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호 시설 아동과 일반 가정 아동 간 담화 이해 비교
초록
아동들은 출생하면서부터 다양한 환경에 노출이 되고 주변의 여러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언어를 발달시켜 간다. 그러나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떨어져 제한된 환경 안에서 또래 친구들과 생활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지내는 아동들에 비해 환경적인 결핍을 경험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환경의 차이가 있는 일반 가정 아동과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 간 담화 이해 과제 수행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일반 가정 아동 15명, 시설 정상 아동 15명, 시설 단순언어장애 15명 총 45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아동에게 짧은 담화를 들려주고 이에 대한 사실 회상 질문과 추론 질문을 함으로써 담화 이해 능력을 평가하였다. 질문 유형에 따른 세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고자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시설 정상 아동은 사실 회상 질문에서는 일반 가정 아동과 유사한 수행을 보였지만 추론 질문에서는 일반 가정 아동보다 유의미하게 저조한 수행을 보였다. 그러나 시설 정상 아동은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보다 질문의 유형에 상관없이 우수한 수행을 보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로 보아 사회 보호 시설의 환경은 아동들에게 개별화된 경험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으며 이것이 시설 보호 아동들의 추론 능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Abstract
Children are exposed to various environments from birth and develop language through interacting with the people around them. However,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could experience environmental deprivation compared to children at home because they have been separated from their parents since their childhood and have lived with peers in a limited environmen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discourse comprehension, especially inference ability, in children who have different external environments that could affect their language development.
Fifteen children reared at home, 15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and 15 children with SLI in institutional care participated in the study. They were asked literal and inferential questions after listening to short discourses. To compare the performances of the three groups, a repeated 2-way ANOVA was conducted.
The children in institutional care showed significantly better performance compared to the children with SLI in institutional care regardless of the questions’ condition. On the other hand, they performed similar to the children reared at home in the literal questions but significantly poorer than the children reared at home in the inferential questions.
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institutional environment that cannot provide individualized experiences or opportunities would influence children’s inference ability.
Keywords:
Institutionalized children, inference, limited environment키워드:
사회 보호 시설 아동, 추론, 제한된 환경Ⅰ. 서 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언어를 습득해 가는데 특히 유아기는 기본적인 음운적, 구문적, 수용 및 표현 언어를 습득하기 위한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언어발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Krier et al., 2018). 생의 초반에 습득한 언어 및 의사소통 능력은 이후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보다 고차원적인 언어를 학습해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만약 이때 언어발달 지연을 경험한다면 이는 사회성 및 정서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 발달 및 학업 성취에도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Cohen et al., 1993; Walker et al., 1994).
일반적인 아동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보호를 받고 가족 구성원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다양한 언어 환경에 노출되게 된다. 그러나 일부의 아동들은 가정 안에서 주양육자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없어 사회에서 운영하는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시설에서 생활한 기간, 시설에 입소한 연령, 시설의 환경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유년기에 상대적인 박탈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발달 궤도에서 벗어날 위험에 놓이게 된다(Johnson et al., 2006; Van IJzendoorn et al., 2008; Windsor et al., 2007). 이 같은 이유로 여러 연구들이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발달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대부분의 연구들이 이들의 정서 및 사회성 발달의 문제를 확인하고 방안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어(Choi, 2014; Houng & Kim, 2005; Hwang, 2018; Jo & Lee, 2011; Jung & Shin, 2017; Kim et al., 2018; Park, 2018), 시설 아동들의 언어 및 의사소통 발달에 주목한 연구는 매우 드문 실정이다(Farquharson, 2017; Krier et al., 2018; Windsor et al., 2007). 사회 보호 시설에서 아동들에게 충분한 영양과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언어발달지연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Pears & Fisher, 2005; Turney & Wildeman, 2016; Zeanah et al., 2003) 본 연구에서는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언어 특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0~5세 일반 아동들의 경우 대략 6~15%에서 언어발달 지연을 경험하는 반면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경우에는 전체의 57%에서 언어발달 지연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Marshall & Lewis, 2014). 선진국의 경우, 사회 보호 시설에 입소한 대부분의 아동들이 신체발달과 관련된 선별검사를 받지만 인지 및 언어발달과 관련된 선별검사를 받는 비율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이들이 발달지연으로 진단을 받는다 할지라도 적절한 중재로 연결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Hodges et al., 2016). 특히 5세 이전의 아동들은 사회 보호 시설로 입소하였을 때 언어발달지연 외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잦은 시설 이동과 보호자의 변동으로 언어 중재에 중점을 두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Vig et al., 2005). 그러나 언어발달지연을 보이는 사회 보호 시설 아동들이 조기 선별 및 중재를 받지 못한다면 공교육이 시작된 이후에 언어 능력의 회복을 이끌어내는 데는 더욱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에 유아기에 있는 아동들의 언어발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동이 언어발달지연을 보이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는 유전적인 원인일 수 있겠지만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언어발달지연 아동들의 경우라면 환경적인 원인에 무게를 두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라면 주양육자의 언어 자극 제공 정도, 주양육자와의 상호작용 질과 횟수, 독립적으로 주변 환경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 아동의 연령 수준에 맞는 책과 장난감, 언어를 접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 가정 안팎의 다양한 경험 등이 있다(Marshall & Lewis, 2014). 사회 보호 시설의 경우 이 같은 환경적인 요인들이 상당 부분 결핍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회 보호 시설 아동들의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어린 아동들이 사회 보호 시설로 오기 전 부적절한 양육 환경에서 생활했거나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와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였다면 이 역시 이들의 언어발달지연의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일 수 있다(Davis et al., 2015; Merritt & Klein, 2015).
이 같은 환경적인 특성은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본 연구에서는 이들의 언어 능력 중 담화 이해 과정에서의 추론 능력을 조사하였다. 추론이란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는 논리적 사고를 말하며, 아동들은 자기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각각의 사실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종합하여 더 높은 수준의 지식으로 만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추론 기능이 필요하다(Gick & Holyoak, 1983). 추론에 대한 분류는 연구자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담화 내에서 제공하는 사실적인 정보와 개인의 지식이나 경험을 통합함으로써 담화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을 추론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만약 “방학이 되자 선영이네 가족은 놀러 갔다. 도착하자마자 얼른 수영복을 갈아입었다”라는 담화를 들었다면 듣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여름방학이다”, “날씨가 덥다”, “수영장(바닷가)에 갔다”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타인과의 대화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추론 능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대화나 이야기에서 제공하는 사실적인 정보를 기억해야 하고,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사실적인 정보와 배경지식을 적절한 순간에 통합하는 과정이 요구된다(Bishop & Adams, 1992).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정상적인 인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언어 능력에 있어 눈에 띄는 지체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다양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을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폭넓은 경험을 통해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드러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다 고차원적인 담화를 이해하기 위해 추론하는 능력에서는 일반 아동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만약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일반 아동들보다 저조한 추론 능력을 보인다면 이 문제가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의 언어 특성과 유사한 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정상 발달 아동과,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단순언어장애,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는 정상 발달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담화를 들려준 후 담화 이해 과제를 통해 사실적 정보 이해와 추론 능력에 있어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정상 언어발달 아동(이하 시설 정상 아동) 15명,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단순언어장애 아동(이하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 15명,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는 정상 언어발달 아동(이하 일반 가정 아동) 15명, 총 4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사회 보호 시설 아동들을 선정하기 위하여 A도에 위치한 1개 시설, B도에 위치한 2개 시설, C도에 위치한 한 개 시설, 총 4개의 사회 보호 시설에서 총 35명의 아동들에게 선별 검사를 실시하였고, 일반 가정 아동들을 선정하기 위하여 B도에 위치한 한 곳의 유치원에서 선별 검사를 실시하였다. 모든 대상 아동들은 연령이 5세7개월~6세6개월에 위치하였으며, 한국 웩슬러 유아용 지능검사(Korean-Wechsler Preschool and Primary Scale of Intelligence: K-WPPSI, Park et al., 1996) 결과 동작성 지능이 85이상으로 정상범주에 속하였다. 이들 중 시설 정상 아동은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Kim et al., 2009)와 구문의미이해력검사(Bae et al., 2004) 모두에서 정상 범주에 속하였으며,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은 수용·표현 어휘력검사와 구문의미이해력검사 결과 모두에서 -1.25SD 이하로 언어발달 지체를 보아는 아동들로 선정하였다. 일반 가정 아동은 수용·표현 어휘력검사 결과 정상 범주에 속하며, 부모와 함께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들로 선정하였다.
시설 정상 아동들과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은 모두 시설에서 1년 이상 생활한 아동들이었고, 일반 가정 아동들과 마찬가지로 정규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다. 또한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학습지교사가 시설에 방문하여 아동들에게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하여 아동들의 놀이 및 학습을 보조하고 있다고 하였다.
시설 정상 아동,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 일반 가정 아동의 연령, 동작성 지능, 수용 어휘력, 표현 어휘력, 구문의미이해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표 1과 같으며,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수용 어휘력과 표현 어휘력, 구문의미이해력에서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F(2, 42)=28.294, p<.001; F(2, 42)=23.536, p<.001; F(2, 42)=102.262, p<.001),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이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수용 어휘력과 표현 어휘력, 구문의미이해력 모두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수행을 보였다.
2. 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된 담화 이해 과제는 Ko(2006) 연구에서 사용된 추론 과제 중에서 짧은 담화 과제를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담화 이해 과제는 모두 20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문항은 2개의 문장으로 된 담화와 그 담화와 관련된 사실 회상 질문 1개, 추론 질문 1개로 구성되어 있다.
Ko(2006) 연구에 따르면 담화 이해 과제를 제작한 배경은 다음과 같다. 각 담화의 주제는 장소(아파트, 수영장, 병원, 학교), 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 날씨(춥다, 덥다, 비, 눈), 특정일(설날, 어버이날, 생일날, 크리스마스), 직업(경찰관, 소방관, 선생님, 미용사)과 같이 아동들이 일상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5개의 범주로 하였고, 과제를 제작할 때 사용된 어휘는 5~6세 아동들의 수준에 적합한 어휘들이며, 모든 담화에서는 두 개의 절로 구성된 복문을 사용하였다. 사실 회상 질문은 담화에 있는 특정 정보를 기억하여 답을 해야 하는 질문이며, 추론 질문은 담화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 단서와 그와 관련 배경지식을 통합함으로써 답을 해야 하는 질문이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제작된 담화 이해 과제에 대한 예시는 부록 1과 같다.
3. 연구절차
아동에게 선별 검사 및 본 과제는 이틀에 걸쳐 실시하였으며, 모든 검사는 청각적, 시각적인 방해가 없는 조용한 곳에서 진행되었다. 담화 이해 과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상 아동들에게 “선생님이 짧은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면 질문을 할 거예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대답도 잘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잘 듣고 대답해 주세요.”라고 지시하여 과제에 대한 집중을 유도하였다. 담화는 검사자가 직접 읽어 주었는데 이때 목소리의 크기를 고르게 유지하되 이후에 있을 질문의 답이나 단서가 되는 부분을 강조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연습 문항을 실시하여 아동이 정반응 하였을 때 사회적 강화를 제공하고 오반응을 하였을 때는 단서를 확인시켜주면서 설명하고 정답을 알려 주었다. 연습 문항을 먼저 실시한 후 본 과제에 들어갔으며 20문항 중 10문항을 실시한 후 잠시 휴식을 갖은 다음 나머지 10문항을 실시하였다. 본 과제는 담화를 듣고 기억하여 질문에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적 회상 질문과 추론 질문 중 어떤 질문이 먼저 제시되는지에 따라 수행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통제하고자 20문항 중 10문항은 사실적 회상 질문, 추론 질문 순으로, 나머지 10문항은 추론 질문, 사실적 회상 질문 순으로 교차하여 진행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과제를 실시한 후 사실 회상 질문과 추론 질문 각각에 대해 정반응수를 산출하였고, 일반 가정 아동, 시설 정상 아동,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이 질문 유형에 따라 수행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집단(3)×질문 유형(2)의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자료의 통계처리는 SPSS 24.0 for windows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Ⅲ. 연구 결과
아동들에게 담화를 들려주고 사실 회상 질문과 추론 질문을 하였고 이에 대한 일반 가정 아동, 시설 정상 아동,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의 수행은 다음과 같다.
사실 회상 질문에서 일반 가정 아동 평균 13.20점, 시설 정상 아동은 평균 12.20점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 평균 10.14점이었고, 추론 질문에서는 일반 가정 아동 평균 12.26점, 시설 정상 아동 평균 9.93점,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은 평균 7.35점을 얻었다. 이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2와 같다.
각 집단 별 담화 이해 과제의 질문 유형에 따라 수행에 차이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고자 이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집단 간 주효과(F(2, 42)=6.046, p<.001), 질문 유형에 따른 주효과(F(1, 42)=13.372, p<.001), 집단과 질문 유형에 따른 상호작용 효과(F(2, 42)=10.502, p<.001) 모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사실 회상 질문과 추론 질문 각각에 대해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을 때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되었으며(F(2, 42)=18.733, p<.001; F(2, 42)=42.059, p<.001), Scheffé 사후 검정 결과, 사실적 회상 질문에서는 일반 가정 아동과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 시설 정상 아동과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 간 유의미한 수행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 가정 아동과 시설 정상 아동 간에는 수행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추론 질문에서는 일반 가정 아동과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 시설 정상 아동과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 간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 아동과 시설 정상 아동 간에도 유의미한 수행 차이가 확인되었다. 이에 대한 결과는 그림 1과 같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일반 가정 아동,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정상 발달 아동과,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담화 이해 과제를 실시하여 담화에 대한 사실적 정보 이해와 추론 능력에 있어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설 정상 아동들은 담화를 듣고 담화의 내 포함된 사실적 정보를 회상하는 과제에서는 일반 가정 아동들과 다르지 않게 수행할 수 있었으나 담화에 포함되어 있는 단서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을 통합하여 담화 내에 언급되어 있지 않은 사실을 추론하는 데는 일반 가정 아동들보다 저조한 수행을 보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시설 정상 아동들은 지능, 어휘력, 구문이해력에서 정상 발달을 보임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담화에서 언급된 표면적인 사실을 이해하거나 정보를 기억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은 새로운 결과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시설 정상 아동들이 담화의 내용을 기억한 후에도 추론에 어려움을 보였다는 것은 특이할 만하다. 시설 정상 아동들이 추론에 어려움을 보인 원인은 담화에 포함된 단서와 관련이 있는 배경지식을 완전하게 습득하지 못했거나 담화에서 언급된 단서와 자신의 배경지식을 적절한 시점에 통합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본 연구의 담화 과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일반 아동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담고 있어 정규 교육을 받고 있는 시설 아동들에게도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내용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관련된 일상생활 경험들이 상대적으로 풍부하지 못하다 보니 과제를 수행할 때 더 많은 오류를 보였을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사회 보호 시설의 환경적인 제약들과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Stock & Fisher, 2006; Windsor et al., 2007). 기관마다 환경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한 양육자가 동시에 여러 명의 아동을 담당해야 하고, 기관 직원 외에 외부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일주일에 한번 또는 한 달에 몇 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사회 보호 시설에서 근무하는 주양육자들이 아동들에게 직간접적인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 먹고, 입고, 씻기는 등에 기본 생활 욕구들을 충족시키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보인다(Van IJzendoorn et al., 2011). 이 같은 시설 환경들은 일반적인 가정 환경과는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언어발달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둘째, 시설 정상 발달 아동들이 일반 아동들보다 추론에 어려움을 보이기는 했으나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만큼 저조한 수행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본 연구를 계획할 때 시설의 제한적인 환경이 시설 아동들의 추론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을 하였으나 언어장애를 보이는 아동들과 유사한 형태인지는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을 연구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결과적으로 시설 정상 아동들의 추론 능력이 일반 가정 아동들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만큼 현저한 어려움을 보이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는 시설 정상 아동들이 언어장애 아동들처럼 추론하는 능력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보다 추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상생활 경험의 부족이 일차적인 원인이었을 수 있다. 실례로 담화 과제의 추론 질문 정답이 ‘아파트’였는데 일반 가정 아동들은 전원 정답을 말한데 비해 시설 아동들은 정답을 말한 아동이 한 명도 없었으며, 직업을 추론하여 답하는 문항에서 시설 정상 아동들이 오답으로 말하는 직업들은 일반 가정 아동들은 알지 못하는 시설 내에 존재하는 특정 직업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은 담화 이해 과제 전반에서 정상적인 언어발달을 보이는 아동들보다 저조한 수행을 보였고, 사실 정보를 회상하는 것보다 빠진 정보를 추론하는 데에 더욱 어려움을 보였다. 이 같은 시설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의 담화 이해 특성은 일반 가정에서 표집된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의 담화 이해 특성과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Ko & Hwang, 2008).
본 연구 결과만으로 사회 보호 시설의 환경적인 제약이 아동들의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초기 언어 환경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문화적인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추론 과제 또는 다른 유형의 추론 과제를 고안하여 사회 보호 시설 아동들의 추론 능력을 알아본다면 이들의 언어적인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사회 보호 시설 아동들이 생의 초반부터 언어발달지연을 경험하게 된다면 학령기에 접어 들었을 때 학업 성취나 학교생활 적응에도 어려움을 보일 수 있기에(Hey et al., 2007) 시설 보호 아동들을 위한 조기 언어 선별검사 및 언어 중재에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존에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아동들의 전반적인 발달이나 또는 사회 및 정서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반해(Choi, 2014; Houng & Kim, 2005; Hwang, 2018; Jo & Lee, 2011; Jung & Shin, 2017; Kim et al., 2018; Park, 2018) 본 연구는 시설 보호 아동들의 언어적인 특성을 직접 밝히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특정 지역의 일부 사회 보호 시설에서 대상 아동들을 표집하였기 때문에 해당 기관의 환경적인 특수성이 아동들의 언어 수행에 반영이 되었을 수 있으며, 사회 보호 시설의 폐쇄성으로 인해 해당 시설의 환경적 특성을 자세히 조사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은 본 연구의 제한점이라 할 수 있다.
사회 보호 시설의 형태는 인종, 문화, 경제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Gunnar(2001)는 보호 시설 내의 양육의 질에 따라 아동들의 건강, 영양, 자극, 관계 욕구 전반에 걸쳐 지원이 부족한 기관, 건강과 영양 지원은 적절하지만 자극이나 아동들의 관계 욕구 충족은 부족한 기관, 안정된 양육자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유지에는 한계가 있지만 모든 면에서 지원이 되는 기관으로 구분하였다. 후속 연구들에서 우리나라의 사회 보호 시설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사회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언어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시설의 환경이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들이 지속된다면 소외 계층에 있는 아동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Acknowledgments
This article was based on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from Kongju National University (2019).
이 논문은 신선희(2019)의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하여 작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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