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기관 언어재활사의 주관적 음성건강이 직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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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직업적 음성사용자에게 음성건강은 직업활동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연관된 중요한 요소이다. 본 연구는 언어재활사의 음성문제가 직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통해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권익향상을 위한 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구 대상자는 사설기관에 근무하는 20~30대 여성 언어재활사 47명이다. 한국판 음성장애지수-10(K-VHI-10)의 정상음성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정상음성 집단과 음성장애 집단으로 구분하고, 직무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비교하였다.
음성장애 집단은 정상음성 집단에 비해 직무스트레스의 하위유형인 직무 긴장, 심리적 긴장, 대인관계 긴장, 신체적 긴장 중 출근에 대한 감정, 직무에 대한 흥미와 정서적 인식뿐만 아니라 직무의 수행에 대한 자기 평가에 관한 직무 긴장(p=.005)과 현재의 우울, 불안, 행복, 짜증, 불평, 수면, 걱정 등의 부정적인 심리뿐만 아니라 유머감각이나 현재의 안녕과 같은 긍정적인 심리상태에 관한 심리적 긴장(p=.032) 및 직무 스트레스 총점(p=.010)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음성장애와 직무 스트레스 간의 상관분석에서 음성장애는 직무 긴장(p=.002), 심리적 긴장(p=.017), 직무 스트레스 총점(p=.005)과 정적상관을 보였다.
직무 스트레스 하위영역인 직무긴장에서의 차이는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이 언어재활사라는 직업 자체 뿐만 아니라 직무에 대한 흥미와 정서적 인식, 직무에 대한 자기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심리적 긴장에서의 차이는 음성 문제가 부정적 심리의 악화와 긍정적 정서의 유지 어려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은 직무수행에 있어 직무역량만큼 중요한 요인이며, 언어재활사의 심리적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다.
Abstract
Voice health is a critical factor for professional voice users, impacting not only their job performance but also their quality of life.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effects of voice disorders on job stress among speech-language pathologists (SLPs) and to provide foundational data for institutional improvements and advocacy to enhance SLPs’ voice health and professional rights.
The study participants consisted of 47 female SLPs, aged 20 to 30, employed in private institutions. Based on the normative criteria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Voice Handicap Index-10 (K-VHI-10), participants were categorized into a normal voice group and a voice disorder group. Job stress levels were then measured and compared between these groups.
Compared to the normal voice group, the voice disorder group showed significantly higher levels of job-related stress, specifically in subcategories of job tension (p=.005) and psychological tension (p=.032), as well as in the total job stress score (p=.010). Correlation analysis indicated positive associations between voice disorders and job tension (p=.002), psychological tension (p=.017), and the total job stress score (p=.005).
These findings suggest that differences in job stress may negatively affect the vocal health of SLPs, influencing not only their perception of the profession itself but also their interest, emotional engagement, and self-evaluation regarding their work. Furthermore, differences in psychological strain indicate that voice problems may worsen negative psychological states and make it more challenging to maintain positive emotions. Vocal health is as important as job competence for SLPs’ job performance and may also influence their psychological well-being.
Keywords:
Speech-language pathologist, vocal health, job stress키워드:
언어재활사, 음성건강, 직무 스트레스Ⅰ. 서론
언어재활사(speech-language pathologist)는 임상 현장에서 대상자를 평가할 때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고 반응을 유도한다. 또한, 치료과정에서는 치료 목표에 따라 모델링과 목표 발화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문제의 설명이나 보호자 상담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음성을 사용한다.
이처럼 직업활동에 음성사용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며, 음성문제의 발생이 직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어재활사는 직업적 음성사용자(professional voice user)로 분류할 수 있다. Koufman과 Blalock(1988)은 음성사용에 따른 직업을 4개의 수준으로 구분하였다. 수준 2에 속하는 직업적 음성사용자는 음성문제가 직업 활동 유지에 방해가 되는 경우로, 교사, 성직자 등이 있다. 직업적 음성사용자는 직업활동을 위한 음성사용의 양적인 면에서 특별한 요구가 있으며, 가수나 배우 같은 전문음성사용자(elite vocal performer)는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특별한 요구가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다(Pyo, 2011). 한국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에 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언어재활사의 33.2%는 만성적인 음성문제가 있으며, 11.7%는 음성문제로 인해 치료 수를 조절한 경험이 있었다. 또한, 25.7%는 음성문제로 치료 회기수를 조절하진 않았으나 음성휴식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호소하는 주된 증상은 ‘음성피로감(55.6%)’, ‘쉰 목소리(50.3%)’, ‘말할 때 힘이 들어감(49.2%)’, ‘거친 음성(41.7%)’, ‘말할 때 통증(35.3%)’, ‘말할 때 힘이 듦(28.3%)’, ‘노래에서 고음 발성 곤란(23.5%)’이며, 이같은 증상은 직업적 음성사용에서 비롯되는 발성기관의 신체적인 피로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주관적인 음성문제를 호소하는 언어재활사는 정상음성의 언어재활사에 비해 음성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하는 Korean-Voice Related Quality of Life(K-VQOL)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는 언어재활사의 음성문제 역시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음성문제로 인한 치료 수의 감소가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음성문제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교사나 판매원, 상담원과 같은 다른 직업적 음성사용자에 비해 더 직접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Kim & Choi, 2018a, 2018b).
한편,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 문제는 치료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발성장애가 있는 교사의 음성에 관한 연구에서 발성장애 교사의 자극에 따른 아동의 반응시간은 현저하게 더 길게 나타났으며, 이는 아동의 연령과는 관계 없었다(Pettirossi et al., 2024). 또한, 쉰 음성과 정상음성의 읽기 자료에 대한 대학생의 정서적 반응에 대한 비교에서 쉰 음성에서는 부정적 형용사에, 정상음성에서는 긍정적 형용사에서 반응하였으며, 강의 음성으로 쉰 음성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Song, 2015). 앞선 연구는 비록 교사를 대상으로 했으나, 정상음성의 언어재활사에 비해 음성문제가 있는 언어재활사의 치료 효율성과 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음에 대한 충분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이같이 언어재활사에게 음성건강은 개인적인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직무 수행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언어재활사의 음성문제는 언어재활사의 직무와 관련된 스트레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 문제는 음성과 관련된 개인의 삶의 질과 경제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언어재활사의 직업적 특성과 연관되어 직무 스트레스를 심화시키거나, 직무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직무 스트레스란, 직무 수행 중 발생하는 인간관계의 갈등, 업무 과중, 업무 자율성의 결여, 역할 모호성, 보상 부적절 등과 같은 직업적 특성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를 의미한다(Chang et al., 2005). 언어재활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에서 언어재활사의 직무 스트레스 요인은 서류처리, 바우처 업무, 기타 업무와 같은 치료 외 업무와 보호자와 갈등, 치료능력부족, 직장 내 인간관계, 대상자와 갈등, 기관운영, 근무환경 등이었다(Kim & Park, 2018). Min과 Kim(2024)은 언어재활사의 가장 큰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보호자 및 대상자라고 보고하였으며, Park과 Park(2020)은 언어재활사가 보호자의 언어폭력과 환자 언어폭력에 의해 높은 직무 스트레스를 경험함을 보고하였다. 앞선 선행 연구들은 직업적 음성사용자인 언어재활사의 직무 스트레스 요인으로 음성문제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를 비교하고 음성문제와 직무 스트레스 간의 상관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언어재활사와 관련된 제도개선과 권익향상을 위한 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언어재활사 커뮤니티를 통해 구글 온라인 설문으로 모집하였으며, 설문에 응답한 언어재활사는 총 113명이었다. 이 가운데 대상자 선정기준에 따라 (1)사설언어재활기관 근무하며 (2)1년 이상의 언어재활사 경력 (3)주당 25회기 이상 치료하며 (4)학사졸업 또는 석사졸업 (5)20대 혹은 30대로 40세 미만을 충족하는 언어재활사 50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대상자 중 음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화기계나 내분비계의 질환이 있거나, 정신건강의학적 질환이나 청각장애와 같은 감각장애가 있는 경우나 경구용 피임약이나 갑상샘 질환, 항히스타민제 등 음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3명을 제외하였다(Sataloff et al., 1997). 이같은 선정 및 제외기준에 따라 연구 대상자로 47명이 선정되었으며, Arffa 등(2012)에 따라 Voice Handicap Index-10(VHI-10)의 정상음성을 구별하는 Cut off 점수를 기준으로 12점 이상인 경우는 음성장애 집단(disorder group)으로, 11점 미만인 경우는 정상음성 집단(normal group)으로 구분하였다. 최종적으로, 음성장애 집단의 대상자 37명, 정상음성 집단 10명이 본 연구 대상이 되었다.
연구 대상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학력에서 음성장애 집단은 학사졸업이 37명(100%)이었으며, 정상음성 집단은 학사졸업 9명(90%), 석사졸업 1명(10%)이었다. 경력은 음성장애 집단이 1~4년 미만이 3명(8.1%), 4~7년 미만이 22명(59.5%), 7년 이상이 12명(32.4%)이었으며, 정상음성 집단은 각각 3명(30%), 5명(50%), 2명(20%)이었다. 주당 치료 회기 수는 음성장애 집단이 20~29회기가 13명(35.1%), 30~39회기가 19명(51.4%), 40회기 이상이 5명(13.5%)이었다. 정상음성 집단의 주당 회기 수는 각각 5명(50%), 3명(30%), 2명(20%)이었다. 교차분석에서 대상자의 경력(p=.175), 주당 치료 회기 수(p=.486)는 카이제곱 검정으로, 학력(p=.213)은 Fish의 정확한 검정을 실시한 결과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두 집단의 K-VHI-10점수를 비교한 결과, 음성장애 집단의 평균 점수는 21.68(±3.07)점이었으며, 정상음성 집단은 4.4(±4.14)점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t=12.306, p=.000).
2. 연구도구
Voice Handicap Index(VHI)는 음성문제로 인해 느끼는 주관적인 음성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음성장애의 분류와 관계없이 음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설문지 형식의 주관적인 음성평가 방법이다. VHI는 음성과 관련된 신체적, 기능적 및 감정적 측면에서 음성장애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본 연구에서는 임상적 효용성과 시간 경제성에서 강점이 있는 VHI-10의 한국판 버전인 K-VHI-10을 사용하였다(Yun et al., 2008).
직무 스트레스는 설문지 형식의 검사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직무 스트레스는 Yoo(2012)의 설문지를 사용하였는데, 총 38문항으로, 직무긴장(vocation strain) 10문항, 심리적 긴장(psychological strain) 10문항, 대인관계(interpersonal strain) 긴장 8문항, 신체적 긴장(physical strain)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무 긴장은 직무와 연관한 괴로움 및 직무 태도, 심리적 긴장은 심리ㆍ정서적 어려움의 정도, 대인관계 긴장은 대인관계에서의 갈등과 어려움, 신체적 긴장은 질병, 해로운 자기관리 습관을 의미한다. 채점은 ‘매우 그렇지 않다(1점)’에서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5점 척도로 평가하며, 38~190점의 범위로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직무 스트레스 38문항 중 긍정형 문항으로 구성된 7문항(6, 8, 9, 14, 19, 20, 25)은 역채점 하였다.
3. 결과 처리
구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수집된 언어재활사의 K-VHI-10과 직무 스트레스의 점수는 SPSS Statistics(ver 22)를 이용하여 95%의 유의성 수준에서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음성장애 집단과 정상음성 집단의 직무 스트레스를 비교하기 위해 비모수 검정인 Mann-Whitney를 실시하였으며, K-VHI-10과 직무 스트레스 간의 상관은 Pearson 적률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집단 간 직무 스트레스 비교
Table 2에 나타낸 바와 같이 두 집단의 직무 스트레스를 비교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의 하위 유형인 직무긴장과 심리적 긴장에서 음성장애 집단의 평균 점수는 각각 30.00(±2.55)점, 31.32(±3.49)점이었으며, 정상음성 집단은 25.20(±6.49)점, 27.60(±5.89)점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5, p=.032). 반면, 신체적 긴장과 대인관계 긴장에서는 장애 집단이 각각 25.76(±3.39)점, 33.24(±2.63)점을 나타내었고, 정상 집단이 23.90(±3.90)점과 31.60(±6.89)점을 보이며,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하위유형을 종합한 직무 스트레스의 총점은 Figure 1에 제시한 바와 같이 음성장애 집단이 121.32(±6.59)점, 정상음성 집단이 108.30(±19.52)점으로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10).
2. 주관적 음성장애 정도와 직무 스트레스 간의 상관
Table 3에 나타낸 바와 같이 K-VHI-10과 직무 스트레스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K-VHI-10은 직무긴장(r=.440, p=.002), 심리적 긴장(r=.345, p=.017), 직무 스트레스 총점(r=.403, p=.005)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반면, 대인관계 긴장(r=.276, p=.06), 신체적 긴장(r=.085, p=.569)과는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이 직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30대 사설언어재활 기관에서 근무하는 여성 언어재활사를 대상으로 주관적인 음성평가와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음성문제 유무에 따라 집단 간 직무 스트레스를 비교하였다. 또한, 음성건강과 직무 스트레스 간의 상관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음성장애 집단은 정상음성 집단에 비해 직무 스트레스의 하위유형인 직무 긴장, 신체적 긴장, 심리적 긴장, 대인관계 긴장 중 직무 긴장과 심리적 긴장이 더 심했으며, 각 유형을 종합한 직무 스트레스의 총점수가 높았다. 직무긴장은 세부적으로 출근에 대한 감정, 직무에 대한 흥미와 정서적 인식뿐만 아니라 직무의 수행에 대한 자기 평가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직무 긴장의 차이는 음성문제가 언어재활사라는 직업 자체뿐만 아니라 직무에 대한 흥미와 정서적 인식, 직무에 대한 자기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음성은 직업적 음성사용자에게 직무를 위한 역량이라기 보다는 직무 수행을 위한 위한 도구인데, 본 연구에서는 직업활동을 위한 도구에서의 문제가 직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나타났으며, 이는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이 직무역량만큼 직무수행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리적 긴장은 현재의 우울, 불안, 행복, 짜증, 불평, 수면, 걱정 등의 부정적인 심리뿐만 아니라 유머감각이나 현재의 안녕과 같은 긍정적인 심리상태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심리적 긴장의 차이는 음성 문제가 부정적 심리의 악화와 긍정적 정서의 유지 어려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음성이 단순히 직무 수행을 위한 직업적 도구의 역할을 넘어, 언어재활사의 심리적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음성 문제가 언어재활사의 직무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과 동반되었을 때, 부정적 정서의 회복 지연과 긍정적 정서의 약화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직업 활동을 위해 음성 사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직업적 음성사용자의 경우 음성문제가 개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되어 왔다(Cantor Cutiva & Burdorf, 2014; Lee et al., 2019; Piwowarczyk et al., 2012). 본 연구에서 음성문제에 따른 직무긴장과 심리적 긴장에서의 차이는 언어재활사라는 직업적 음성사용자의 음성문제가 음성과 관련된 삶의 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반면, 직무 스트레스의 하위 유형 중 가족 및 친구들과의 시간과 관계, 개인적인 시간 및 타인과의 관계 위축 등을 다루는 대인관계 긴장과 체중 변화, 식습관, 음주, 수면, 무기력과 무감각 등에 대한 신체적 긴장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결과는 언어재활사의 음성문제 자체가 언어재활사 개인의 신체 건강과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음성장애와 직무 스트레스 간의 상관분석에서 음성장애는 직무 긴장, 심리적 긴장, 직무 스트레스 총점과 상관을 보이며 음성문제가 직무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Choi(2015)는 언어재활사의 직무 스트레스가 언어재활 서비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제시하였으며, Hwang 등(2015)은 언어재활사의 직무 스트레스가 대상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Park 등(2013)과 Mun(2021)은 언어재활사의 직무 스트레스가 이직 의도와 연관된 요소임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나타난 언어재활사의 음성문제가 직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이직의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된 다양한 요인을 확인하는 요인분석을 실시하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음성문제를 포함한 직무 스트레스나 소진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Kim과 Choi(2018a, 2018b)는 언어재활사의 음성문제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 관리를 위한 자가음성건강관리법을 고안하였다. 또한, 실험을 통해 음성위생조절을 넘어 후두마사지와 반폐쇄성도운동(semi-occluded vocal tract exercise: SOVTE)를 적용한 적극적인 자기 음성건강관리가 직업적 음성사용자인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 관리에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Kim & Choi, 2021). 언어재활사의 음성건강을 위해서는 이처럼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음성건강관리 뿐만 아니라, 음성 오ㆍ남용을 줄일 수 있는 치료비 단가 상승, 무단 치료 결석에 대한 보상금과 같은 다양한 제도적 방안도 더불어 연구되고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사설언어재활 기관에 근무하는 여성 언어재활사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제한이 따른다. 또한, 음성의 측정이 주관적인 차원에서만 실시되었으며, 후두내시경과 같은 생리학적 검사나 음향학적 분석과 같은 객관적인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추후 연구에서는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겠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김효진(2024)의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ㆍ보완하여 작성한 것임.
This article was based on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from Konyang Universit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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