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와 발달장애인 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자기옹호 영역 간의 상대적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체적 공격을 당한 상황’과 ‘성추행을 당하는 상황’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대개 위험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괴롭힘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Flynt & Morton, 2004) 자기옹호 기술의 교수가 특히 중요하다.
스스로의 입장 및 권리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문법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형태 및 구문적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면 자신의 권리를 효과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힘들 것이다. 예를 들어 피동문 이해의 결함으로 인하여 ‘내가 밟았다’와 ‘내가 밟혔다’라는 문장 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기옹호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회적 책임 및 주체성이 강조되는 성인기에는 자기옹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특히 성인전환기는 아동기에 경험했던 발달 과업들을 바탕으로 성인기를 맞이하여 타인과 관계성 및 친밀감을 형성하고 진로를 결정하면서 부모로부터 경제적ㆍ정서적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이다(Sung, 2024). Arnett(2000)는 만 18~25세에 해당하는 시기를 ‘신생 성인기(emerging adulthood)’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성인전환기에 있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자기옹호 상황을 반영하여 제작한 텍스트를 활용해 사동문ㆍ피동문 이해능력과 각각의 변인 간 차이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과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의 사동문ㆍ피동문 이해능력 연구 또는 임상적 중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연구 목적에 따른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 간 사동문과 피동문별 이해능력 차이가 있는가?
둘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 자기옹호 하위 영역별 차이가 있는가?
셋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 사동문과 피동문별 오류 유형의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언어연령이 7~9세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15명, 이들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15명을 모집하여 총 30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의 선정 기준은 첫째, 장애 관련 기관 및 병원에서 발달장애인으로 진단을 받았으며, 둘째, 대구ㆍ경북에 소재하는 만 18~25세이면서, 셋째, 수용ㆍ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Kim et al., 2009) 실시 결과, 수용어휘력이 등가연령 7~9세에 해당하면서, 넷째, 타인의 도움 없이 읽기가 가능하고, 다섯째, 청각과 시각 등의 감각장애, 정서, 신체, 행동장애 등의 기타 장애를 동반하지 않은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의 선정 기준은 첫째, 담당 교사 또는 부모로부터 어떠한 학습 지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되었으며, 둘째, 대구ㆍ경북에 소재하고, 셋째, 수용ㆍ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Kim et al., 2009) 실시 결과, 수용어휘력이 등가연령 7~9세에 해당하면서, 넷째, 타인의 도움 없이 읽기가 가능하고, 다섯째, 청각과 시각 등의 감각장애, 정서, 신체, 행동장애 등의 기타 장애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이어 두 집단 간의 언어연령 동질성 검정을 위하여 REVT(Kim et al., 2009)의 수용어휘력 결과를 토대로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일반적 정보와 동질성 검정 결과는 Table 1과 2에 제시하였다.
동질성 검정 결과,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의 평균 8.13,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의 평균 8.27로 나타나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p>.05). 따라서 두 집단은 수용어휘력 측면에서 동질 집단으로 확인되었다.
2. 연구 도구
연구 대상자들의 언어능력 발달 수준을 비교하고자 수용ㆍ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Kim et al., 2009)를 실시하였다.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을 대상으로 사동문ㆍ피동문 이해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Song(2010)의 국어통사론을 참고로 하여 사동ㆍ피동 접미사 ‘-이-, -히-, -리-, -기-’가 결합될 수 있는 용언들을 선정하였다. 이후 Kim(2003)의 등급별 국어 교육용 어휘를 참고하여 기초 어휘에 해당하는 1등급과 정규 교육 이전 어휘에 해당하는 2등급 어휘로만 구성하여 난이도를 조정하였다.
선정된 사동사와 피동사는 Jung(2010) 연구의 6가지 하위영역 중 폭력/갈취와 관련된 4가지 영역(신체적 공격을 당하는 상황, 언어적 공격 및 유인을 당하는 상황, 성추행을 당하는 상황, 자기 물건을 빼앗기는 상황)에 문법형태소(-이-, -히-, -리-, -기-)별로 3개씩 구성하여 텍스트를 제작하였다.
검사 도구는 최종적으로 2개의 연습 문항과 24개의 본 문항으로 제작되었다. 연습 문항은 형태적 사동문 및 피동문별 1문항씩, 본 문항은 각 12문항씩으로 구성하였다. 검사 도구 내 텍스트의 문장 길이는 전부 3개가 되도록 제작하였으며, 선다형 문항 형식을 사용하였다. 사동문ㆍ피동문 이해능력 검사 도구 문항의 예시는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3. 연구 절차
본 연구를 실시하기 전에 검사 도구의 적절성 및 절차상 보완점 점검과 소요 시간 파악을 위해 예비 연구를 실시하였다. 예비 연구 대상자로는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을 각각 2명씩 모집하였다. 예비 연구 결과, 우려되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일부 대상자가 작은 글자 크기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것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검사 도구에 사용된 글자의 크기를 더 크게 수정하였다.
본 연구의 검사 기간은 2023년 12월~2024년 1월의 기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대구ㆍ경북에 소재하고 언어연령이 7~9세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15명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1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은 S복지시설, D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일반아동 집단은 M학원에서 진행하였다. 검사는 소음이 없는 공간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다수로 실시하였다.
4. 타당도
본 연구에서 활용된 사동문ㆍ피동문 이해능력 검사 도구가 연구 대상자의 연령 및 수준에 적절한가, 사동문ㆍ피동문 이해능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한가를 평가하기 위하여 언어치료전공자 10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내용 타당도 검정을 실시하였다. Likert 5점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1점(매우 부적합)부터 5점(매우 적합)까지의 5점 척도로 의뢰한 결과 전체 평균 4.5점으로 평가되었다.
5. 결과 처리
본 연구의 결과는 IBM SPSS Statistics 25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으며, 연구 문제에 따른 통계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과 일반아동의 사동문과 피동문별 이해능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독립표본 t-검정(independent two-sample t-test)을 실시하였다.
둘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의 자기옹호 하위 영역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셋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의 사동문과 피동문별 오류 유형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빈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집단 간 사동문과 피동문별 이해능력 차이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 간 사동문과 피동문별 이해능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정반응 문항을 통해 산출된 점수를 바탕으로 독립표본 t-검정(independent two-sample t-test)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3과 4와 같다.
분석에 따르면,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의 사동문과 피동문 이해능력 평균 점수가 모두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는 사동문(p<.001)과 피동문(p<.001) 모두 집단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이어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 내에 나타난 사동문과 피동문 각각의 평균 차이 또한 추가적으로 알아보고자 정반응 문항을 통해 산출된 점수를 바탕으로 기술통계를 실시한 결과는 Table 5와 6과 같다.
분석에 따르면,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의 사동문 평균 점수는 7.20, 피동문 평균 점수는 3.40으로 나타났으며,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의 사동문 평균 점수는 10.93, 피동문 평균 점수는 10.73으로 나타났다. 즉.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 모두 피동문 평균 점수가 사동문 평균 점수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 자기옹호 하위 영역별 차이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의 자기옹호 하위 영역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정반응 문항을 통해 산출된 점수를 바탕으로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7과 같다.
분석에 따르면, 신체적 공격 평균 점수는 2.40, 언어적 공격 및 유인 평균 점수는 2.67, 물품 갈취 평균 점수는 3.20, 성추행 평균 점수는 2.33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품 갈취 > 언어적 공격 및 유인 > 신체적 공격 > 성추행 순으로 이해능력이 높게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p>.05).
3.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 사동문과 피동문별 오류 유형 차이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의 사동문과 피동문별 오류 유형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전체 오반응 문항을 통해 산출된 점수를 바탕으로 빈도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8과 같다.
오류 유형은 총 세 가지이며, 의미역을 혼동한 경우는 ‘의미역 오류’, 의미역과 어순 전부를 혼동한 경우는 ‘의미역 및 어순 오류’, 사동사 또는 피동사 형성에 실패한 경우는 ‘태 오류’로 정의하여 분석하였다.
분석에 따르면, 사동문 오류 유형 중에서는 태 오류가 45개(61.6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피동문 오류 유형 중에서는 의미역 오류가 78개(60.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의 사동문, 피동문 이해능력 특성에 대한 연구와 중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언어연령이 7~9세로 동일한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과 일반아동을 대상으로 사동문, 피동문 이해능력을 살펴보았다. 앞서 사동문, 피동문 이해능력과 각 변인 간의 차이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에 따른 논의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의 사동문과 피동문 이해능력 전체 점수가 모두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도지적장애 아동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 간의 사동문과 피동문 이해 과제의 수행력을 비교한 Song(2015)의 연구에서 경도지적장애 아동 집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나타냈다는 결과와 일치함으로써 선행 연구의 결과를 지지한다. 발달장애인은 언어 규칙을 일반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에 일반아동보다 융통성이 부족한 구문 구조를 사용하는 양상을 나타낸다(Kwak et al., 2019).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발달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형태 및 구문적 언어 특성에서의 결함에 의한 것이라 사료된다.
이어 추가적으로 살펴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과 일반아동 집단 내의 사동문과 피동문 각각의 평균 차이에서는 두 집단 모두 피동문 평균 점수가 사동문 평균 점수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Song(2015)의 연구에서도 경도지적장애 집단과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 모두 피동문 이해에서 사동문보다 낮은 수행력을 보임으로써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이는 피동문이 가지고 있는 문법적 복잡성으로 인해서 사동문에 비하여 발달이 늦어지기 때문이다(Cho, 1982). 또한 초기 아동기에서 사용하는 언어에는 부모 또는 양육자에게 요구하는 내용이 많은데, 이때 주로 사동문이 사용된다는 이유로 피동문보다 사동문의 습득이 더 빨리 이루어진다는 Lee(1977) 연구 내 가설과도 맥락을 함께 한다.
또한 두 구문 구조 간 평균 차이를 더 세밀하게 살펴봤을 때,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이 언어연령이 일치하는 일반아동 집단보다 수행력의 측면에서 더욱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일반아동은 사동문과 피동문이 상대적으로 균형 있는 발달을 보이는 반면 발달장애인은 피동문의 이해에 있어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피동문을 지도해야 할 시에는 피동 접사의 습득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해당 구문 구조에 자주 사용되는 ‘-한테(-에게)’ 조사의 습득 또한 반드시 전체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둘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의 자기옹호 하위 영역별 점수를 살펴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물품 갈취 > 언어적 공격 및 유인 > 신체적 공격 > 성추행 순으로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교적 쉽게 경험하거나 접할 수 있는 영역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심각성이 강조되는 영역의 점수는 낮게 나타났다고 보여진다. Kim(2005)의 연구에 의하면 장애 학생들은 억압적이거나 폭력적인 양상보다 소외 및 조롱의 양상을 띠는 집단따돌림을 더 높은 빈도로 경험하였다고 한다. 해당 연구 결과와 본 연구의 결과를 함께 고려해본다면 일상에서 접하는 상황의 노출 빈도는 곧 텍스트 이해능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의 자기옹호 평가 또는 향상을 위하여 관련 프로그램을 고안할 시에는 이러한 관계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셋째,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 집단 내의 오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사동문에서는 태 오류에서 가장 높은 오류율을 보인 반면에 피동문에서는 의미역 오류에서 가장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발달장애인 집단이 사동문과 피동문을 이해하는 데에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먼저 사동문에서는 사동사를 올바르게 파생시키지 못하고 주동사로 잘못 인식하여 문장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발달장애인의 형태 및 구문적 언어 특성에서의 결함이 해당 오류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으로 피동문에서는 행동주와 피동작주, 다시 말해 의미역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피동문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동문에서는 새로운 행동주가 추가되면서 논항이 늘어나는 반면(Kang, 2007), 피동문의 경우에는 동작주가 부사어로 사용되거나 아예 문장에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Nam et al., 2019). 따라서 피동문은 동작주가 강조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미루어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사동문에서는 주어가 행위자 역할을 수행하지만 피동문은 그렇지 않기에 발달장애인이 피동문에서 의미역을 인식하는 데 특히 어려움을 보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Kim, 2011). 이에 따라 발달장애인에게 사동문을 지도할 때, 문장의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사동문과 주동문의 차이점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성이 존재한다. 또한 피동문을 지도할 때는 피동사의 이해 및 산출뿐만 아니라 문장의 전반적인 맥락을 함께 고려하여 의미역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언어치료 방향까지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으로는 첫째, 표본 크기를 확대하고 추가적으로 구문의미이해력 또한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둘째, 사동사 및 피동사의 개수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셋째, 형태적 사동문 및 피동문 외에도 다양한 유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와 같은 결과는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사동문, 피동문 이해능력 특성을 살펴보았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이 마주할 수 있는 자기옹호가 필요한 상황 내의 의사소통 이해능력도 알아봄으로써 이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보호하려 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확인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향후 본 연구가 성인전환기 발달장애인의 사동문, 피동문 이해능력 특성 연구 및 중재에 있어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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